2010년 12월 20일, 경춘선 복선전철이 개통되기 하루 전,
그러니까 경춘선 무궁화호가 마지막으로 운행하던 날에 경춘선 김유정역을 찾았습니다.
중학교 2학년 12월, 그러니까 역 이름이 바뀌고 한 달도 안 됐을 때 김유정역을 왔었는데,
그 때 이후로는 처음이었어요^^
김유정역 앞의 풍경입니다. 김유정역은 춘천시 신동면 증리에 위치하고 있어요.
춘천시내에서 그리 멀리 떨어져 있지는 않지만, 시골 마을의 분위기가 많이 나죠.
김유정역을 거치는 시내버스는 1번과 67번 밖에 없어요.
저도 이 날에 저희집에서 10분 거리인 퇴계주공5차 정류장까지 걸어가서 1번 버스를 타고 김유정역에 왔답니다^^
이 날은 춘천에 유난히 안개가 좀 심했어요.
물론 이 정도의 안개는 춘천에서 흔하기는 하지만, 이 날은 안개가 어떻게 시간이 갈수록 점점 진해지더라고요.
이 때는 아직 아침이라 안개가 그렇게 심하지는 않았습니다.
정말 예쁜 간이역이에요.
남춘천행 무궁화호 열차가 들어왔네요. 마지막 날이라 그런지 기차 안에도 사람이 많았고, 김유정역에 내리는 분들도 평소보다 훨씬 많았습니다.
김유정역은 원래 2004년 11월까지는 신남역이었답니다.
신남역은 이 지역의 현재 지명과는 관련이 없고, 일제 시대 때 붙여진 역명이었어요.
그래서 신남이라는 역명도 개명할 겸, 이 근처가 김유정이 태어나고 살던 마을이고, 또한 김유정 소설들의 배경이 되었던 곳이기 때문에,
이름을 김유정역으로 바꾼 것이죠. 걸어서 5분 정도 거리에 김유정 문학촌(실레마을)도 있답니다.^^
이제는 전철이 개통되었으니 편하게 자주 놀러오세요!! (급행열차는 정차하지 않습니다.)
이승기 사인이 있네요? 여기 이승기가 언제 왔다 간 거죠?
춘천시와 코레일에서 김유정 문학촌을 전략적으로 육성했기 때문에 역 이용객 수나 주변 지역의 규모에 비해서는 열차 정차횟수가 꽤 많았답니다.
다음 날 개통될 경춘선 복선전철이 개통식 행사 관계로 남춘천~춘천 구간은 오후 4시 40분까지는 운행을 하지 않는다는 안내문이네요.
12월 21일 춘천역에서 있었던 경춘선 복선전철 개통식에는 이명박 대통령도 참석을 했었기 때문에,
개통식이 일반 시민들에게는 공개되지 않았고, 또 안전상의 문제로 남춘천~춘천은 운행되지 못했던 것이랍니다.
개통되던 날 저도 탔었는데요, 개통식 문제 때문인지 완전 시각표가 엉망이었답니다.
그 날은 앞으로 보기 힘들 '남춘천행', '남춘천급행'이라는 행선지를 오후 늦게까지 볼 수 있었어요.
아! 그나저나 안내문 마지막의 '춘천관리역장'!
드디어 춘천역이 부활했습니다. 2005년에 영업정지 된 후 이 근처 역들은 모두 남춘천관리역들이었는데,
다시 춘천역에게로 권한이 넘어갔네요. 남춘천역도 제가 김유정역을 찾아갔던 이 날 바로 다음날부터는 종착역이 아니게 되었고요.
역 안에는 김유정에 대한 설명이 걸린 액자도 있었습니다.
경춘선 전철 영업 개시 및 무궁화호 폐지 안내문이네요.
김유정 문학촌에 대한 설명들도 있었고요,
전국 어느 역에 가도 있는 똑같이 생긴 KTX 사진 말고 경춘선 무궁화호 열차의 사진이 있어서 참 보기 좋네요^^
김유정역에는 역무원분들이 정성스럽게 장식해 놓은 바람개비들이 있어요.
몇 년동안 꾸준히 기차를 타고 다니면서 김유정역을 장식하고 있는 바람개비들이 참 인상적이었는데...
다행히도 아직까지는 이 바람개비들이 그대로 잘 남아 있답니다. 전철 타고 가다 보면 보여요.
그리고 역사 문도 잘 열어 놓아서 사람들이 옛 승강장에 들어가 사진도 찍고 그러시더라고요.
어쨌든 이 때는 마지막날이지만 옛 김유정역이 영업을 하고 있었던 때였습니다.
많은 분들이 기념사진을 찍느라 분주하시네요^^
새 김유정역 승강장 쪽을 바라봐고 찍은 사진입니다.
2004년에 왔을 땐 새로 칠한 안내판이 참 깨끗했는데, 파란 물이 글자에까지 들어서 조금 지저분해졌네요^^
그래도 간이역에는 너무 깨끗한 것 보다는 이런게 어울리기도 하는 것 같아요.
현재 사용하고 있는 김유정역 전철 승강장입니다. 이 때는 마치 무슨 미지의 세계인 것처럼 느껴졌었어요.
역사도 김유정 문학촌 분위기에 맞춰서 새로 기와집 형식으로 멋지게 지었답니다.
물론 짓는 과정을 기차 타고 다니면서 다 봤는데, 뜯어보면 그냥 콘크리트 건물이에요.ㅎㅎㅎ
그리고 역사 진입로 바로 앞으로 구 경춘선 선로가 지나갔었기 때문에, 전철 개통 후 김유정역 진입로 공사가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잠깐 다시 역사로 들어갔다가, 다른 분들이 표를 사는 걸 들어보니 시각표에는 나와 있지 않은 남춘천행 열차가 있더라고요!
경춘선 무궁화호 운행 종료를 아쉬워하는 많은 분들이 마지막 주말에 경춘선에 몰릴 것을 대비해서 임시 열차가 몇 대 투입되었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남춘천역까지의 승차권을 끊었습니다. 저 말고도 몇 분이 더 끊으시더라고요^^ㅋㅋ
솔직히 한 정거장에 2800원이면 좀 비싼 것 같긴 한데, 택시보다는 훨씬 싸니까요.ㅎㅎㅎ
그리고 마지막날인데 뭐 어때요!
평소에는 기차가 들어오면 바람개비가 열심히 돌았는데,
이 날은 안개가 자욱하고, 바람도 거의 불지 않아서 바람개비가 정말 가만히 있더라고요.
청량리행 열차가 김유정역에 들어왔습니다.
반대편 열차와의 교행을 위해 좀 더 대기하고 있네요^^
경춘선은 원래 단선이었기 때문에 이렇게 교행을 했었답니다.
지금 생각하면 이렇게 교행을 하는 것도 정말 그립네요...
김유정역, 가평역, 금곡역이 주로 교행을 하는 역이었는데...
물론 금곡역은 전철 개통 전에 이미 복선 개통이 되어서 교행이 없었지만,
가평역, 김유정역은 마지막날까지도 열차의 교행이 이루어졌었답니다.
너무 오래 기다릴 때는 짜증이 나기도 했지만, 기다리면서 반대편에 도착한 열차 안의 사람들과 물끄러미 서로 바라보는 것도 꽤 재미있었어요.
예전에는 서울에 갈 때는 기차타고 항상 여행하는 기분이라 설렜는데,
전철에서는 그런 기분이 느껴지지 않아서 좀 섭섭해요. 시간은 좀 더 단축되었고, 돈도 절약할 수 있지만요.
드디어 제가 탈 남춘천행 임시 무궁화호 열차가 승강장에 도착했습니다.
저는 여기서 이 열차를 타고 남춘천역으로 갔습니다.
지금 보니까 너무 그립네요.
그래도 옛 경강역에서 김유정역까지의 구간은 레일바이크 등의 관광자원으로 활용한다고 해서 다행이에요.
우리나라는 쓸 일이 없어지면 워낙 빨리빨리 철거하는 걸 좋아해서요.
함백선 함백역의 경우에서도 볼 수 있었죠. 주민들과 오랜 세월 애환을 함께 해온 역인데,
여객 열차가 정차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한국철도시설공단에서 주민들의 동의도 없이 무작정 철거해버리는 바람에,
큰 논란이 되었고 주민들이 직접 모금해서 역사를 다시 복원했던 일이요.
그래도 춘천시에서는 이런 역들을 소중히 아낄 줄 아는 마음이 있는 것 같아서 다행이에요.
Romantic City 춘천이라는 이름이 잘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 주변 지도 +
+ 로드뷰 +
+ 옛 김유정역 소속 및 주소 +
- 소속 : 한국철도공사 수도권동부본부
- 주소 : 강원도 춘천시 김유정로 1435
+ 김유정역 연혁 +
1939.07.25. 신남역으로 영업개시
2004.12.01. 김유정역으로 영업개시
2010.09.01. 화물 취급 중지
2010.12.21. 수도권전철 운행 개시
+ 옛 김유정역과 같은 노선의 근처 역 +
- 옛 경춘선 : 성북방면←---[백양리]---[강촌]---[[김유정]]---[남춘천]---[춘천]
* 옛 경춘선 백양리역, 강촌역, 남춘천, 춘천역은 김유정역에서 철도를 이용하여 가실 수 없습니다.
* 위의 근처 역 중 초록색으로 표시되고 밑줄 쳐진 역명을 클릭하시면 이 블로그 안의 그 역의 이 글이 올라오기 전 가장 최근 포스트로 이동하실 수 있습니다.
+ 현 김유정역과 같은 노선의 근처 역 +
- 경춘선 : 망우방면←---[백양리]---[강촌]---[[김유정]]---[남춘천]---[춘천]
* 경춘선 백양리역, 강촌역, 남춘천역, 춘천역은 김유정역에서 수도권 전철 경춘선 전동열차를 이용하여 가실 수 있습니다.
+ 이 블로그 안의 관련 포스트 +
- 김유정역 (Gimyujeong Station) [2005.3.28]
2011.3.20. 경춘선통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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