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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정녕 바람이 아니거든 / 雪花 박현희

웃어봐요 2010. 5. 5. 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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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정녕 바람이 아니거든 / 雪花 박현희
 
그대 정녕 바람이 아니거든 
그저 스치듯 고요히 머물지 마오.
코끝을 간질이는 꽃의 향기에 취해 
노란 꽃술을 정성스레 애무하는 벌 나비처럼 
온몸을 사로잡는 사랑의 향기로 
나를 유혹해 주오.
그대가 뿌려놓은 황홀하리만큼 
매혹적인 사랑의 향기에 취해 
마치 그네를 타듯 
나조차도 어지러이 흔들리고 싶은 걸요.
그대 잠시 잠깐 머물다 
스쳐갈 바람이 아니거든 
부디 사랑으로 내민 내 손을 꼭 잡아주오.
그대의 사랑을 먹고 사는 
작은 여인으로 행복할 수 있도록 
넉넉하고 아늑한 그대 품 안에 
나를 포근히 감싸 안아주오.
그대 정녕 바람이 아니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