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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한다는 것 / 靑松 권규학

웃어봐요 2010. 1. 17. 15:50
    
    사랑을 한다는 건/靑松 권규학
    
    
    사랑을 한다는 건
    더는 채울 수 없는 마음 안
    빈자리 하나 내어주는 것입니다
    찬바람 부는 겨울
    언제든지 언 손발을 녹일 수 있는
    시골 초가(草家)의 아랫목 같은 것
    태양열이 푹푹 찌는 여름
    걷던 걸음 멈추고 땀을 식힐 수 있는
    동구 밖 느티나무 그늘 같은 것
    펄펄 끓는 용광로보다 더 뜨겁고
    쌩쌩 부는 찬바람보다 더 시원한
    있는 그대로 훈훈한 정을 느낄 수 있는
    아무것도 가진 게 없다고 할지라도
    태산보다 더 묵직한 믿음을 주는
    꽉 찬 마음 한쪽 좁은 빈자리, 그것입니다.(100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