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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명구

웃어봐요 2012. 11. 30. 22:41

 

 

 

                            

♣-고전명구

 

성인(聖人)이 가장 미워하는 사람은 향원(鄕愿)에 해당하는 사람이니, 그들은 옳은 듯하지만 옳지 않으며 의견이 분명하지 않다. 聖人所惡 最在鄕愿 似是而非 依違者當之

성인소오 최재향원 사시이비 의위자당지

♣-해 설

 

세상에는 여러 부류의 사람이 있는데,

공자(孔子)는 향원(鄕愿)에 해당하는

사람을 “덕(德)의 적(賊)”이라 말하며 극도로 배격하였다.

향원이란 어떤 사람인가?

한 고을에서 모든 사람에게 근후(謹厚)하다는 평을 듣는 사람이다.

모든 사람에게 좋은 평을 듣는 사람이 어째서 문제인가? 

그의 모습은 신의가 있어 보이고 행동은 청렴한 것 같아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지만 실제로는 더러운 세속에 영합하여

바른 도리를 행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비슷한 것 같지만 실제 그렇지 못한 사이비(似而非)가

이러한 사람이며, 양쪽의 의견에 분명한 자신의 의사를 표명하지 않아

어떠한 비난도 교묘히 피하는 사람이 이 경우에 해당한다.

덕과 비슷하지만 덕이 아니라 오히려 덕을 어지럽히기 때문에

“덕의 적”이라고 말한 것이다.

공자는 이러한 사람에 대해

“내 문 앞을 지나면서 내 집에 들어오지 않더라고

내가 유감스럽게 여기지 않을 사람은 오직 향원이다.

”라고도 말하였으니,

얼마나 상대하고 싶지 않은 사람인지 충분히 알 수 있겠다.

  혹시 우리 주변에는 향원이 없는가?

향원을 덕을 지닌 사람으로 착각하고 있지는 않은가?

이것도 옳다 하고 저것도 옳다 하며,

여기에도 고개를 숙이고 저기에도 고개를 숙이며

칭찬만을 유도하는 사람이 있지는 않은가?

이쪽과 저쪽의 가운데에 서서 자신이 옳다고 말하는 사람은

공자가 말하는 향원이며,

옳은 것 같지만 옳지 않은것은 사이비에 불과하다.

단순히 이쪽과 저쪽의 가운데에 서는 것이 옳은 것이 아니라

이쪽과 저쪽 중 옳은 쪽에 서는 것이 진정 옳은 것이며,

진정한 중(中)이 된다.   그럼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하는 걸까?

다시 공자의 말에서 그 답을 찾아보면

“착한 사람이 좋아하고 착하지 않은 사람이 미워해야 한다.

[善者好之 不善者惡之]”라고 하였다.

착한 사람에게는 동조하고 나쁜 사람과는 맞서기 때문에 착한 사람은

그를 좋아하지만 나쁜 사람은 그를 미워하는 것이다.

즉, 나쁜 사람에게는 미움을 받더라도 싸워 바로잡을 수 있어야

사이비인 향원이 되지 않고 진정 덕을 갖춘 사람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글쓴이:이정원(고전번역원 선임연구원) 

편집-만든이-소나무-k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