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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부지 머리 깍는 날...

웃어봐요 2011. 5. 16. 08:45

 

 

아부지랑 따끈한 커피를 건배하면서...

뜨거운 줄도 모르고 맛있게 마시다가 입이 살짝 데었다...휴우... 

 

 

 

 

오늘은 아부지랑 약속을 했다...

왕초보이지만 길어진 머리과 수염을 깍아 드리기로 하였다...

 

옛날에 남동생 머리 깍아 주다가 귀를 베어서 피가 철철 난적이 있어...

조금은 걱정이 되었지만... 피해갈 수 없는 운명적인 날?...

 

울 아부지는 내가 책임진다...다부진 마음을 가다듬고...

멋진모습으로 변신시켜 드릴 작정이다..ㅎㅎ

  

 

이렇게 긴머리를 들쑥날쑥 쥐파먹은 것처럼 깍았지만...

나름 상큼해 보이신다...

 

 

 

하이고~~~ 울아부지 수염을 보니 정신이 한나도 없습니다...

워떻게 수염을 깍아야 잘 깍았다고 할려나~~~~

 

따뜻한 물에 젹셔 피부를 촉촉하게 한 다음에...

비누를 거품을 일으켜 골고루 바른다음에...

 

'아부지 전 면도 잘 못하겠어요'...말씀 드렸더니...

직접 하신다고 면도기를 달라고 하십니다...

 

수십년을 면도를 하셔서일까...넘 잘 하십니다...정말...

참고로 울아부지는 시력이 좋지않아 앞을 잘 못보십니다...

 

치매 중풍으로 편찮으신지가 벌써 10여년이 가까워지고 있답니다...

고혈압도 있으시고 하지정맥으로 수술할 수 없는 상황이라 제대로 걸을 수도 없답니다...

 

 

 

 

 

 

  

 

 

와우~~~ 정말 멋지게 변신하셨죠...

잠깐만... 이렇게 수고하면 될 것을 무엇이 그리 바쁜지...

 

항상 시간이 부족하고 또 부족하고 부족하니...

하긴 모두다 핑게거리에 불과하지만요....

 

왕초보란 말에 정말 넘 환하게 웃으시는 울아부지...

이렇게 뵈니 정말 넘 건강한 모습인 것 같습니다...

 

아부지 이모습 이대로 멋진모습 많이 많이 보여 주시고요...

건강한 모습으로 오래오래 사세요...사랑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