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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우리 며늘아기 결혼예단, 사랑과 정성이 담긴 소중한 선물에 가슴이 뭉클.

웃어봐요 2012. 3. 1. 11:10

우리 아들아이가 새해 2월 중순에 경사스럽게도 결혼식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지는 해 마지막 날, 며늘아기(아직은 예비며느리이지만)가 예단을 가지고 왔습니다.

일반적으로 예단은 혼인날짜 한달 전 쯤에 주고 받는다고 하는데 예비시어머니의

생일도 축하할 겸해서 한 두 주일 미리 가져온 셈입니다. 

예단(禮緞)은 혼인이 이루어 지는 과정에서 예를 갖추는 절차중에 하나이지만 단순한

절차를 떠나서 '정성어린 마음을 표현하는 인사'의 의미가 있다고 합니다. 

사돈댁 어른들의 정성, 특히 며늘아기의 정성어린 손길이 가득 담긴 예단을 받은 아내는

아들 키운 보람과 새 식구를 얻는 기쁨에 가슴이 벅차 오르던 차에 며늘아기가 밤을 새워

썼다는 손편지를 읽고는 감격에 겨워 눈물을 글썽였습니다.

예쁘고 사랑스러운 며늘아기를 얻는 것만으로도 행복한데 소중한 선물까지 받고 보니

그야말로 나와 아내의 인생에서 가장 고귀한 최고의 선물이라고 생각됩니다.

그 감동을 여기에 기록으로 남겨 두고자 합니다.

위에서도 언급하였듯이 예단은 거기에 담겨 있는 정성과 의미가 중요한 것이니 내용물

에 대한 관심 보다는 그런 관점에서 보아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손가락 한번 눌러 주고 가시면 고맙겠습니다.^^*

 

 

 

 

예단은 손으로 받는 것이 아니라 붉은 보자기를 펼쳐 놓고 받는다고 하는데 우리는 집에 있는 것 중에서

바탕은 붉은 색이 아니지만 붉은 색 꽃그림이 있는 가장 좋은 상보를 펼쳐 놓고 받았습니다.

예단은 위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3가지로 되어 있는데 한가지씩 열어 봅니다.

 

 

 

 

상자 속 맨위에 거울과 귀이게가 있습니다.

 

이 거울을 지니고 사노라면 평생동안 며느리의 예쁘고 착한 면만 보게 되는 마법의 거울입니다.

또한 거울은 그 속을 들여다 보는 사람이 스스로 웃지 않으면 절대로 웃는 모습을 보여 주지 않으니

서로가 항상 먼저 웃는 모습을 보여 주자는 가르침도 있을 듯 합니다.

 

 

귀로 들은 소리 가운데 세상의 나쁜 소리, 특히 가족의 화목을 해치는

좋지않은 소리는 이 귀이게로 모두 파내 버리고 

항상 좋은 소리를 잘 들을 수 있도록 귀를 열어 두자는 의미가 있습니다.

 

 

상자 아랫 쪽에는 편지와 예단비를 담은 봉투, 주머니 두개가 들어 있습니다.

 

 

며늘아기가 밤새워 가며 정성들여서 쓴 손 편지입니다.

 

가슴 뭉클하게 감동을 주었던 며늘아기의 편지내용을 2장 모두 공개하고 싶지만

본인이 부끄러워 할것 같아서 살짝 조금만 보여 드립니다.

 

 

 

편지의 한 귀절 한 귀절이 모두가 감동을 주었지만 특히 이 모든 것들을 나이 어린 며늘아기가

스스로 열심히 준비하여 진심을 담았다는 귀절에 가슴이 뜨거워졌습니다.

더우기 우리 며늘아기는 미국에서 대학을 다녔음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미풍양속을 소중히 여기고

스스로 지켜 나가려는 예쁜 마음을 지닌듯 하여 무척 기뻤습니다.

 

 아래 2개의 주머니 가운데 왼쪽의 초록색 주머니에는 찹쌀이 들어 있는데 찹쌀은

찰떡궁합으로 열심히 살아 가겠다는 의미가 담겨 있고

오른쪽의 붉은색 주머니에는 악귀를 물리치는 팥이 담겨 있습니다.

 

 

 사돈 어른들의 정성이 가득 담긴 예단비 봉투입니다.

사돈 어른들께 다시 한번 깊이 감사 드립니다.^^*

 

과일바구니

 

 

이 과일바구니는 며늘아기가 과일 하나 하나를 직접 닦고 포장하여 만든 소중한 선물입니다.

아래 장미꽃 모양의 비누도 스스로 만든 작품입니다.

 

 

 

 

끝으로 이불입니다.

 

 

이불의 색깔은 부귀를 상징하는 금빛과 무병장수를 상징하는 대추빛으로 만들어졌습니다.

물론 직접 만든것은 아니고 구입한 것입니다마는.

  

 

이불세트에 들어 있는 이 호박쿠션은 며늘아기를 상징합니다.

늘 따듯하게 가슴에 품고 사랑을 주도록 하겠습니다.

 

 

끝으로 예단에는 이불 이외에 흔히 반상기와 은수저 같은 물건을 포함 시킨다고 합니다만

반상기와 은수저는 이미 집에 있는것들로서 새로 장만할 필요를 느끼지 않아

제외 하도록 간곡히 부탁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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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청솔객이 걷는 길
글쓴이 : 청솔객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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