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추억들/- ◈ - 문현동[동삼동]

골목길로 들어선 아부지의 텃밭에도 싱싱한 봄이 시작되었다

웃어봐요 2012. 4. 15. 01:09

 

 

 

 

 

 

 

깍아 지른듯한 경사진 골목이라도 오랫동안 사신 곳이라 정이 더 많아 떠나실줄을 모르신다..

친구도 계시고 이웃도 너무 정다우시고 여기를 떠나고 싶지 않으시단다..

 

 

 

 

 

 

 

 

 

 

 

 

 

 

 

 

 

 

 

 

 

 

 

 

 

 

 

 

아무리 불러도 대답없는 아부지... 가까이서 쳐다보며 이야기 하시면...

필요하신 말씀만 하시고는...  움직여야 건강하다며 이것저것을 살피신다...

 

 

 

 

그저 이렇게 텃밭 가꾸시는게 너무 좋으시다며 재미있게 하신다..

손쉽게 물주기 위해서 스프링쿨러도 만들어 놓으셨단다..

 

요즘은 여든일곱의 연세가 밖에서는 명함도 못내민다며 더 웃으신다..

활짝 웃으시는 모습에 힘든기색도 없으시다..

 

 

 

 

 

 

 

 

3년된 살구나무가 꽃을 피웠다며 기뻐하시는 울아부지...

열매를 제대로 맺을라나... 넘 좋아하신다...

 

 

 

 

 

 

 

 

 

 

 

 

 

 

 

 

열무의 새싹이 어느덧 이렇게 컷네... 물만 주는데도 잘크기도 하지........

파릇파릇 싱싱한 쪽파가 탱글탱글한게 송송 썰어

새콤달콤하게 버무려 먹으면 참 맛있겠다..

 

 

 

 

 

 

 

 

 

 

 

 

 

 

 

 

 

 

 

 

 

 

 

 

 

 

 

 

 

 

 

 

오늘 모종한 대파를 다 옮겨 심으시고 시원한 물로 꼼꼼하게 적셔 주신다..

아부지 사진찍어요... 하니 V자로 포즈를 취해 주신다

 

 

 

 

 

 

 

 

 

 

 

 

머언 친척언니댁에 고양이가 담장에 앉아 있었는데..

찰칵하기전에 모델이 친척언니로 바뀌었네요..

 

 

 

 

 

 

 

 

엄마방 창문에서 바라다 보이는 황령산 기슭의 4계절의 멋진풍경과

파아란 주택가의 지붕과 물통들이 시원하게 보인다... 마치 벽화라도 보이는 것처럼.....

 

 

 

 

 

 

 

 

이웃집 어르신이 예쁘게 키우신 화분들도 노란담장에 참 잘 어울리는 것 같다..

벽화가 없어도 노란색이 참으로 이쁘게 보인다..

 

 

 

 

 

 

 

 

 

 

 

 

 

 

 

 

 

 

 

 

 

 

 

 

 

 

 

 

 

 

 

 

누렁이도 제법 촐랑대며 꼬리를 흔들며 부모님들의 귀여움도 독차지하고 있다..

 

 

 

 

지저귀는 새들과 친구도 되고 모이도 주고 이런저런 이야기도 하신다..

아직은 쌀쌀한 날씨에 연탄보일러실에는 언제나 연탄이 활활 잘 타고 있다..

 

 

 

 

 

 

 

 

 

 < 두릅나무 >

 

 

 

 

 

저 높은 곳 위 밭에서 채소를 솎아서 바구니에 담아 도르레를 이용해서

지붕으로 내리면 받아서 채소를 다듬어 부엌으로 가져 가신다..

몸이 불편한 엄마를 위해 여러가지를 편리하게 해 놓으셨다..

 

 

 

 

 

 

 

 

함박꽃의 꽃봉오리가 굉장히 크다.... 많은 꽃봉오리를 보니 제법 많이 필것 같다.

무슨 꽃인지 넘 예쁘고 앙증맞아 셔터를 눌러 보았다..

 

 

 

 

 

 

 

 

아부지의 일명 작업실엔 없는게 없다...

생각을 정리하셨다가... 뭔가 뚝딱하시면 멋진게 만들어 진다...

 

만물상처럼 고쳐쓰시고 필요한거 정리하시고...

오래된 주택이라 매일매일 손질을 하시며 구석구석 아부지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이 없다...

 

 

 

 

오랜만에 광양에 사는 둘째딸과 사위 덕분에 오늘은 더욱 즐거우신 아부지시다.

세월이 감에 따라 귀는 더 어두워 지시고 대화는 멀어져도 눈빛으로 마음으로 느끼신다...

 

 

 

 

 

 

 

♬ 흐르는 곡 .... 아버지 ... 김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