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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 반 가

웃어봐요 2010. 1. 24. 18:55

 

팔  반  가 

 

 

어린 자식이 어쩌다 나를 욕하면 내 마음에 기쁨이 느껴지지만

어버이가 나에게 화를 내시면 나의 마음 도리어 언짢으니

자식과 어버이 대하는 마음이  이리도 다를까.

그대에게 권하노니, 오늘 어버이 화를 내시면

자기 자식 대하는 마음으로 어버이를 볼지니라.

 

 

어린 자식들은 아무리 말이 많아도 그대 듣기를 언제나 싫어 않건만

어버이 어쩌다 한번 입을 여시면 잔소리 많고 참견한다 여기네.

흰머리 사시면서 아시는게 많으시다네

그대에게 권하노니, 늙은이 말씀을 공경하여 받들고

젖내 나는 입으로 옳다 그르다 다투지 말라.

 

 

어린 자식의 오줌과 똥 더러운것도 거리낌 없건만,

늙은 어버이 눈물과 침 떨어지면 도리어 미워하고 싫어하는구나.

그대 여섯 자 몸이 어디서 왔던가

아버지 정기와 어머니 피로 그대 몸을 이루어셨네.

그대에게 권하노니, 늙어가는 어버이를 공경하여 모시라.

젊으셨을때 그대 위하여 힘줄과 뼈가 닳으셨다네.

 

 

그대 새벽에 시장에 나가 밀가루 떡과 흰 떡 사는것을 보았네

어버이에게 드린다는 말은 들리지 않고 자식들에게 준다는 말만 많이 들었네

어버이 삼키시기도전에 아이는 벌써 배부르니

자식 좋아하는 것만 생각하지 어버이 좋아하실 생각은 없네.

그대에게 권하노니, 얼마 안 남은 늙은 어버이를 잘 봉양하라.

 

 

시장 바닥 약 파는 가게에 아이를 살찌게하는 약만있네.

어버이 튼튼하시게 할 약은 없으니 어찌 이 두가지를 차별하는가.

자식도 병들고 어버이 또한 병드셨다면  자식 고치는 일을 어버이 고치는 일에 대랴

내 다리를 베더라도 원래 어버이의 살이었으니 어버이 목숨을 소중히 하라.

 

 

부귀할 때에는 어버이 봉양하기 쉽지만 어버이는 언제나 마음 편치 않으시네.

빈천할 때에는 자식 기르기가 어렵지만 자식에게 굶주리고 춥게하지는 않네.

한가지 마음에 두 갈래 길이니 자식 위하는 마음이 어버이 위하는 마음같지는 않네.

그대에게 권하노니, 어버이 모시기를 자식 기르듯 하고

집안이 넉넉지 못하여 미루지 말라.

 

 

어버이 봉양 한대야 오직 두분 뿐인데 언제나 형과 아우는 못 모시겠다 다투네

자식기르는 것은 열 명이나 되건만 그대 모두 혼자서 떠맡았네

자식이 모두 배부르고 따뜻한지는 언제나 물어보면서도

어버이 배고프고 추운 것은 마음에도 없네

그대에게 권하노니, 어버이 받들고 섬기기에 힘을 다하라.

그대를 기를 때에 옷과 음식을 그대에게 빼앗기셨다네.

 

 

어버이 사랑은 십분 가득 찻건만 그대는 그 은혜를 생각지 않으면서

자식이 조금이라도 효도하는 구석이 있으면 그대는 그 이름을 자랑하려드네

어버이 모시기에는 어두우면서도 자식 모시기에는 밝으니

어버이 자식 기르던 마음을 그 누가 알랴

그대에게 권하노니, 자식들의 효도를 부질없이 믿지말라

자식들이 어버이 사랑하기는 그대에게 달렸다네...

 

 

위 8편의 짧은 글은 녹계지궁에서 나온 팔반가......옮겨온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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