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워서가 아니였습니다.
원망해서도 아닙니다.
슬픔도 자꾸만 느끼면 슬픔을 못 느낀다 했습니다.
흐르는 세월속에 그리움도 무덤덤해 질 때가 있겠지요.
살다보면 굳이 애쓰지 않아도
저절로 잊혀 질 때 가 있겠지요.
아프다고...아파한다고
끄집어 내어 절망 할 필요도 없겠지요.
허무를 싫어하지 않았습니다.
고독을 사랑했습니다.
허무와 고독을 느을 곁에 두고 살아가는게
내게 지워진 가시관이라 생각했습니다.
오늘처럼 비 내리는 날에는
창넓은 찻집에서 허허로운 미소를 지으며
향기로운 구절초 한잔을 시켜 놓고
찻잔을 자꾸만 흔들어 봅니다.
부스스 펼쳐지는 꽃잎이 너무 예쁘지만
내겐 슬픈 추억만이 하얀 그리움으로 다가옵니다.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고독을 사랑해야겠습니다.
쓸쓸하지 않을...
그 누군가를 기다리는 설레임의 기다림으로....
.
.
9월 첫날 우리님들..
그동안 편안하셨는지요?^^
그리 바쁘지 않으면서 매양 바쁜것처럼...
그리 행복하지도 않으면서 매양 행복한것처럼...
처절하게 허무하지 않으면서도 지독히 고독한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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