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2월 5일 삶은 콩을 따뜻한 아랫목에 두었다가 오늘 아침에
걷어서 청국장을 만들기 시작했다...
뜨끈뜨끈한 아랫목에서 두꺼운 이불을 걷고 잘 띄원진 콩을...
덮개보를 열고 붙어있는 콩을 다 떼어낸다...
와아~~~ 보기만 해도 정말 맛나겠다... 콩을 하나 먹어 보았더니 청국장 맛이다...ㅋㅋ
큰다라이에 옮겨 담아 놓는다...
첫번째로 천연소금(간수를 뺀것)을 적당량 골고루 위에다 뿌려 놓는다...
엄마가 늘 하던 량이니까 직접 하셨다... 적당량이 얼만지?
난 엄마손을 보면서 한줌씩 세기 바쁘다... ㅋㅋ
콩을 쇠방망이로 돌려가며 찧으면 소금과 콩이 간이 베이게 된다...
나도 한번 찧어보니 무쇠방망이라 팔목이 시큰거리며 제법 힘이 많이 들어간다...
울아부지가 우리딸 잘한다며 사진한방 찍어주셨다...
제가 사실은 아부지께 나도 사진 찍어주세요라고 졸랐다.
옛날에 사진 찍는걸 참 좋아 하셨기에 그때 생각이 나서 사진기를 건넸다...
어중간한 중늙은이가 되어버린 막내딸이 시원찮은지 금새 아부지가 하신다...
이런저런 모습을 보시며 재미가 있으신지 그저
울엄마의 입가엔 어느세 예쁜미소를 머금고 계시다...
돌려가며 다 찧었으면 두번째 천연소금을 적당량 골고루 뿌려 넣어
다시 돌려가며 잘 찧으면 청국장이 된다...
울아부지의 힘은 자식 먹일 욕심에 연세에 걸맞지 않게 힘이 마구마구 솟으신다...
무쇠방망이가 무거운데도 아랑곳 않으시니 역쉬 울아부지는 자식에겐 슈퍼맨이시다...
흘리지 않게 주걱으로 안쪽으로 밀어 넣어야 하는데...
두분의 모습을 찍느라 관심도 없는 딸래미가 와이러는지 보시면서... 미소만 가득하시다
흘린다는 울엄마의 잔소리가 오늘따라 왜이리도 달콤한지...
콩물이 조금 남아 있어서 다 조금 찧고 나서 맛있는 콩물을 넣어 다시 섞으셨다...
진덕진덕하니 섞기도 힘드신데도...
첫번째 청국장을 만들어 진주,대구엔 미리 택배로 보냈었다.... 오늘은
광양에 사는 둘째딸에게 보낼 청국장을 예쁘게 통에 담아 택배로 보낼 참이시다...
엄마의 날랜솜씨로 한번씩 끓여먹을만큼 크기로 만들어 놓으신다...
랲을 적당크기로 잘라 큰국자 하나로 덜어서 딱 접어서 토닥토닥거리시며 사각을 만들어 놓으신다..
냉동실에 보관하셨다가 하나씩 꺼내서 끓여 드신다....
드디어 엄마 아부지표 청국장이 완성되었다...
딸과 함께 하는 짧은 시간이지만 두분의 마음은 그저 훈훈하니 기분이 짱이신가보다...
막내딸과 함께 하는 소중한 시간에서 두분의 얼굴에서 환한미소와 함께
행복하신 모습을 볼수 있어서 더없이 기분좋은 하루였던것 같다...
2012년 12월 8일 토요일에 엄마표 청국장을 만드신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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