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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황톳길

웃어봐요 2010. 5. 14. 21:58

 

 

♣ 어머니 황톳길 ♣


언덕 넘어 구부러진 황톳길
나이 드신 노인네 어델가시나 
허리 굽은 몸으로 보따리이고
지팡이 의지하며 산길을 넘어
저녁노을 받으며 힘겹게 가네 
늦가을 찬바람 옷깃 스치며
산비탈 그림자 앞길을 막네
돌아오지 못할 길 언덕을 넘어
보고 싶은 외아들 눈에 넣고는
아들아 엄마다 입에 맴돌고 
그리움 앞세워 눈물이 되어 
떨어지는 눈물방울 옷깃 적시네
서산에 해지고 소쩍새 우는
어두운 오솔길 더듬고 가네
멀고 먼 아들 집 멀기만 한데
나이 드신 어머님 언제 가려나 

내용 보릿고개 시대에 외아들을 둔 홀 어머님이 가난이 한이 되어 먼 곳에 있는 돈 많은 무남독녀 외동 딸에게 데릴사위로 장가보내놓고 자식이 짐 될까 염려되어 혼자 사시다가 늙고 병들어 마지막으로 아들 얼굴 보려고 아픈 몸을 지팡이에 의지해가며 아들 좋아하는 곶감과 떡을 한 보따리 머리에 이고 몸도 제대로 못 가누면서 길도 없는 험한 산길을 밤을 새우며 가고 있는 어머님의 자식에 대한 사랑의 내용입니다. ◈ 백 두 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