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자료방/- ◈ - 풍경

꽃양귀비와 개양귀비꽃

웃어봐요 2010. 9. 21. 08:43


 

 

<미인박명이라는 말을 실감케 하는 꽃 양귀비>

 

 

양귀비!!!

 

 

 

漢皇重色思傾國 한 황제 사랑 그리워함에 나라는 기울어가네

御宇多年求不得 오랜 세월 세상을 살펴도 구할 수 없구려.

楊家有女初長成 양씨 가문에 갓 장성한 딸이 있었으나

養在深閨人未識 깊숙한 규방에서 자라니 누구도 알지 못하나

天生麗質難自棄 타고난 아름다움 그대로 묻힐 리 없어

一朝選在君王側 하루아침 뽑혀 군왕 곁에 있도다.

回眸一笑百媚生 눈웃음 한 번에 모든 애교가 나오니

六宮粉黛無顔色 육궁에 단장한 미녀들의 안색을 가렸다오.

春寒賜浴華淸池 봄추위에도 화청지에서 목욕함을 허락하여

溫泉水滑洗凝脂 매끄러운 온천물에 기름진 때를 씻어내고

侍兒扶起嬌無力 시녀들 부축하여 일어나니 아름다움에 당할 힘이 없도다.

 

 

 

뜬금없이 꽃 이야기를 시조로 시작하냐구요?

 

양귀비를 이야기하자면 빠뜨릴 수 없는 것이

중국 당 현종과 며느리였던 양귀비로 잘 알려진 양옥환의 사랑이야기입니다.

 

해어화(解語花)라 부른 양귀비와의 사랑에 눈이 멀어 정치를 내팽개쳐

비극적인 종말을 맞은 당 현종과 양귀비...

 

여성의 치명적 매력을 대표하는 꽃 양귀비

앵속·약담배·아편꽃이라고도 불리며 국제적으로 1급 마약으로 재배 및

유통이 금지된 식물입니다. 그래서 양귀비꽃 사진을 올리지는 못하고

그와 유사한 꽃 양귀비로 불리는 개양귀비꽃을 올려봅니다.

 

개양귀비는 여러 가지 종류가 있는데...

그 중에서 가장 양귀비와 닮은 것이 이 꽃입니다.

 

 

 

 

<계속해서 피고 지는 개양귀비의 꽃>

 

 

중국 청나라말기 영국과 벌어진 아편전쟁은

종이호랑이 청나라의 멸망을 재촉하는 단초가 되기도 했습니다.

 

구제불능의 폐인을 일컫는 말이 ‘아편쟁이’일 정도로 치명적인 마약성분을 지닌 양귀비는

우리나라에서는 일제 식민지 시대부터 허가 없이는 심을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조밭이나 옥수수밭 가운데 또는 야산 후미진 곳에 몰래 씨를 뿌려 두었다가

아편을 거둬들이기도 했습니다.

아편을 만들어 팔려는 것이 아니라 의약품이 귀하던 시절에

없어서는 않될 구급약으로 그 효용이 컸기 때문이었습니다.

 

내가 어릴 때만 하더라도 주변에서 양귀비를 몇 포기 정도씩 재배를 하여

열매와 줄기.잎등을 말려서 보관하다가 진통·진정·지사 효과가 강해

복통·기관지염·불면증·만성 장염 등의 증상에 삶아서 그 물을 마시기도 했었습니다.

 

물론 불법이었지만~~~ ㅎ

 

하지만 4월말부터 6월 사이에 피는 개양귀비에는

마약성분인 모르핀·파파베린·코데인 등이 없어 자유롭게 재배할 수 있습니다.


 

<활짝 핀 개양귀비와 씨방의 모습>

 

 

석기시대부터 재배되었다고 알려진 양귀비는 그리스 시대에는 열매에서 나온 유액(乳液 )을

어린이에게 먹여서 잠을 재우는데 사용하였다고 합니다.

그러던 양귀비에서 아편이 만들어진 것은 소아시아 사람들에 의해서였다고 하며

중국에 양귀비가 전해진 것은 7세기경 당나라 때 아라비아 사람들에 의해서라는데,

우리나라에는 최초로 문헌에 나타난 것은 15세기입니다.

 

양귀비꽃은 놀랍게도 인도의 국화입니다.

그러나 원산지는 인도가 아니라 유럽 동부 지중해 연안입니다.

양귀비는 세계적으로 70여종이 된다고 합니다.

그 중에서 마약성분을 함유한 몇 종을 제외하고는 재배 유통이 가능하다고 하며

우리나라에도 수십종의 개양귀비가 재배 유통되고 있으며

일부 자치단체에서는 강변이나 특정지역에 대단위로 재배하여 양귀비축제까지 열고 있습니다.

 

 

<아름다운 모양과 달리 향기가 없는 개양귀비꽃>

 

 

개양귀비는 우리나라에서 만나는 일반적인 야생화들과는 달리

꽃의 생김새나 분위기가 크고 화려하여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꽃입니다.

 

개양귀비는 물이 잘 빠지는 다소 건조한 토양에서 잘 자라고

느껴질만한 향기가 없는 것이 특징이라면 특징입니다.

 

그리고 양귀비는 옮겨 심으면 대체로 실패하게 되는데

이는 뿌리가 곧은 식물이라서 그런 것 같습니다.

그러니 밭에다 직파(直播)를 해야 정상적으로 성장을 합니다.

 

 

<개양귀비꽃과 아직 피지 않은 꽃멍울>

 

 

지금 이 글을 쓰면서 자꾸 양귀비와 개양귀비를 오락가락하여

독자들의 혼란이 있을 듯합니다만, 어차피 양귀비나 개양귀비나 마약성분을

제외하고 나면 꽃의 아름다움은 같기에 이점 이해 바랍니다.

 

 

 

<개양귀비와 양귀비 잎의 모양>

 

 

양귀비와 개양귀비는 꽃으로 구분하기는 어렵고 대체로 잎으로 구분을 합니다.

간단하게 말해서 우리가 흔히 먹는 식물과 비교를 해보면 개양귀비의 잎은 쑥갓과 같고

양귀비의 잎은 상추와 같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꽃망울과 씨방의 모습>

 

 

그리고 씨방의 경우 개양귀비는 길쭉하고 양귀비는 항아리처럼 둥근 것이 특징입니다.

 

 

<개양귀비 씨방의 모습>

 

 

인도의 국화인 양귀비...

그래서 인지 인도에는 양귀비꽃과 관련된 멋들어진 전설이 전해옵니다.

 

 

 

또한, 그리스 신화에는 곡물과 대지의 여신인 데메테르(Demeter)가

저승의 지배자인 하데스(Hades)한테 빼앗긴 딸 페르세포네(Persephone)를

찾아 헤매다가 이 꽃을 꺾어서 스스로 위안을 찾았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위 전설에 나오는 꽃이 바로 양귀비입니다.

인도의 전설 속에서도 그리스의 신화에도 양귀비의 약효를

이야기한 것으로 보아 사람들은 예전부터 알고 이를 적극적으로

재배해왔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양귀비는 당나라 현종의 사실적 황후이며 최고의 미인이었던 양귀비에 비길 만큼

꽃이 아름답고 목숨을 잃을 수 있는 치명적인 독이 있음을 시사해서 지어진 이름인 것 같습니다.

 

양귀비란 이름 속에서 우리가 많은 것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옛말에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 했습니다.

지나친 것은 부족함만 못하다는 이야기입니다.

우리의 행동이나 말에 지나침은 없는지 한번쯤은 되돌아보는 기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 - 자료방 > - ◈ - 풍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곱게 물든 가을풍경  (0) 2010.09.27
이루크츠크에서 하바롭스크로   (0) 2010.09.22
월성 양동(月城 良洞 )마을   (0) 2010.09.20
청풍호와 충주호의 풍경  (0) 2010.09.20
물든 가을 풍경  (0) 2010.0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