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浩然之氣 (호연지기)

웃어봐요 2012. 6. 17. 23:23


 





浩然之氣 (호연지기)

士大夫心事, 當與光風霽月, 無纖毫菑翳. 凡愧天怍人之事, 截然不犯.
사대부심사, 당여광풍제월, 무섬호치예. 범괴천작인지사, 절연불범.

自然心廣體胖, 有浩然之氣. 若於尺布銖貨, 瞥有負心之事, 卽是氣餒敗.
자연심광체반, 유호연지기. 약어척포수화, 별유부심지사, 즉시기뇌패.

此人鬼關頭, 汝等切戒之.
차인귀관두, 여등절계지.
-정약용(丁若鏞, 1762-1836)〈우시이자가계(又示二子家誡)


사대부의 마음 씀은 마땅히 광풍제월(光風霽月)과 같아
털끝만큼의 가리워짐이 없어야 한다.

무릇 하늘에 부끄럽고 사람에 떳떳치 못한 일은
단호히 끊어 범하는 일이 없도록 해라.
절로 마음이 드넓어 지고 몸이 편안해져서 호연한 기상이 생겨날 것이야.

만약 한 자의 베나 몇 푼 재물에 팔려 문득 마음을 져버리는
일이 있게 된다면 그 즉시 이 기운은 위축되어 무너지고 만다.
이것은 사람과 귀신이 갈리는 관건이니, 너희들은 깊이 경계하도록 해라.

자료출처 鄭 珉 한문학



비 갠 뒤의 바람, 맑고 시원하다.
구름을 뚫고 나온 달빛, 곱고도 깨끗하다.
나도 그렇게 살고 싶다.

그때는 몰랐는데 지나고 나면 금세 부끄럽고,
해서는 안될 일이었던 적이 너무도 많다.
괜찮겠지 싶었는데 지날수록 마음에 켕기는 일들이 자꾸 생긴다.

화를 내자니 너무 박절한 것 같고,
가만있자니 마음이 편치 않다.
심광체반(心廣體胖)이라, 듣기만 해도 기분 좋은 말이다.

마음은 툭 터져서 걸림이 없고, 신체는 건강해서 기름기가 돈다.
거칠 것이 없고 겁날 것이 없다.
거기서 솟아나는 기운이 바로 호연지기다.

호연지기는 어디에서 생기나.
내가 내 마음에 부끄럽지 않아,
남 앞에 공연히 주눅들지 않고 위축되지 않을 때 생긴다.

툭툭 털어도 숨길 것 없이 떳떳하여 불의가 침범하지 못하고,
유혹이 날 흔들지 못할 때 생긴다.
하지만 구름은 자꾸만 달빛을 가리고, 비는 툭하면 바람을 적신다.
잘하다가도 한번만 삐끗하면 물거품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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