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자베스 공주, 젤라틴 실버 프린트, 버킹엄 궁전, 1945.
올해는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2세가 즉위 60주년을 맞는 해입니다.
이른바 ‘다이아몬드 주빌리’라고 하는데요, 6일(현지시간) 여왕이 60주년 경축 행사인 ‘다이아몬드 기념일’ 행사에 참석한 것을 시작으로 영국은 축제 분위기로 떠들석합니다.
다이아몬드 주빌리 행사의 서막 테이프를 끊은 것은 처음 공개되는 여왕의 초상 사진전시회입니다.
이 사진들은 엘리자베스가 첫 왕관을 쓰고 버킹엄 궁전의 새주인이 된 1939년부터 1968년까지, 여왕이 가장 아름다웠던 젊은 시절 모습을 담은 작품들로 영국 왕실 전속 사진작가이자 패션지 보그 사진작가로 유명한 초상 사진의 거장 고 세실 비튼(Cecil Beaton! )이 촬영했습니다.
전시회가 열린 빅토리아 앨버트 박물관 큐레이터 수산나 브라운은 방송 인터뷰에서 “여왕이 어린 소녀였을 때부터 알았기 때문에 세실 비튼과 여왕의 관계가 특별했습니다. 대관식은 물론이고 수많은 사건마다 여왕을 촬영했어요”라며 여왕과 비튼의 인연을 말! 하기도 했습니다.
전시에는 여왕의 젊은 시절 앳된 얼굴과 엄마가 된 모습, 그리고 즉위 후의 모습 등 백여 장의 사진이 공개돼 영국 국민의 사랑을 받을 예정입니다.
다이아몬드 주빌리 행사는 115년 역사 영국 왕실 사상 두 번째로, 1837~1901년까지 64년간 영국을 통치한 빅토리아 여왕이 있었습니다. 엘리자베스 여왕은 영국 사상 최고령 군주이기도 합니다.
엘리자베스 여왕, 버킹엄 궁전 정원, 1939
비튼은 이 시기부터 여왕에게 낭만적인 초상화 사진을 기록하자고 제안했다고 합니다. 당시 보그 패션 사진을 맡고 있던 그는 여왕의 사진도 의상, 액세서리 등 소품을 준비해 역사에 남을 스타일리시한 사진을 탄생시켰습니다.
엘리자베스 여왕과 동생 마가렛 공주(맨 앞), 버킹엄 궁전, October 1942
공주 엘리자베스, 버킹엄 궁전, October 1942
공주 엘리자베스, 버킹엄 궁전, October 1942
엘리자베스 공주는 전쟁을 겪으며 성장했다.
성인이 된 공주는 아버지 조지 6세에게 입대하고싶다고 끈질기게 졸랐다고 한다.
군번 230873, 엘리자베스 윈저 소위는 군용트럭을 몰며
타이어를 바꾸고 엔진을 수리하는 등 조국을 위해 군에서 봉사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국왕 대관식, 2 June 1953
여왕의 대관식은 세기의 장면을 구경하기 위해 버킹엄 궁전과
웨스트 민스터 성당 사이의 거리에 몰려든 300만 인파로 대성황을 이루었다.
대관식날 엘리자베스 여왕과 필립 에딘버러 공작 부부의 기념사진, 2 June 1953
전 세계에 배포됐던 여왕의 대관식 초상화 사진들.
여왕의 대관식 가운은 카르띠에 수석 디자이너 노먼 하트넬의 작품으로
영국 정교와 영 연방 국가들의 국화를 꽃수로 장식했다.
엘리자베스 여왕 딸 앤 공주, 2 June 1953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국왕 대관식, 2 June 1953
영국 화폐와 메달에 사용한 여왕의 프로필 초상화다.
찰스 왕자의 탄생 한 달 기념 사진, December 1948
여왕은 즉위 전인 1948년 11월 찰스 필립 아서 조지 왕자를 출산했다.
여왕은 자신이 먼저 갓난 아기들의 사진을 찍자고 비튼에게 제안했다.
찰스 왕자와 앤 공주 남매의 어린 시절, September 195
영국 왕실이 신문에 공개한 사진. 이 사진서부터
영국 왕가는 권위적인 왕실 이미지에서 친근한 왕실로 영국 국민에게 다가섰다.
찰스 왕자와 함께, September 1950
앤드류 앙자, February 1960
여왕은 1960년 2월 19일 알버트 앤드류 왕자를 출산했다.
앤드류 왕자 사진을 촬영 중인 왕실 스튜디오에 모인 왕실 가족 , 1960
사진촬영을 보기 위해 엘리자베스 여왕 부부와 찰스 왕자,
앤 공주가 한 자리에 모였다.
버킹엄 궁전에서, 1968
버킹엄 궁전 야외 테라스에서 같은 옷 다른 사진을 연출, 1968
왕실 예복 차림을 한 여왕의 모습, 1968
왕실 예복을 착용한 여왕. 에드워드 3세가
1348년 제정한 가터 훈장과 진한 파란색 벨벳 어깨띠를 둘렀다.
가터 훈장은 가문의 수호신인 성 조지의 십자가를 보석으로 만든 것이다.
버킹엄 궁전 화이트 드로잉 룸, 1968
하디 아미스가 디자인한 드레스를 입은 여왕.
드레스에는 실버 꽃 자수와 청록색 실크 소매가 달렸다.
커티스 모패트가 촬영한 비튼의 젊은 시절 모습, 1930
세실 비튼(1904~1980)은 1972년 영국 왕실로부터 작위를 받은 최초의 사진작가이기도 합니다.
2차대전 때 영국 정보국 사진가로서 전쟁의 충격 속에 있던 영국 국민을 기록한 3만 여점의 사진은 현재 영국 왕립전쟁 박물관에 보존돼 있습니다.
비튼이 촬영한 오드리 헵번, 비비안리, 마릴린 먼로, 엘리자베스 테일러, 그레타 가르보, 마를린 디트리히 등 유명배우들의 초상 사진은 전설적입니다. 예술의 전당은 지난해 봄 <세실 비튼:세기의 아름다움>전을 통해 이 사진들을 전시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