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잘 찍는 법
1 . 형태의 표현
“ 다각도로 관찰하여 최고의 형태를 포착하라 ”
보는 사람에게 강한 인상을 주는 사진을 찍는 비결은 우선 “무엇을 찍을 것인가” 하는 선택에 달려있다. 사진에서는 언제나 애매모호하게 찍는 것이 용납되지 않는다. 파인더로 촬영할 공간을 정하고 셔터로 결정적인 순간을 잡아 그 공간을 강조한다. 그러면 당연히 하나의 형상을 남기게 된다.
형상(shape)은 문의 둥근 손잡이나 인물의 프로필처럼 윤곽선에 의해서 형성되는 것이다. 여기에서 중요한 점은, 촬영자의 시선이 과녁을 겨냥하듯 정확하게 형상을 파악하고 표현해야 한다는 것이다.
형상을 테마로 선택하면 시각에 어필하는 힘과 추상성을 표현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기하학적인 형상에는 뚜렷한 윤곽이 있어야 한다. 장방형의 프레임 속에서의 원이나 삼각형은 다이나믹하고도 인상적인 대조를 이룬다.
***** KEY POINTS *****
1) 피사체에 접근 촬영함으로써, 피사체 주위에 필요 없는 부분이 들어가지 않도록 하여, 목표로 하는 형상을 돋보이게 한다.
2) 형상에 긴장감을 주기 위하여, 피사체와 배경 사이에 명암이나 색채 등의 강한 대비를 이루도록 한다.
3) 두 가지 이상의 비슷한 형상을 테마로 할 때에는, 그 중 하나에 포인트를 주고 다른 형상들은 그것과 어울리도록 약간 약하게 표현한다. 이렇게 함으로써, 화면에 긴장감을 줄 수 있고, 때로는 그 두 형상이 마치 드라마에서의 주인공과 조연의 관계와 비슷하여, 보는 사람의 흥미를 불러 일으킨다.
4) 카메라가 피사체의 입체감을 약화시키는 정면 위치에 있을 경우에는 추상적이고도 그 어떤 의미가 있을 듯한 형상이 된다. 그리고 평면적이지만 지극히 신선한 형상으로 재현된다. 촬영자의 면밀한 관찰력과 풍부한 상상력에 의하여 눈앞의 형상은 보다 자유롭고, 박진감 있게 나타난다.
2. 선의 재발견
“ 선의 연출은 세심하고 대담하게 하라 ”
흔한 테크닉이지만, 그런 까닭에 무심코 지나치는 수가 있다. 예를 들어, 선을 화면 안에 어떻게 집어넣을까라는 문제는 별로 중요치 않게 생각하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그렇지만 시선을 주제에 집중시키기 위한 요소로서 ‘선’을 도입하면, 선이 나타내는 거리나 움직임에 따라 화면의 내용이 깊어질 수 있다. 또한, 선 그 차체를 주제로 하여 참신한 감각을 추구할 수도 있다.
이때 문제되는 것은 <직선이냐 곡선이냐>도, <어떤 이미지에 시선을 집중시킬 것인가> 하는 것도 아니다. 중요한 포인트는 선이 다이나믹한 것이라야 한다는 사실이다. 화면의 틀과 평행하는 수평선이나 수직선은 그것만으로는 사진의 테마가 되기 어렵다. 다른 동적인 선과의 대비를 살려 잘 처리하면 독자적인 효과를 거둘 수도 있다.
***** KEY POINTS *****
1) 사진에서 의미있는 선을 찾기 위해서는, 우선 선과 동적인 관계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그로 인하여 사진에 긴장감이 생기기 때문이다.
2) 선만을 다른 요소로부터 분리하더라도 구도를 잘 연구하면 긴장감을 고조시킬 수 있다.
3) 같은 선이라도 촬영조건이 바뀌면 인상도 달라진다. 예를 들어, 모래언덕이 그리는 부드러운 곡선은 이른 아침이나 해질 무렵에, 낮은 각도에서 태양광선을 받으면 드라마틱한 표정을 나타내 보인다.
4) 렌즈를 광각으로 하느냐, 망원으로 하느냐에 따라 선의 표정이 달라질 수 있다.
***** ADVICE *****
형(形)이든 선(線)이든, 단지 외견상의 기묘함과 독특함에 마음이 끌려 셔터를 눌러도, 완성된 사진은 그 당시에 보고 느꼈던 것 이상이 되지는 않는다. 어떤 것에도 특히 기하학적인 형상이나 선일수록, 눈에 비친 아름다움이나 경이로움 외에 그 어떤 내용이 가미되지 않으면 안 된다. 화면에 의미를 담는 작업이야말로 사진을 찍는 행위라고 할 것이다.
테크닉을 구사하여 형태나 선을 어떻게 처리하고 표현하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늘 발견하고, 선택하고, 한정짓고, 의미나 감동을 카메라에 담는 자세가 중요하다. 특수한 것을 찾아내는 눈이 아니라, 일상적인 광경을 재조명하는 눈이 필요하다. 그렇게 함으로써 형상이나 선은 살아난다.
3. 패턴의 효과
“ 재치있는 프레이밍으로 걸작을 만든다 ”
같은 종류의 모양, 선, 색 등이 반복해서 전개되면 패턴이 생긴다. 그리고 이 패턴이 사진의 주제가 되어, 보는 사람의 눈길을 끌 수도 있다. 우리들 주위에는 무한한 패턴의 변화가 있다. 자연적인 조형이 있는가 하면, 인간이 만들어 내는 것도 있다.
패턴의 매력은 어떻든 일정한 반복에서 생기는 리듬과 조화이지만, 사진의 주제로서 취급될 경우에는 너무 안정된 면이 있으므로 보기에 지루하지 않은 것이 되도록 해야한다.
***** KEY POINTS *****
1) 패턴을 사진의 주제로 할 때는, 변화나 다양성을 포함하고 있는 피사체를 찾아야 한다.
2) 패턴이 화면 전체에 퍼지도록 한다. 더욱이 한 걸음 더 다가가서 프레밍하면, 화면 밖에까지 그 패턴이 퍼져가는 인상을 주게 되므로 큰 효과를 낼 수 있다.
3) 정면에서 고르게 빛을 주면 패턴을 명확하게 표현 할 수 있다.
4) 카메라는 정면에서 위치한다. 깊이를 강조하기보다는 평면적으로 퍼져가는 느낌을 강조하는 편이 패턴의 표현에는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 ADVICE *****
자연이 만들어낸 패턴과 인공적인 패턴과는 사진의 인상이 다르다. 그 차이는 군생(群生)하는 같은 종류의 식물을 찍은 경우와, 선적(船積)을 위해 부둣가에 정렬된 같은 모양의 자동차를 찍은 경우의 사진을 상상해 보면 알 것이다. 전자에서는 각각의 표정이나 형태의 미묘한 차이를 발견할 수 있으나, 후자에는 그런 것이 없다. 자연계를 패턴으로 찍는 것은 당연히 같은 종류 속에서 이형(異形)이 강조되는 표현이 되고, 동시에 하나하나의 생명의 존재를 강조하는 것이 된다. 그런데 인간이 만들어낸 세계를 패턴으로 찍으면 개체(個體)를 찍을 때보다도 그 집합체는 한층 메마른 느낌을 준다. “패턴의 대상을 무엇으로 할 것인가?” 그것은 지금 당신이 사진을 통해서 무엇을 표현하고 싶은가에 달려있다.
4. 질감묘사의 포인트
“ 斜光은 사진의 질감과 생동감을 준다 ”
질감을 잘 포착한 사진은 형상이나 패턴의 경우와 같이 생기가 넘쳐 보인다. 또 질감을 강조하여 주제의 깊이나 입체감을 나타낼 수도 있다. 나뭇잎이나 사람 얼굴의 질감을 표현할 때에는 클로즈 업으로 촬영하지만, 상당히 떨어진 곳에서 질감을 하나의 패턴으로 포착하는 것도 재미있다. 어쨌든 보기만 해도 피사체의 감촉이 느껴질 수 있도록 찍는 것이 중요하다.
***** KEY POINTS *****
1) 강한 라이트가 비스듬히 피사체에 비치도록 한다. 그렇게 하면, 표면의 섬세한 함몰 부분에 무수한 그늘이 생겨, 그 질감이 마치 부조(浮彫)한 것처럼 보인다.
2) 옥외촬영에서 수평면의 질감을 나타내는 데는 일출이나 일몰시 사광(斜光)이 효과적이다. 수직면의 질감은 태양이 거의 바로 위에 있는 시간대가 적합하다.
3) 패턴 표현의 경우와 같이, 미묘한 변화를 포함하여, 화면 밖까지 퍼져가는 느낌을 주는 듯한 프레이밍(framing)이 되도록 연구하는 것이 질감표현에서도 매우 중요하다.
***** ADVICE *****
카메라의 경이로움, 즐거움은 인간의 눈에 비친 대상을 재현하는 능력과 동시에, 실제로 눈에 보이는 것 이상의 자세한 디테일을 화상에 새겨 넣을 수 있는 능력에 있다. 간단하게 말하면, 카메라는 사람의 눈처럼 애매하지 않다. 그것이 사진의 특성이다. 촬영자가 의도적으로 아웃 포커스로 흐릿한 화면을 만드는 수도 있지만, 사진의 본래 특색은 예리하게 대상을 찍는 기능을 구사함으로써 발휘되는 것이다.
질감묘사는 그 중의 한 가지 표현방법인데, 찍는 포인트를 결정하고 피사계 심도를 깊게 하면, 대상이 지닌 생명력과 존재감을 사진에 깃들게 할 수 있다. 다시 말하면, 민첩하게 디테일 부분에 핀트를 맞추고 카메라가 흔들리지 않도록 주의하여 셔터를 누르는 것이다.
5. 구도의 결정
“ 시선의 유도를 위해 우선 구성의 美를... ”
한마디로 말하자면, 구도에 기본이란 없다. 구도는 느낀 것, 본 것, 말하고 싶은 것을 그때마다 어떤 앵글에서 어떤 포지션으로 어떻게 프레밍하면 가장 효과적일까 하고 끊임없이 연구한 결과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어떤 것이 나쁜 구도인지는 명확하다. 인위적(人爲的)인 것만이 눈에 띄는 구도가 그것이다. 더구나 새삼스럽게 구도의 기본 등에 대하여 이야기한다는 것은 어쩐지 고리타분하다. 게다가 너무 구도에만 구애되면, 보기에 아름다운 사진은 찍을 수 있어도 정말 독창적인 사진은 찍을 수 없다.
그러면 사진에는 구도법이 불필요한 것인가 하면, 그렇다고 잘라 말할 수는 없다. 화가들이 수 백년간 지침으로 해온 구도법에서 배워야 할 점은 여러 가지가 있다. 고전적인 구도법에서는 우선 중심이 되는 모티브를 결정한다. 그 모티브의 배치에 의하여, 혹은 주위와의 색의 대비에 의하여 보는 사람의 눈길을 끌 수 있다. 게다가 다른 요소를 보조적으로 사용하면 구도적 요소로서의 역할이나 시선을 띄는 역할을 주어, 보는 사람의 주의를 더 한층 끌어들일 수 있다. 결국 우리들의 시선은 우선 중심적인 주제로 집중되고, 그리고 나서 천천히 다른 요소로 눈길을 돌려 전체 인상을 느끼고 이해하는 것이다.
선, 형, 색, 명암 등이 배치되면 그것은 이미 하나의 구도가 된다. 그러나 효과면에서 구도를 보면, 차분하고 안정된 것에서부터, 불안정하고 대담한 인상을 주는 것까지 여러 가지가 있다.
***** KEY POINTS *****
1) 고전적인 구도법의 강점은, 그 안정된 조화감에 있다. 그것은 밝고 어두움, 산뜻한 색과 칙칙한 색, 매스(mass)와 공허(空虛) 등의 대비에서 우러난다.
2) 대칭적인 구도는 물론 나쁘지는 않다. 그러나 중심적인 모티브를 화면 중앙에서 조금 벗어난 곳에 배치하면 다이나믹한 구도가 된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3) 수평선이나 수직선이 화면의 중앙을 가로지르지 않도록 한다. 화면이 등분되면, 시선이 정착되지 않으므로 오히려 균형을 깨뜨리는 경우도 있다.
4) 색 대비와 카메라 앵글의 변화로, 이 고전적인 원칙에 도전해 볼 수 있다.
6. 파격적인 구도의 응용
“ 법칙에서 벗어난 파격적인 구도도 시도해 보라 ”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구도는 시각에 호소하는 힘이다. 이 힘 때문에 사진을 통한 자기 표현이 가능하기는 하나, 때로는 구도의 기본법칙을 일부러 무시하거나 역행하여 더욱 강렬한 표현을 할 수도 있다. 기본 원칙을 깨뜨리면 일종의 긴장감이 생긴다. 예를 들어 해변 전경의 양끝에 인물이 있으면, 두 사람의 관계를 추측해 보고 싶어진다. 중심 모티브 색이 배경과 너무 흡사하여 그 속으로 용해되는 듯할 때는, 오히려 주제를 가려내고 싶은 충동이 일어난다. 결국 촬영된 것끼리의 크기나 색, 거리 등에 어떤 극단적인 관계라도 있다든지 한다면, 이러한 긴장감이 생긴다.
이 수법을 효과적으로 사용하면, 그로 인하여 얻어지는 이미지는 법칙에 따른 구성보다도 휠씬 독창적인 매력을 지니게 된다. 그래서 보는 사람을 긴장시킨다. 도전적인 긴박감을 준다. 유머나 환상적인 분위기가 감돈다.
***** KEY POINTS *****
1) 거리감이나 피사체끼리의 차이를 강조해 본다. 동작이나 그 외의 어떤 요소라도, 그 실제적인 차이를 무시하고 크게 과장해서 표현해 본다.
2) 반대로, 거리나 피사체의 사이를 아주 축소한다. 색이나 형태 등에서 배경이나 다른 주제와 구별할 수 없을 정도로 유사하게 해 본다.
3) 피사체의 일부를 의도적으로 프레임에서 제외시킨다. 혹은 매우 눈에 익은 피사체의 일부분만을 클로즈업한다.
4) 불균형 감각을 운동감(율동)과 연결시킨다. 예를 들어 고속으로 이동하는 피사체를 프레임의 한쪽 구석에 포착하여, 금방이라도 화면에서 튀어나올 듯한 느낌이 들게 한다.
7. 정물사진
“ 흔한 물건도 구도잡기에 따라 멋있게 연출된다 ”
정물사진이란 움직이지 않는 피사체를 배치한 사진을 말하는 것이다. 결국 정물사진에는 주변에 있는 것, 거리에서 문득 발견한 것 등 아무 것이나 이용될 수 있다. 흔히 볼 수 있는 사진같이 주변의 것을 그대로 살려서 촬영하는 것도 좋고, 스튜디오에서 세팅하여 표현하고자 하는 주제를 치밀하게 구성해 보는 것도 좋다.
주제는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한 무한하기 때문에 다락방에서나, 창고에서나, 길모퉁이에서나, 한적한 해변 등 어디에서나 찾아내어 응시해 볼 일이다. 훌륭한 정물사진은 한편의 스토리를 속삭여 준다.
정물사진의 경우에는 자기 페이스로 여유 있게 촬영할 수 있기 때문에, 각 요소가 프레임 속에서 어떤 관계를 갖게 될 것인지를 차분히 생각할 수가 있다. 따라서 정물을 피사체로 하여 자기 나름의 사진을 찍는 일은, 구도 감각을 기르는 연습이 된다.
***** KEY POINTS *****
1) 정물사진의 첫걸음은, 피사체를 산뜻하게 표현하는 일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피사체의 배치를 바꾸어 보기도 하고, 인상을 산만하게 하는 것은 치워 버리기도 한다.
2) 카메라의 앵글은 선입견에 구애되지 말고, 프레임 내의 요소가 만족할 만큼 균형을 이룰 때까지 여러모로 시도해 보는 것이 좋다.
3) 자연광의 콘트라스트가 너무 강한 경우에는, 반사판이나 스트로보를 사용하여 그늘 부분에 보조광을 비춘다. 반대로 콘트라스트가 약하여 너무 평면적일 경우에는, 하이라이트 부분에 보조광을 비춘다.
8. 스튜디오에서 찍는 정물사진
“ 테마의 단순화, 배치의 통일성으로 모티브를 강하게 ”
정물사진은 스튜디오에서 촬영하면, 구도나 배경, 카메라 앵글이나 라이팅 등을 마음대로 결정할 수 있기 때문에, 마음 속에 떠오른 이미지대로 사진을 찍기가 좋다. 프로 카메라맨의 정물사진 촬영은 스튜디오에서 라이트나 반사판, 확산판, 특별히 맞춘 배경세트 등을 충분히 이용하여 찍는다. 이렇게 찍힌 사진이 광고 등에 사용되어 우리들의 눈에 띄게되는 것이지만, 장비에만 신경쓰지 말고, 우선은 단순한 촬영부터 시작하는 편이 좋다.
깨끗한 배경 앞에 피사체를 놓고, 단순한 라이팅으로 찍어본다. 카메라 앵글이나 빛의 방향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여러 가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정물사진의 주제도 역시 단순한 것이 좋다. 뛰어난 정물사진을 찍는 데는 진기한 물건을 이것저것 모을 필요는 없다.
주제 그 자체에 몰입하고 싶을 때에는 이것저것 관련 있는 것을 모아보면 좋을 것이다. 통일감이 있는 테마로서는 음식물 등이 주변에 있지만, 스포츠용품이나, 그림도구, 그리고 흔한 기념품 같은 것도 잘 생각하여 배치하면 정물로서의 생명을 가진다. 자기가 흥미를 느끼는 것을 테마로 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원예가 취미라면, 원예용 기구와 꽃으로 잘 구성하면 예상외로 멋진 정물사진을 찍을 수 있을 것이다.
***** KEY POINTS *****
1) 옷감이나 이음매가 없는 커다란 종이를 1-2미터 정도로 준비해 두면 정물의 배경을 단순화하고 싶을 때 도움이 된다.
2) 표면이 하얀 마닐라지나 켄트지를 반사판으로 사용하면, 그림자 부분에 부드러운 보조광을 비출 수가 있다.
3) 배경과 반사판을 갖추고, 삼각대와 사진용 라이트 스탠드를 2-3개 갖추면, 촬영준비는 끝난다.
4) 정물배치를 결정할 때에는, 우선 구성의 중심이 되는 것을 놓아본다. 다른 것은 파인더로 구도를 확인하면서 하나하나씩 더 놓아간다.
5) 때로는 추가한 소재를 치워 보는 것도 필요하다. 특히 정물사진에서는 전체를 산뜻하게 정리하는 것이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9. 사진을 통한 콜렉션
“ 솜씨보다는 카메라를 메고 끈기 있게 뛰어라 ”
우표나 동전을 수집하는 사람은 많다. 수집품은 그 외에도 빈 맥주 깡통에서 피뢰침의 장식, 양철로 된 장난감, 기념 승차권에 이르기까지 다종다양하다. 사진으로 수집하는 것도 즐거운 일이다. 특히 살 수도, 집에 가지고 올 수도 없는 것을 찍어 모으는 것은 사진으로만 가능한 즐거움이다. 간판글자는 수나 종류가 다양하기 때문에 이것을 카메라로 수집하는 사람도 있다. 조금만 끈기가 있다면, 테마를 한정하여 모으는 것도 그다지 어려운 일은 아니다. 테마로서는 호텔이름, 간판, 스테인드 그라스, 네온사인, 벽의 낙서 등을 곧 생각할 수 있지만, 그 외에도 유머러스한 표시나 회화적인 것 등을 찾아 볼 수도 있다.
테마가 될 수 있는 것은 문자 이외에도 얼마든지 있다. 좀 색다른 건물이나 그것의 일부분, 예를 들면 창문, 도어, 도어의 손잡이 등과 가게의 윈도우, 특히 골동품의 진열장 등도 재미있다. 더욱이 고풍스런 가로등이나 맨홀뚜껑 등 길가에서 얼마든지 테마를 찾아낼 수 있다.
예를 또 하나 들자면, 전국을 돌면서 불상조각, 솟대, 지붕의 기와, 그리고 연꽃 등을 씨리즈로 찍어서 수집하는 것도 상당히 흥미 있는 것이다.
***** KEY POINTS *****
1) 간판이나 건물의 일부분인 경우에는 눈높이(eye level)보다 높은 위치에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망원렌즈가 효과적이다. 충분한 거리를 두고 촬영할 수 있기 때문에 피사체가 왜곡되어 찍힐 염려도 없다.
2) 디테일의 클로즈 업을 수집하는 경우에는, 매크로 렌즈가 있으면 편리하다. 원거리에서의 촬영과 클로즈 업의 양쪽기능이 필요한 때에는, 줌 매크로 렌즈가 있으면 겸용할 수 있다.
3) 창문 등 유리를 찍을 때에는, 표면의 반사광을 없앨 수 있는 편광 필터(P.L.)를 사용해야 한다.
10. 디테일의 묘사(표현)
“ 예리한 관찰로 새로운 시각을 찾아낸다 ”
매우 가까운 거리에서 근접 촬영하여, 언뜻 보아서는 피사체가 무엇인지 알 수 없는 구도를 의도적으로 만들어 낼 수 있다. 수수께끼와 같은 사진을 모아서, 보는 사람에게 연막을 치는 것도 재미있다. 단 어떤 퀴즈라도 마찬가지이지만, 풀기보다는 고안하는 쪽이 훨씬 힘이 들게 마련이다. 왜냐하면, 상상력과 관찰력과 연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포토 퍼즐에는 형상, 선, 패턴, 질감, 색 등 모든 시각적인 요소가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그리고 실제적인 기록보다는 오히려 카메라맨이 창조한 추상적인 조형으로서 성격이 강하다. 또 이러한 촬영방법은 물건이나 정경의 일부분의 특징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훈련도 된다. 보는 사람에게 강한 인상을 주는 독특한 화상을 잡으려다 보면, 카메라 앵글이나 프레이밍, 그리고 피사계 심도 등을 최대한 활용하는 감각을 기르게 된다.
***** KEY POINTS *****
1) 피사체까지의 거리, 피사체와 배경의 위치 관계를 가능한 한 정확하게 파악한다.
2) 조리개나 렌즈의 초점거리를 바꾸어 피사계 심도를 조정한다.
3) 카메라 앵글과 라이팅의 효과로 입체감을 변화시킨다. 셔터를 누를 때 카메라가 움직이거나 초점이 맞지 않으면 치명적인 실패작이 되므로 주의한다.
4) 프레이밍을 다각적으로 연구하여, 색다른 형이나 재미있는 구도를 고안한다.
11. 인물사진의 포인트
“ 인물은 가장 흥미로운 피사체이다 ”
인물사진은 사람이 피사체이기 때문에 친근하고 호기심도 더하다. 여러 가지의 사진 테마 중에서도 유달리 신경이 쓰이는 테마라고 할 수 있다. 인물을 배경과 함께 찍는 경우에는, 인물과 배경과의 상호관계도 소홀히 할 수 없다.
인물사진의 배경은 두 가지의 커다란 역할을 한다. 하나는 찍고 있는 인물과 상황을 이해시키는 요소로서의 역할이고, 다른 하나는 보는 사람의 눈길을 모르는 사이에 끌어 모아서 화상을 만드는 역할이다. 예를 들어, 행락지의 흔한 벽화를 배경으로 선택하여 행락지의 즐거운 분위기를 표현하고 있으면서 인물과 배경이 융합되어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순간적인 착각을 일으키게 하는 사진도 있을 수 있다.
흔히 우리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상적인 생활을 묘사하는 캔디드 사진(candid photo)에서도 대상의 옷 등과 배경의 색의 대비를 관심있게 표현하는 일은 매우 중요한 일부분이며 이 때도 역시 사진가의 창조성이 기본이 되고 있다.
***** KEY POINTS *****
1) 포즈를 취하여 찍을 때는 인물의 배치, 라이팅, 카메라앵글, 프레이밍 등을 자유자재로 컨트롤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그 경우에도 대상인물에게 자유롭게 행동하도록 하면, 생생한 표정을 찍을 수 있다.
2) 캔디드 사진(candid photo)을 찍을 때는 언제라도 촬영할 수 있는 준비를 하고 있다가 기민하게 셔터를 누른다. 그렇게 하면, 구도를 잡을 시간을 좀더 벌 수 있다.
3) 맑은 날의 옥외촬영에서는, 고감도 필름만 준비해도 캔디드 사진촬영은 훨씬 쉬워진다. 렌즈의 조리개를 죄어 피사계 심도를 깊게 하고, 또한 빠른 셔터 스피드로 순간적인 움직임을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상대방이 눈치채지 않도록 찍는 데는 망원렌즈가 편리하다.
***** ADVICE *****
배경의 선택법에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찍고 싶은 인물이 있어서 그 인물을 효과적으로 묘사하기 위해서 배경을 찾는 경우, 다른 하나는 사진으로 만들어 보고 싶은 경치(배경)를 보았을 때, 그 배경을 더욱 돋보이게 할 인물을 찾는 경우이다. 후자에 있어서는, 배경의 엑센트가 지나치게 강하거나 배경에만 너무 신경을 쓴 나머지 충분히 매력적일 수 있는 인물도, 배경의 분위기에 압도되어 인물사진으로서는 실패하는 일도 있다. 또 팬 포커스(pan focus)로 할 것인가 아웃포커스(out focus)로 할 것인가 하는 피사계 심도 문제는, 배경을 선명하게 묘사할 것인가 흐리게 할 것인가 하는 문제로서, 그 계산을 잘 할 수 있게 되면 인물을 생생하게 찍는 요령을 한 가지 익힌 셈이 된다.
12. 표정의 변화
“ 내면에 감춰진 심리상태까지도 클로즈 업 시킨다 ”
인물사진에서는 그 사람의 자세나 복장, 그리고 배경 등이 우리들에게 여러 가지를 말해 주지만, 그 중에서도 얼굴표정이 많은 것을 암시해 준다. 얼굴의 표정을 재치있게 포착함으로써, 인상적이고 내용이 있는 인물사진이 되는 수가 많다. 또 친근감을 느끼게 하는 사진을 찍고 싶을 때는 화면 가득히 표정을 담는 것이 좋은데, 인물이 카메라를 정면으로 보고 있도록 하면 친밀감이 한층 더 강한 사진이 된다. 왜냐하면, 그것은 사진 속에 인물의 시선과 이것을 보는 사람의 시선이 마주쳐, 눈에 의한 대화가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얼굴의 클로즈 업에는 눈매나 입가 등의 세밀한 부분이 묘출되기 때문에 그 인물의 감정이나 성격이 자세하게 나타난다. 또 어린아이의 자연스러운 표정을 클로즈 업하여 찍으면 특히 인상적인 사진이 된다.
***** KEY POINTS *****
1) 얼굴을 클로즈 업해서 찍을 때는, 흐린 날처럼 부드러운 확산광(擴散光)이 특히 적합하다.
2) 물론 표현의도에 따라서는, 한쪽 방향으로부터의 강한 빛을 사용하여 드라마틱한 화상을 만드는 일도 있다.
3) 보통 포트레이트에서는 인물의 어깨부터 위를 화면에 담기 때문에, 표준렌즈로도 디스토션이 없는 만족스런 화상을 만들 수 있다.
4) 100mm 정도의 준 망원렌즈가 있으면 촬영이 대단히 편리하다. 얼굴 표정을 화면 가득히 담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촬영할 수 있기 때문에 인물을 긴장시키지 않고 자연스런 표정을 찍을 수가 있기 때문이다.
***** ADVICE *****
사진은 대상을 그대로 찍은 거울인 동시에, 사진가 자신을 반영하는 거울이기도 하다. 특히 인간이 대상일 때는, 사진가의 하기에 따라 찍히는 사람의 기분이 달라진다. 무신경하고 동작이 어색한 사진가가 대상인물에게 마음에서 우러난 온화한 표정을 지으라고 요구하더라도, 그는 정반대의 표정 밖에 지을 수 없을 것이다. 경쾌하고 즐거운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사진가에게는 어느 사이엔가 그 사람다운 멋진 표정을 지어 보일 수가 있게 된다. 인물사진에서는, 대상이 되는 인물과의 커뮤니케이션을 유지하면서 심리학자와 같은 통찰력으로 상대방이 지니고 있는 내면적인 것을 끌어내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다
13. 몸의 표정
“ 얼굴에만 표정이 있는 것이 아니다 ”
얼굴뿐만 아니라 몸의 일부분을 클로즈 업해 보는 것도 재미있다. 왜냐하면, 생각지도 않았던 몸의 표정을 찍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몸이나 손의 사진만으로도 그 사람의 자세나 동작을 짐작할 수 있고, 더욱이 거기에서 관능적인 여운이 확산되는 일도 있다. 표현하고자 하는 내용이 산만해지지 않도록 배경이나 구도는 가능한 한 심플하게 정한다.
***** KEY POINTS *****
1) 심플한 배경을 선택하든지, 피사계 심도를 얕게 해서 배경을 아웃 포커스 시킨다.
2) 정면에서 바로 빛을 비추면 피사체의 평면적인 형태가 강조되고, 조금 옆으로 비켜서 라이팅을 하면 입체감이 강조된다.
3) 라이트의 위치나 표현의도에 따라서는 반사판 따위를 이용하여, 광원이 두 개인 것처럼 보이는 조명으로 하는 것이 좋을 때도 있다.
***** ADVICE *****
부분은 전체를 상징한다. 또 부분은 전체를 상상하게 한다. 그렇게 알고는 있어도, 막상 사진을 찍을 때는 전체를 송두리째 다 찍고 싶어진다. 결국 이러한 작품에는 독특함이나 강렬한 인상이 사라지고 평범해지는 수가 많다. <사진은 뺄셈이다> 라는 고전적인 격언이 있지만, 이 말은 역시 오늘날에도 진리로서 통하고 있다. 설명적인 것보다는 사진에 포인트가 하나만 있으면 된다고 해석하는 대담한 생략촬영법이야말로 사진가라면 누구나 명심해야 할 일이라 생각한다.
14. 프레이밍의 요령
“ 색, 형태, 명암의 대비를 멋지게 살린다 ”
화면이라는 하나의 프레임 속에 전경(前景)을 이용하여 거기에 또 하나의 프레임을 만드는 수가 있다. 이것은 옛날부터 화가들이 잘 쓰는 기법이다. 화면 속에 다시 프레임을 만들면, 중심이 되는 피사체가 강조될 뿐 아니라 화면에 깊이가 생긴다. 또 이 기법은 화면 속의 필요 없는 부분을 없애거나 의도적으로 재미있는 전경을 만들어 내고 싶을 때도 사용된다.
이 기법을 쓰면 평범한 경관으로도 긴장감을 주는 화면을 만들 수 있다. 나무줄기와 거기에서 옆으로 뻗어나간 가지나 풍화된 동굴의 아치 등은 극히 자연스럽게 보이기 때문에, 프레임이라는 느낌을 주지 않고서도 프레임 효과를 낼 수가 있다. 프레임을 이용하여 시각적 인상을 강하게 하거나 유머러스하면서도 독특한 구도를 만들 수도 있다.
예를 들어, 무수하게 늘어선 아파트 창문을 맞은편 아파트 창틀 내부에서 촬영한 것이나, 터널 입구에서 출구 쪽을 향해 촬영한 사진 등을 보면 이것 역시 프레임 효과를 교묘하게 나타내는 것임을 알 수 있다. 자동차의 문이나 사람의 팔 등 주변에는 프레임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이 많기 때문에 여러 가지 창의력을 발휘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 KEY POINTS *****
1) 프레임은 중심적인 피사체와 관련이 있는 것을 선택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2) 프레임의 형태도 중요하다. 장방형 프레임은 사진의 프레임을 보강하고, 화상을 평온하고 안정되게 한다.
3) 원이나 곡선 또는 불규칙한 형태의 프레임은 동적인 인상을 주고, 프레임 자체도 형(形)으로서 두드러져 보인다.
4) 프레임으로 둘러싸인 부분과 프레임과의 사이에 색이나 명암의 강한 대비가 있으면, 프레임은 더욱 효과가 높아진다.
***** ADVICE *****
평범한 풍경도 유리창에 비추어 보면, 어쩐지 여운이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게다가 그 안을 엿보고 싶은 호기심 마저 느끼게 한다. 그런 것을 응용한 것이 곧 프레이밍 기법이다. 화면에 긴장감을 주고 거리감(입체감)이 나게 한다. 이 수법은 함부로 쓰면 사진에 신선미가 없어진다. 그대로 찍다가는 화면이 너무 평면적이 될 것 같을 때만, 마지막 방법으로 쓰는 것이 좋다.
15. 로우앵글 촬영
“ 올려다 본 세계에도 새로운 매력이 있다 ”
정면에서만 찍는다는 고정관념을 버리고, 조금만 앵글을 바꾸어도 재미있는 사진이 되는 수가 있다. 피사체의 형이나 구성이 단순한 경우, 대담하게 로우앵글로 찍어 보면 화면 구성이 상당히 달라진다. 이러한 앵글에 따른 화면의 특징을 파악하고 있으면, 머리 속에 그린 화상을 재현하는데 상당히 도움이 된다.
피사체가 높은 빌딩이나 기념비 같은 것이면, 가까이 다가가서 카메라를 위로 향하게만 해도 로우앵글의 사진이 되지만, 피사체가 낮은 경우에는 웅크리거나 엎드리지 않으면 로우앵글이 되지 않는다. 로우앵글로 촬영하면, 피사체는 실제보다 크게 과장되어 보이며, 하늘이나 높은 천장을 배경으로 우뚝 선 것처럼 보인다. 카메라를 위로 향하게 하여 찍으면 전경에는 보통 아무 것도 들어가지 않기 때문에 피사체의 높이가 더욱 강조되는 것이다.
주변에 흔한 피사체라도 찍는 앵글에 따라 재미있는 사진이 된다. 보통 때는 눈에 띄지 않던 선이나 패턴이 강조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화상효과를 더욱 높이고 싶을 때는 광각렌즈를 쓰면 좋다.
장방형의 피사체를 로우앵글로 촬영하면 키스톤(keystone)이라는 디스토션 현상이 생기는데, 이것은 필름면이 피사체와 평행하지 않기 때문에 일어난다. 예를 들어, 높은 빌딩을 로우앵글로 찍으면 위층으로 올라 갈수록 좁아 보인다. 이렇게 키스톤을 이용하여 빌딩을 높게 보이게 하거나 항상 눈에 익은 이미지를 바꿀 수 있다.
키스톤은 로우앵글로 찍을 때만 생기는 현상은 아니다. 예를 들어 하이 앵글로 인물을 찍으면, 머리는 크고 다리는 짧게 찍힌다. 상하뿐 아니라 좌우도 마찬가지로 필름면과 피사체가 평행하지 않을 때는 이 키스톤 현상이 일어난다.
***** KEY POINTS *****
1) 로우앵글로 찍으면 인물이나 사물이 늘 눈에 익은 것과는 달리 새로운 각도로 찍히기 때문에 신선한 화상이 된다.
2) 로우앵글로 찍어서 나타난 참신한 선이나 패턴은, 구도 속에서 적극적으로 살리도록 한다.
3) 광각렌즈를 사용하여 피사체에 접근할수록 키스톤 효과를 더욱 높일 수 있다.
16. 하이앵글 촬영
“ 내려다 본 느낌의 사진은 더욱 다양하다 ”
위에서 내려다보는 것같이, 카메라를 아래로 향하면 로우앵글과는 정반대의 느낌을 나타낼 수가 있다. 즉 주요 피사체의 특징이나 크기를 강조하는 것이 아니고, 반대로 그것을 억제하여, 화면 속의 단순한 하나의 구성물로만 되게 하는 것이다. 하이앵글로 촬영하면, 뒤 배경에 지저분한 것이 찍히지 않기 때문에 산뜻한 화면 구성을 할 수 있다.
사람이나 자동차의 흐름, 배와 그 지나간 자리, 모래나 눈 위에 나타난 자국의 모양, 그리고 각종 경기 등을 하이앵글로 찍어보면 재미있다. 또 비행기를 탈 기회가 있다면, 지상에 만들어진 여러 가지의 아름다운 모양을 촬영해 보는 것도 좋다. 주차장에 늘어선 갖가지 색의 자동차, 강줄기가 그려내는 커다란 곡선, 가로수나 밭이 만들어내는 패턴, 하이웨이가 대지를 수놓은 리본처럼 보이는 광경 등은 저도 모르게 셔터를 누르고 싶게 만드는 피사체들이다.
***** KEY POINTS *****
1) 하이앵글 촬영에는 계단, 에스컬레이터, 빌딩의 창문, 전망대, 다리, 스키 리프트 등을 이용하면 좋다. 또 보통 접는 사다리라도 가지고 다니면 하이앵글의 촬영 포지션을 언제 어디서나 간단히 취할 수 있다.
2) 자동차의 지붕 위에 널빤지를 사용하여 촬영대를 만들 수도 있다. 주위에 높은 곳이 없는 평원에서는 의외로 도움이 된다.
***** ADVICE *****
로우앵글을 지상에 기어다니는 벌레의 눈(frog eye)이라고 한다면, 하이 앵글은 자유로이 하늘을 나는 새의 눈(bird eye)이다. 사람은 무한한 가능성에 도전하는 동물이기 때문에 사진의 세계에 있어서도, 벌레나 새의 시각으로 보고 싶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 호기심이, 눈에 익숙한 광경에도 새로운 시각이 있는 것을 발견하게 하는 것이다. 받침대나 높은 장소가 발견되지 않을 때는, 가지고 다닐 수 있는 삼각대에 카메라를 고정시키고 셀프타이머를 장치하며 높이를 조절한다. 카메라를 원하는 대상에 향하게 하면 간편하게 하이앵글 촬영을 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삼각대를 거꾸로 하여 카메라를 연못의 수면과 거의 닿을 정도로 낮추어서 셔터를 누르면 로우앵글 촬영이 된다.
17. 칼라사진의 효과
“ 색채의 신비로움과 은밀한 대화를 나눠라 ”
색채에 대한 감성이 예리한 카메라맨의 사진은 보는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그것은 색이 인물이나 물건의 단순한 색채로서가 아니라, 화면의 주역으로서 생동감 넘치는 역할을 담당하기 때문이다. 그러려면 물론 색을 연출하는 뛰어난 눈을 가지고 있지 않으면 안 된다. 그리고 여러 가지 색 중에서 효과적인 것만을 강조하거나, 한 가지 색을 분리시켜 강조하기도 하는데, 이렇게 해서 색이 가진 매력을 충분히 끌어내면, 사진은 아주 생동하는 느낌의 색채를 띄게된다. 예를 들어, 거의 전체가 청색계와 보라빛계의 색조로 통일되어 있는 사진이 있다면 그 조화가 강한 인상을 주게된다. 또는 색채가 풍부한 피사체와 차분한 색조의 배경과의 대비, 또 필요에 따라 선명한 색 한 두 가지를 추가함으로써 인상에 남는 영상을 만들 수 있다.
또 색의 효과를 연출함에는 프레이밍 기술도 간과할 수 없다. 대담하게 몇 가지의 색을 프레임에서 분리시키면, 프레임 속의 색깔들이 두드러져 보인다. 경우에 따라서는 강한 색채가 중간색의 배경에 둘러싸일 정도의 프레밍도 좋다. 또 화면 전체의 색조는 빛의 질에 따라 통일된다는 것도 기억해 두어야 한다. 그런 현상은 야간이나 이른 아침, 저녁, 그리고 어떤 종류의 인공광원 아래에서 일어나는 것이다.
***** KEY POINTS *****
1) 색을 택할 때에는, 그 심리적인 효과를 고려한다. 예를 들어 적색, 황색, 오렌지색 등의 따뜻한 색은 화면에 활기를 주어 확장되어 보이기 때문에 실제보다 크고 무겁게 느껴진다.
2) 반대로 녹색, 청색, 남색, 자색 등의 차가운 색은, 화면에 차가운 느낌을 주어 후퇴하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실제보다도 작고 가볍게 느껴진다.
3) 전체 색조를 통일할 경우, 중심이 되는 피사체가 가지고 있는 인상을 전체적으로 퍼져 나가게 하는 듯한 색을 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18. 칼라사진의 콘트라스트
“ 색채의 대비를 미묘하게... ”
색을 잘 대비시키면 놀랄 정도로 좋은 사진을 만들 수 있다. 단, 그 효과를 충분히 예상하고 있지 않으면 안 된다. 색이 강한 대비를 이루면 색과 색이 경합을 하기 때문에 깊이가 없어지고, 주제는 패턴이나 디자인에 가까워진다. 그러면 차분한 색에 선명한 색을 배치하면 어떨까? 그렇게 되면 대담하고도 안정감 있는 색의 대비가 이루어진다. 화면에는 깊이가 생기고, 주제가 뚜렷해지며, 주제의 개성까지 표현된다.
***** KEY POINTS *****
1) 선명한 색 끼리를 대비시키면 깊이가 없어지고, 화면은 패턴에 가까워진다. 이러한 대비는 명확한 형을 가진 주제에 적합하다.
2) 선명한 색과 차분한 색과의 대비는 대담하면서도 안정감이 있는 대비가 된다. 화면에 깊이도 생기고 주제도 돋보이게 된다.
3) 색의 대비는 반드시 드라마틱할 필요는 없다. 차분한 색끼리라도 보색 관계를 잘 이용하면 충분한 효과를 낼 수 있다.
***** ADVICE *****
스튜디오 촬영이나 연출사진에서는 색에 대해서 세심한 주의를 하지 않으면 안 된다. 마음에 들지 않으면 색(대상)을 바꾸면 된다. 그러나 기념촬영이나 스냅사진처럼 우연한 순간을 찍는 촬영에서는, 색채는 2차적인 조건으로 생각하는 것이 좋다. 색을 찍기 위해 귀중한 일순간을 놓쳐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만일 색에 감동한 경우에라도 색에 마음을 빼앗겨서는 안 된다. 주제를 위하여 색채를 살린다는 것이 절대적인 원칙이다. 오히려 마음에 걸리는 색이 눈에 뛸 경우에는, 그 색 때문에 주제가 약화되지 않도록 주의하는 배려가 필요하다.
19. 흑백사진의 콘트라스트
“ 흑과 백으로 환원시켜 보면 새로운 이미지가... ”
흑백사진에서 피사체의 색은 흑과 백, 그리고 그 중간의 회색계조로 표현된다. 검정에서 회색, 백색으로 이르는 계조의 폭이 넓은 것이 보통이지만, 그 중간인 회색을 건너뛰어 흑(黑)과 백(白)만으로 사진을 구성한다면, 인상이 강렬하고 드라마틱한 사진이 된다.
때에 따라서 자연은 흑과 백이 예리한 대비를 이루는 광경을 만들어 낸다. 라이팅이나 카메라 앵글을 잘 잡으면, 흑과 백의 멋진 대비를 표현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강한 직접광은 피사체를 하이라이트 부분과 섀도 부분으로 확실히 구분짓는다. 부드러운 확산광으로도 역광을 이용하면 배경의 백색과 실루엣의 흑색을 강하고 뚜렷하게 나타낼 수 있다.
***** KEY POINTS *****
1) 우선, 설경 등 명암 대비가 강한 광경을 찾아본다.
2) 흑과 백의 강한 대비로 화면을 구성하는 데에는, 카메라 앵글과 라이팅이 중요하다. 카메라 앵글을 잘 잡으면 주제와 배경간에 흑과 백의 대비를 강조할 수 있다.
3) 라이팅에는 피사체에 강한 직접광을 비추어 하이라이트 부분과 섀도 부분의 대비를 포착하는 방법과, 역광을 이용하여 주제를 실루엣으로 만들어 명암의 대비를 얻는 방법이 있다.
4) 흑과 백의 색 대비를 잘 살리기 위해서는, 명확한 선이나 형상을 중심으로 한 단순한 구도가 적합하다는 것을 기억해 두기 바란다.
***** ADVICE *****
순백에 먹물을 흘린 사진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콘트라스트가 강한 흑백 사진은 순광(順光)이나 흐린 날에는 성공하기 어렵다. 이런 종류의 사진을 만드는 요령은, 순백의 계조가 되는 부분(하이라이트)을 찾아내는 것보다 섀도 부분은 반드시 어두운 그림자가 되지 않아도 좋다. 왜냐하면 노출을 조절하여 얼마든지 어두운 부분을 보다 더 어두운 흑색으로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즉, 노출은 하이라이트 부분에서 측정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그 노출을 1스텝에서 2스텝 부족하게 찍는다. 이렇게 하면, 섀도 부분은 완전히 뭉개져서 흑과 백의 콘트라스트를 강조할 수 있게 된다.
20. 칼라사진의 색채조절
“ 반 스텝 차이가 차분한 색조와 은은한 분위기를... ”
선명한 색은 강렬한 인상을 주지만, 색조가 약하기 때문에 오히려 보는 사람의 눈길을 끄는 정경(情景)도 있다. 그리고 이와 같은 정경을 주제로 삼아 전체를 차분한 색조로 정리하면, 평온함과 조화감을 표현할 수 있다. 강한 색의 경합, 미묘한 색조를 압도하는 선명하고 강렬한 색과는 달리 파스텔 칼라, 빛 바랜 인공색, 그리고 자연 속에서 볼 수 있는 부드러운 색조에는 조용한 대화가 깃들어 있는 듯하다.
대개의 경우 자연은 차분한 색조의 주제를 제공해 주고 있다. 빛의 성질에 따라서는 채도가 떨어져 가라앉은 색조가 나타나는 일도 있다.
***** KEY POINTS *****
1) 새벽이나 저녁 때의 어슴프레한 빛이나 흐린 날의 엷은 빛 아래서는 색은 부드러운 느낌을 주기 때문에 차분한 색조의 사진을 찍는데는 안성맞춤이라고 할 수 있다.
2) 노출조작으로 피사체의 채도를 낮출 수 있다. 사용하는 필름이 리버설(reversal) 필름이라면, 조리개를 반 스텝 정도 더 열어서 찍으면 된다.
3) AE카메라로는, 필름 감도 다이얼의 수치를 1/2 단계 낮추어서 세트하면 조리개가 1/2스텝 노출과다가 되고, 1/2단계 높이면 조리개는 1/2스텝만큼 노출부족이 된다.
***** ADVICE *****
카메라 기술을 터득한다는 것은, 어떤 일정한 조건하에서 마음대로 촬영하여, 자신이 원하는 바를 사진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카메라맨의 머리 속에는 항상 기본적인 테크닉과 그 응용에 대한 지혜로 가득차 있지 않으면 안 된다.
여기에서는 색채를 은은하게 약화시키는 촬영방법과, 반대로 같은 조건하에도 색채를 두드러지게 표현하는 방법을 알아두자. 즉 스트로보를 이용하는 것이다. 저녁이거나 흐린 날 이거나 피사체의 색채가 칙칙하거나 간에 스트로보를 조사함으로써 피사체의 색채가 선명해지고 콘트라스트가 강한 사진을 찍을 수가 있다.
21. 하이키 촬영
“ 환상적 분위기의 포인트는 톤의 명암조절이다 ”
사진에 독특한 무드를 자아내기 위해서는 톤의 밝기와 어둡기를 컨트롤하는 수법이 있다. 여기에서 소개하는 하이키(high-key)한 사진은 밝은 톤과 중간톤을 중심으로 하여 경쾌함, 섬세함, 부드러움, 그리고 공간적인 넓이를 표현하는 데 효과적인 수법이다. 하이키한 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우선 주제의 선택이 중요하다. 보통은 주요 피사체와 배경을 밝은 톤으로 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면, 모래사장 위의 백마라든지 창문에서 비쳐드는 빛을 받는 금발 모델 등이다. 다만, 화상의 모든 부분이 밝은 톤일 필요는 없다. 어두운 톤의 부분이 조금 있으면, 그것과의 대비에 의하여 전체의 밝은 분위기가 오히려 강조되는 것이다.
***** KEY POINTS *****
1) 어두운 그림자 부분을 가능한 한 적게 하기 위하여, 라이팅은 확산광을 고루 비치는 것이 좋다.
2) 강한 역광을 이용하여, 하이키한 사진 특유의 꿈과 같은 분위기를 자아내어 본다. 이때에는 강한 빛 부분이 아니라, 촬영할 주피사체로 노출을 결정한다. 그렇게 하면, 역광부분이 노출과다가 되어 하얗게 바래 버리기 때문에 빛의 풍만한 느낌을 표현할 수가 있다.
3) 평균측광 타입의 노출계가 내장되어 있는 카메라의 경우, 밝은 톤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풍경을 미터에 나타난 대로 찍으면 원하는 효과보다도 훨씬 노출이 부족한 사진이 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4) 그레이 카드(gray card) -18% 표준반사율- 를 이용하여 노출을 결정하는 방법도 있다.
5) 안개나 아지랑이 등으로 빛이 확산되어 있는 광경도 역시 하이키한 사진에 적합하다. 이 효과를 소프트 포커스 장치로 나타낼 수도 있다.
6) 노출을 2, 3단계로 바꾸어 가며 같은 광경을 촬영해 보고, 어떤 상태에서 자신이 원하는 효과가 가장 잘 표현되는지를 시험해 본다.
***** ADVICE *****
햇빛이 강한 옥외에서 여성을 찍을 경우, 순광(順光)에서는 평면적인 인상의 사진이 되고, 사광(斜光)에서는 개성적으로 찍히지만 부드럽고 우아한 멋이 결여되기 쉽다. 콘트라스트를 약하게 하기 위해서는 반사판을 비춘다. 그늘에서 찍는 방법도 있겠으나, 역광을 하이키하게 찍는 방법을 터득해 두면 좋을 것이다.
주의할 점은 태양의 직사광이 렌즈에 들어와서 플레어(flare)를 만들지 않도록 후드(hood)를 달든지, 두꺼운 종이 같은 것으로 차단해야 한다. 또 반대로 후드를 벗겨서 의도적으로 플레어를 만드는 방법이 있다는 것도 알아두자.
22. 로우키 촬영
“ 노출조절로 한줄기 빛에 의한 드라마를 찍는다 ”
로우키(low-key)라는 말에는 수수하고 재미없다는 의미도 있지만, 로우키한 사진이라는 것은 주로 어두운 톤으로 구성된 사진을 말한다. 로우키의 효과를 충분히 살리면 정숙함이나 신비스러움을 표현할 수 있는데, 이때의 화상의 드라마는 전체의 어두운 톤 가운데서 희미한 빛을 띄는 하이라이트 부분에서 이루어진다. 예를 들어 어두운 계곡에서 빛나는 강물의 흐름 등은 보는 사람의 마음에 깊은 인상을 줄 것이다.
***** KEY POINTS *****
1) 가장 중요한 점은, 적당한 명암의 대비가 있는가 없는가 하는 것이다. 그 효과를 어느 정도 예측해 보려면, 눈을 가늘게 뜨고 피사체를 주시하는 것이 좋다.
2) 노출을 정할 때는 광량이 부족하기 때문에 카메라의 노출계가 작동하지 않아 곤란할 수도 있다. 이와 같은 경우, 수동으로 작동시킬 수 있는 카메라라면 우선 사용 필름의 ISO수치를 5로 나누어, 그 수(또는 그에 가장 가까운 수)에 ISO감도 눈금을 세트한다.
3) 다음에 흰 종이를 놓고, 그것을 기준으로 노출을 결정하도록 한다. 예를 들어, 사용하고 있는 필름이 ISO 400이라면, ISO 감도 눈금을 1/5인 80에 세트하고, 흰 종이에 카메라를 향하게 하여 노출을 잰다.
4) 노출을 결정하여 찍은 뒤에 조리개를 1~2스텝 더 죄어서 여분으로 찍어 둔다.
5) 하이라이트 부분에 광량이 충분할 때는, 과감하게 노출이 부족되게 해 보면 섀도우 부분이 짙은 그림자가 되어 드라마틱한 대비를 이룬다.
23. 새벽과 황혼의 촬영
“ 이른 아침이나 해질녘은 가장 매력 있는 셔터 찬스 ”
◇ 순간에 펼쳐지는 빛의 드라마를 찍는다 ◇
같은 자연광으로 찍더라도 시간대에 따라서 사진의 분위기는 크게 변한다. 그 중에서도 해가 뜬 후와 일몰 30분 정도 전에 찍은 사진은 특히 인상적인 효과가 난다. 낮게 비치는 태양의 빛은 긴 그림자를 만들 뿐 아니라, 그림자 부분과 하이라이트 부분이 크게 대비를 이루어, 피사체의 질감을 강조하기 때문이다.
이른 아침이나 저녁에는 태양광선이 낮은 각도에서 비치기 때문에 대기를 통과하는 거리가 길어진다. 따라서 스펙트럼 가운데 청색이나 보라색 등 파장이 짧은 색은 흩어지고 노랑, 오렌지, 빨강 등 파장이 긴 따뜻한 색이 풍경을 비추게 된다. 그래도 청색 계통이 완전히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태양과 반대쪽 하늘에는 선명한 청색이 있다. 또 그늘부분에 눈이나 서리, 모래사장 등이 있으면 그것이 하늘의 푸른 빛깔을 반영한다.
이른 아침이나 저녁의 자연광을 살리는 데는 풍경사진이 적당하지만, 인물사진에 이용하여 따뜻한 느낌이나 친밀감을 나타낼 수도 있다.
***** KEY POINTS *****
1) 이른 아침이나 저녁의 자연광은 질감을 두드러지게 하고 형태를 강조한다.
2) 태양광선이 비추고 있는 부분은 오렌지계통의 따뜻한 색이 되는데, 하늘이나 그 색을 반영한 그늘부분의 청색계를 대비시켜 보는 것도 재미있다.
3) 이른 아침이나 저녁의 자연광을 인물사진에 이용하면, 따뜻하고 친밀감이 드는 사진이 된다.
4) 피사체를 역광으로 찍으면 부드러운 분위기를 자아낼 수는 있지만, 노출을 피사체에 맞출 경우 배경은 노출과다가 되어 하늘의 붉은 빛이 엷어지고 만다.
◇ 일출, 일몰시의 빛이 빚어내는 분위기에 주목한다 ◇
아침 해나 저녁 해의 경관은 자연이 펼치는 장엄한 드라마이다. 주제로 다루거나 원경으로 다루거나 간에, 그 웅대한 광경은 화상 가운데서 드라마틱한 역할을 연출해 낸다. 상황에 따라 적당한 노출을 선택하면, 아침 해나 저녁 해도 노출조정으로 필름에 기록할 수 있다. 그러나 피사체로서는 극히 광량이 많기 때문에 카메라의 내장되어 있는 노출계로는 정확한 노출을 잴 수 없다.
아침이나 저녁에 태양을 사진의 주제로 택할 때에는, 태양 그 자체를 제쳐놓고 주변의 밝은 하늘이나 구름을 기준으로 노출을 결정하도록 한다. 그렇게 하면 결과적으로 약간 노출부족인 상태로 찍히지만, 구름의 짙은 색조를 표현하기에는 그 정도의 노출이면 적당하다. 이때 가까이 있는 수목, 건물, 인물 같은 것은 하늘을 배경으로 검은 실루엣이 되기 때문에 구도상의 프레임으로 살리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다.
원경의 일부로서 태양을 찍을 경우에는 우선 카메라의 앵글을 낮추고 전경의 어두운 부분을 기준으로 노출을 결정한다. 이렇게 하면 전경은 검은 실루엣이 되지 않고 태양이나 그 주변의 하늘이 노출과다 상태로 찍혀 대낮 같은 느낌을 주게 된다.
***** KEY POINTS *****
1) 태양을 프레임 안에 넣을 때 주위의 밝은 하늘을 기준으로 노출을 결정하면 가까운 경치가 매우 어둡게 찍힌다. 이 실루엣 효과를 더 높이고 싶을 때는 조리개를 1~2스텝 더 죄어 준다.
2) 전경(前景)을 실루엣으로 처리하고 싶지 않을 때는, 전경의 어두운 부분을 기준으로 노출을 결정한다.
3) 놀이나 아지랑이가 희미하게 끼어 있으면 태양 빛은 물방울의 작은 입자에 반사되어 화상 전체에 퍼진다. 이렇게 하면, 실루엣을 두드러지게 만드는 효과가 있다.
4) 태양을 보다 크고 인상적으로 찍고 싶을 때에는, 망원렌즈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5) 태양의 크기는 35mm 필름상에서는, 100mm 렌즈로 1mm, 200mm 렌즈로 2mm, 500mm 렌즈로 5mm, 1000mm 렌즈로는 1cm 직경으로 찍혀진다. 즉, 100mm마다 1mm씩 태양의 직경이 커지는 셈이 된다.
***** ADVICE *****
일출, 일몰 시에는 빛이 급속하게 변화한다. 깜박하는 사이에 태양은 금방금방 명암이 바뀌어, 노출을 맞추기가 어려울 정도이다. 이러한 촬영에서는 자동노출이 편리하지만, 매뉴얼이라면 셔터스피드는 고정시킨 채로 조리개만 조정하는 것이 편리하다. 잠깐 동안에 주위의 광경은 색조가 바뀌기 때문에, 촬영은 빠르고 정확하게 하지 않으면 안 된다. 미리 원하는 장소를 정해 카메라를 장치하여 노출을 거의 세트해 놓고, 찬스를 기다리지 않으면, 구상하고 있던 새벽, 황혼의 사진은 찍을 수 없다 .
24. 역광이 그려내는 빛의 윤곽
“ 세심한 노출로 빛이 그려내는 실루엣을 노려라 ”
피사체의 뒤쪽에서 강한 빛이 비치면, 그 주위에 빛의 윤곽이 생겨 마치 피사체의 내부에서 빛이 발산되는 것처럼 보일 때가 있다. 머리카락이나 엷은 의복, 나뭇잎의 물방울, 두터운 구름 등은 그 주위에서 역광을 확산하기 쉽기 때문에, 테두리가 빛나는 경우가 흔히 있다. 흔히 초상사진에서는 머리카락이 밝은 색으로 부드러운 질감을 나타내고 있으면, 그 인물의 내부에서 빛이 발산되는 것처럼 보여 인상적인 사진이 된다.
강한 역광으로 피사체가 새카만 실루엣이 되어 버리는 일이 없도록, 노출에는 상당히 주의해야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반사판이나 하얀 벽 등을 이용하여 피사체의 전면에서 부드러운 확산광을 비추고 비교적 광량이 적은 부분을 기준으로 노출을 조절하는 것이 좋다. 그렇게 하면 밝은 배경 부분은 노출과다가 되고 빛나는 분위기의 화상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간혹 볼 수 있는 사진 가운데 나뭇잎 사진처럼 윤곽 그 자체를 드라마틱하게 강조하기 위하여, 주요 피사체를 검은 실루엣으로 표현하는 방법도 있다. 이 경우에는 조리개를 1~2스텝 죄어서 노출부족으로 하는 것이 좋다
***** KEY POINTS *****
1) 노출계가 내장되어 있는 카메라의 경우에는, 노출계가 피사체로부터만 빛을 받는 위치에서 노출을 결정한다.
2) 노출보정 장치가 달려있는 AE카메라에서는 조리개를 1~2스텝 연 상태에서 세트한다.
3) 노출보정 장치가 없는 AE카메라에서는 ISO 감도를 사용필름의 ISO 수치의 절반으로 세트한다. 이렇게 하면, 조리개를 1스텝 연 것과 같은 상태가 된다. 이와 같이 ISO 감도 눈금을 조절하여 단계노출을 하는 것이 좋다.
25. 그림자의 연출
“ 그림자도 놓칠 수 없는 촬영소재이다 ”
이른 아침이나 저녁의 긴 그림자는 확실히 드라마틱한 인상을 주기 때문에, 이러한 그림자 그 자체를 사진의 주제로 할 수도 있다. 여러 가지의 그림자 가운데서도 인물의 그림자는 가장 친밀감을 느낄 수 있는 것이지만 표정이나 디테일이 없기 때문에 오히려 짐작하기 어려운 표현이 깃들어 있다고도 할 수 있다. 인물의 그림자라고 하는 것은 암시적일 뿐만 아니라, 때로는 불안을 느끼게 할 수도 있다. 또 길고 확실한 그림자나 무수하게 늘어선 그림자 등은, 패턴으로서 구도의 중요한 요소가 되기도 한다.
***** KEY POINTS *****
1) 그림자를 효과적으로 표현하려면, 밝은 색의 배경과 대비시키는 것이 좋다.
2) 조리개를 1/2~1 스텝 죄어서 조금 노출이 부족되게 촬영하면, 그림자를 분명하게 표현할 수 있다.
3) 이를 노출보정 장치가 없는 AE카메라에서는 ISO감도 눈금의 수치를 1/2~1스텝 높여서 세트하면 노출부족 상태로 만들 수가 있다. 촬영이 끝나면 눈금을 원래대로 되돌려 놓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 ADVICE *****
사진을 깨끗하게 찍는 요령은, 하이라이트 부분보다도 그림자 부분을 어떻게 처리하느냐에 달려있다. 그림자는 상상력을 자극하며 대상물의 입체감이나 깊이를 느끼게 한다. 그렇다고 해서, 무턱대고 그림자를 찍기만 하면 좋다는 것은 아니다. 도가 지나치면 화면이 산만해지고 지저분한 느낌을 준다. 촬영할 때 밝은 부분에 시선이 집중되기 쉽지만, 그림자를 죽이거나 살리는 법에 눈길을 돌리는 것이 중요하다. 그림자가 엮어내는 모양도 늘 유심히 보아두면 순간적인 촬영에도 유효하게 활용할 수가 있을 것이다.
26. 달빛 아래서의 촬영
“ 삼각대와 고감도 필름으로 신비로운 달빛을 묘사한다 ”
달밤이라고 하면 우리들은 곧 로맨스, 평온함, 그리고 신비로운 정적 등을 연상하는데, 달을 주제로 이러한 분위기를 사진으로 표현하는 것은 그다지 어려운 일이 아니다. 다만, 달빛이 비추는 풍경은 직사 일광을 띤 풍경의 200만 분의 1(조리개로 환산하면 21스텝)의 밝기밖에 안 되기 때문에, 좋은 화상을 만들려면 만월에 가까운 밤, 그것도 맑은 밤을 택하지 않으면 안 된다. 또, 노출 시간을 길게 잡아야 하기 때문에 삼각대로 카메라를 튼튼히 고정시킬 필요가 있다.
적정노출을 얻기 위해서는 아래의 <표>가 편리하지만 감도가 좋은 노출계를 사용해도 좋다. 노출계를 사용할 경우 주의해야 할 점은 노출부족이 아니라 오히려 노출과다 되기 쉽다는 것이다. 노출계는 화면을 보통의 밝기로 만드는 노출량을 지시하도록 설계되어 있기 때문에, 그대로 촬영하면 달이 뜬 밤 풍경이 마치 대낮의 풍경과 같이 찍혀 버리기도 한다. 이와 같은 결과를 막기 위해서는 노출계가 지시하는 노출량의 50~75%에 세트하면 좋다. 네가 필름이라면 프린트하는 과정에서 다소 보정할 수 있지만, 리버설 필름의 경우에는 이렇게 노출량을 철저하게 조정할 필요가 있다. 또, 사용하는 필름의 타입에 따라서 달밤의 풍경은 그 색조가 크게 달라진다.
***** KEY POINTS *****
1) 달밤의 촬영에는 고감도 필름을 사용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증감이 가능한 타입의 필름으로 ISO감도를 실제보다 높게 세트하여 촬영하고 증감 처리를 하는 것도 좋다.
2) AE카메라로 노출량을 줄이는 조정을 하려면 노출보정 장치를 마이너스 방향에 세트하든지 ISO 감도 눈금을 2배의 수치로 세트한다.
3) 텅스텐 타입의 필름을 사용하면 전체에 푸른 기미가 도는 사진이 찍히고 데이라이트(day light) 타입의 필름으로는 불그스름하게 찍힌다.
◇ 달빛에 의한 촬영 시 필름감도 및 노출 ◇
ISO/ASA 노출
64 ~ 100 F2에서 30초
125 ~ 200 F2에서 15초
250 ~ 400 F2에서 8초
800 F2에서 2초
27. 흐린 날의 촬영
“ 흐린 날도 의외로 좋은 사진이 될 가능성이 있다 ”
잔뜩 찌푸린 날에는 하늘은 회색이고 빛은 단조롭다. 대개 사람들은 이러한 날에는 카메라를 가지고 다닐 생각이 내키질 않는다. 그러나 맑게 갠 날보다는 이렇게 흐린 날에 독창적인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가능성이 훨씬 많다. 그 이유는 빛의 성질 때문이다. 왜냐하면, 구름층을 필터로 한 빛은 고른 확산광으로 하이라이트 부분과 그림자 부분이 부드럽고 미묘한 대비를 이루기 때문이다. 피사체의 색조는 풍부해지지만 서로 충돌하거나 다른 차분한 색을 압도하지는 않는다.
흐린 날의 촬영에서는 피사체에 접근하여 형태나 색을 프레임에 가득히 넣는 구도를 잡는 것이 효과적인데, 이것은 하늘에는 흰색이나 회색의 단조로운 색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때로는 단조로운 흐린 하늘이 훌륭한 배경이 되어 전경의 주요 피사체를 돋보이게 하는 수도 있다. 이때에도 역시 지평선은 약간 높게 프레밍하여 하늘이 차지하는 비율이 커지지 않게 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옆으로 뻗은 나뭇가지 등의 전경(前景)의 요소로 하늘을 부분적으로 프레임할 수 있으면 다이나믹한 구도가 이룩될 것이다.
***** KEY POINTS *****
1) 하늘은 회색으로 보일 때라도 매우 광량이 많기 때문에 프레임에 넣을 때에는 전경(前景)이 노출 부족이 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전경의 노출을 재거나, 또는 그레이 카드(표준반사율 18%)를 사용하여 노출을 측정하면 된다.
2) 흐린 하늘은 전혀 화면에 들어오지 않게 구도를 잡든지 또는 하늘을 심플한 배경으로 이용한다. 그런 때에도 하늘은 약간 적은 듯이 넣어 전경의 요소(要素)로써 부분적으로 프레임해 보는 것도 좋다.
3) 흐린 날의 자연광을 인물사진에 이용하면, 그늘 진 부분에도 부드러운 확산광이 비쳐 표정을 풍부하게 표현할 수 있다.
28. 안개 속의 촬영
“ 심도를 얕게 하여, 환상의 세계를 연출한다 ”
하얀 안개나 아지랑이가 희미하게 낀 풍경은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물건의 형태가 분명히 보이지 않고 부드럽게 감싸기 때문이다. 안개 속에서는 멀리 있는 물건일수록 어슴푸레한 풍경 속으로 용해되어 버린다. 숲과 같이 너저분한 풍경도 단순하게 보인다. 다만 눈앞에 있는 물건만이 확실히 보이는데, 차분해져서 거의 모노톤(monotone)에 가깝게 된다.
***** KEY POINTS *****
1) 안개 속의 피사체를 찍을 경우, 안개가 빛을 차단해 버리기 때문에 노출계에 의존하면 실패하는 경우가 있다. 안개의 상태에 따라 다르겠지만, 노출계가 나타내는 수치보다 조리개를 1~2스텝 열어 놓는 것이 좋다. 눈오는 날에도 마찬가지이다.
2) 제일 좋은 것은 그레이 카드나 앞 경치의 중간조(中間調)의 부분을 노출계로 재는 것이다.
3) 가장 안개가 끼기 쉬운 곳은 물가이다. 또 촬영시간은 이른 아침이 좋다. 태양이 떠서 대기가 따뜻해지면, 밤사이에 낀 안개가 걷히기 때문이다.
4) 강력한 형태를 찾을 것. 하얀 안개를 배경 삼아 검은 실루엣으로 뚜렷하게 부각되는 형태가 특히 바람직하다.
5) 광량은 부족한 듯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고감도 필름을 준비할 것. 특히 이른 아침에는 타임(T셔터)노출에 대비하여 삼각대를 가지고 다닐 것.
29. 태풍과 번개의 촬영
“ 천둥 번개 촬영에 노출과다는 금물이다 ”
자연이 연출하는 여러 가지 장관 가운데서도 태풍과 번개는 가장 매력적인 것이어서 한번쯤은 사진에 담아보고 싶은 소재이다. 태풍의 구름은 가까워 올 때와 멀어져 갈 때가 가장 드라마틱하다. 태풍의 사진을 상상해 보면, 구름으로 덮여있는 부분과 개어있는 부분과의 대비가 인상적이고, 어두운 구름에서 새어 나온 빛과 구름의 윤곽을 밝게 드러내 보이는 빛이 매력적인 것으로 상상될 수 있다. 빛의 조건은 균일하지 않고 변하기도 쉬우므로 노출에 주의할 것.
번개의 촬영은 대개 태풍이 가장 심할 때 하게 되므로, 자신과 카메라를 위하여 안전한 촬영장소를 물색하고 만반의 준비를 갖추어야 한다. 낮에 번개를 촬영하려면 파인더를 들여다보며 셔터에 손가락을 대고 기다려야 한다. 그렇게 하고 있어도 실패하는 수가 많다. 밤에 T셔터로 촬영하는 것이 가장 간단하고도 드라마틱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 KEY POINTS *****
1) 카메라를 삼각대에 고정시키고 번개가 칠 것 같은 방향으로 향하게 한다.
2) 셔터 스피드를 B나T에 세트한다. 케이블 릴리즈를 사용하여 셔터를 열고 번개가 칠 때까지 그대로 둔다.
3) 반드시 어두운 부분에 대해서만 렌즈를 향하고, 집에서 나오는 빛이나 도로의 빛이 화면에 들어가지 않도록 할 것.
4) 노출은 임의로 하는 수밖에 없다. 조리개를 바꾸어 T셔터로 여러 장 찍어 둔다. ISO64의 필름이라면 F5.6에서 시작하는 것이 좋다.
5) 셔터를 열어놓은 채로 너무 오래 두면 주위의 빛 때문에 노출과다가 된다.
6) 구름과 구름 사이에 번쩍이는 번개도 또한 노출과다의 원인이 된다.
7) 조리개는 죄며, 저감도 필름을 사용하여 타임(T셔터)노출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마음의 여유가 생긴다. 한 장의 화면에 수 차례의 번개를 포착하면 음울한 하늘에 쇠스랑 같은 번개가 춤추고 있는 듯한 사진이 연출된다.
30. 무지개의 촬영
“ 구도를 재빨리 잡고, 노출은 부족한 듯하게 찍는다 ”
태풍 뒤의 하늘은 가끔 우리에게 아름다운 선물을 준다. 바로 무지개이다. 무지개가 걸리면 지상의 풍경도 이 세상의 것이 아닌 것처럼 황홀하게 보인다. 무지개는 대기 중의 물방울이 프리즘 역할을 함으로써 생기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현상은 비단 비가 온 후의 하늘뿐만이 아니라 대기 중에 수분이 많은 곳이면 어디에서라도 생긴다. 폭포, 공원의 분수, 그밖에 아침 안개조차 태양 빛이 적당한 각도에서 비치면 작은 무지개를 만들어 낸다.
무지개는 잠깐 사이에 없어지기 쉽다. 무지개가 가장 아름답게 보이는 것은 2~3분 동안므로 민첩하게 행동하지 않으면 안 된다. 화면구성에 있어 가장 중요한 문제는 전경에 넣을 대상을 찾는 일이다. 무지개는 그것만으로도 아름답지만 다른 무엇인가와 조화시킴으로써 더욱 뛰어나 보인다. 전경에 배라든지 석상(石像)등을 배치함으로써 구성이 완전해진다.
***** KEY POINTS *****
1) 매우 밝은 하늘에 무지개가 떠 있을 경우에는 노출을 전경에 맞추어 결정한다.
2) 무지개 색깔을 선명하게 찍고자 할 때에는 적정노출보다 조리개를 1/2스텝 죈다.
3) AE카메라의 경우에는 ISO 감도를 1/2스텝 높게 세트하면, 조리개를 1/2스텝 죈 것과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 ADVICE *****
무지개는 태양과는 반대쪽 하늘에 생긴다. 아침이나 저녁에 무지개가 생기기 쉬운 것은 태양 빛이 비스듬히 비쳐 공기중의 물방울에 반사하기 때문이다. 일몰의 아름다움에 정신이 팔려 반대측 하늘에 걸린 무지개를 놓쳐 버리고 마는 일이 있으니 주의하자. 무지개 그 자체의 아름다움을 찍으려하기 보다는, 마음에 드는 풍경에 무지개를 넣어 악센트를 준다는 기분으로 찍으면 한층 더 재미있는 사진이 된다. 또 비온 다음이 아니더라도 잔디에 물을 주고 있는 광경에 태양을 뒤로 하여 카메라를 대면, 잔디 위에 작게 걸린 무지개를 찍을 수가 있다. 옥외에서 샤워를 있는 수영복차림의 여성을 찍을 경우에도 각도를 바꾸면 흩어지는 물방울이 그녀 위에 무지개의 고리를 만드는 순간을 잡을 수 있다.
31. 불꽃놀이의 촬영
“ 밤하늘을 수놓는 불꽃을 타임노출로 찍는다 ”
별이 반짝이는 하늘이나 가로등과 같은 밤의 빛은 여러 가지의 드라마틱한 사진을 만들어낸다. 그 중에서도 특히 화려한 것이 불꽃이다. 오늘날의 고감도 필름으로는 밝은 광원이 있는 곳이라면 밤에도 카메라를 들고 촬영할 수가 있다. 그러나 조금 어두운 곳을 찍을 때나 특별한 효과를 노릴 때에는 타임노출이 효과적이다. 타임 노출을 위해서는 삼각대같이 튼튼하게 카메라를 받치는 것이 필요하다. 또 카메라를 움직이지 않고 셔터를 연 채로 두기 위해서는 록(lock) 장치가 달린 케이블 릴리즈가 필요하다. 그리고 재는 시계가 필요하며, 어두운 곳에서 카메라를 세트하고, 시계를 보고 메모하기 위해서는 작은 회중 전등이 있으면 편리하다.
불꽃을 쏘아 올린 순간도 아름답지만, 여러 개의 불꽃이 꼬리를 끌며 떨어지는 모양도 또한 매력적이다. 그러므로 한 발 쏘아 올린 불꽃을 처음부터 끝까지 촬영하는 데는 수초간의 노출이 필요하다.
***** KEY POINTS *****
1) 불꽃 하나만을 촬영할 때에는 화면 가득히 불꽃이 퍼지는 구도가 좋다. 일안 리플렉스에는, 그 순간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육감으로 찍는다.
2) 한 발의 불꽃을 촬영할 때에는 셔터스피드를 B로 해 두고, ISO64의 필름에 조리개를 F8에 세트한다. 발사와 동시에 셔터를 누르고 불꽃이 사라질 때까지 셔터를 열어 둔다.
3) 만일, 하늘이 매우 어둡고, 달리 강한 광원이 없으면 노출에는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된다. F5.6 정도로 조리개를 열면 불꽃의 선은 밝고 굵게 찍힌다. 반대로 F11 정도로 죄면 가늘고 어둡게 된다.
4) 떨어진 곳에서 표준렌즈 또는 광각렌즈를 사용하여 여러 발의 불꽃을 하나의 화면에 담으면 매우 스펙터클한 사진을 만들 수 있다. 많은 불꽃을 촬영하는 간단한 방법은 케이블 릴리즈를 사용하여 셔터를 열어 둔 채로 두고 불꽃이 발사되지 않을 때에만 렌즈 캡으로 렌즈를 덮는 것이다. 쏘아 올려지는 간격이 짧을 때에는 손으로 렌즈를 가리든지, 검고 두꺼운 종이로 렌즈를 막아도 좋다.
5) 카메라에 따라서는 필름을 감는 레버를 움직일 때에 되감기 버튼을 누르면 필름이 감기지 않으므로, 같은 화면에 다중노출을 할 수 있다.
6) 타임 노출이든 다중노출이든, 지평선과 같은 것이 흔들리지 않도록 주의하지 않으면 안 된다.
7) 또 반대로 의도적으로 카메라를 움직임으로써 효과를 얻을 수 있다.
32. 야경의 촬영
“ 고감도 필름이라면 야경도 찍을 수 있다 ”
◇ 야간조명에 의한 건물의 야경 ◇
건물은 야간조명을 받으면 그 인상이 환상처럼 바뀌는 일이 많다. 왜냐하면 그 건물만이 뚜렷하게 부각되어 보일 뿐만 아니라, 인공조명의 색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주광용(daylight type) 필름을 사용하여 백열등으로 조명된 것을 찍으면 따뜻하고, 어느 정도 황금색을 띠고 있는 것 같이 보인다. 반대로 형광등이나 수은등으로 조명되는 것은 어쩐지 침울한 녹색을 띤다. 광원에 칼라필터를 끼우면 더욱 현혹적(眩惑的)인 효과가 난다.
***** KEY POINTS *****
1) 인공조명을 받고 있는 야경의 대부분은 고감도 필름을 사용하면, 카메라를 손에 들고 촬영할 수 있을 정도로 밝다. 그러나, 조리개를 열어도 1/30초에서 1초의 노출을 필요로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삼각대가 반드시 필요하다.
2) 노출계가 정확하다고 해도 야경의 경우에는 특히, 조금씩 노출을 바꾸어 가며 여러 장 찍어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3) 노출계를 가지고 있지 않을 경우, 조명이 밝은 거리를 찍을 때에는 ISO 160 필름이라면 1/30초로 F2.8 노출에서 찍기 시작하는 것이 좋다.
4) AE카메라로 매뉴얼 기구가 달려 있지 않은 경우에는 필름감도를 정상적인 세트의 절반으로 한 것과 2배로 한 것을 촬영해 둔다.
◇ 네온사인을 찍는다 ◇
네온사인은 독특하고 매우 사진적인 광원이다. 네온사인의 관은 집중적으로 강한 빛을 내는 것이 아니고 길다란 관 전체가 부드러운 빛을 발산한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광원에 비하여 훨씬 간단하게 촬영할 수 있다. 거기에다가 네온사인은 대체로 원색조의 조합이 생동감을 준다. 화면을 잘 구성하면 네온사인의 색과 형태의 가장 재미있는 장면만을 가려 찍을 수 있다. 망원렌즈를 이용하거나 아주 접근하여 찍으면 다채롭고 추상적인 모양이 생긴다.
***** KEY POINTS *****
1) 어둠에 싸인 거리의 네온사인의 빛을 찾는다. 밝은 거리에 있는 네온사인에 비하면 훨씬 드라마틱하다.
2) 고감도 필름을 사용하면 대부분의 네온사인은 카메라를 손에 들고 찍어도 충분하다.
3) 네온사인의 관이 적은 것을 멀리에서 촬영할 경우에는 삼각대를 사용하여 타임노출을 짧게 한다. 카메라의 노출계를 참고로 하여 조리개를 1스텝씩 바꾸어가며 촬영하는 것이 안전하다.
4) ISO 160 또는 200의 필름이라면 기본적인 노출은 1/60초, F4이다.
5) 매뉴얼 기구가 없는 AE카메라의 경우에는 필름의 ISO 감도눈금을 사용하는 필름의 절반과 2배로 세트한 것을 각각 찍어 둔다.
***** ADVICE *****
네가 칼라필름을 사용하면 야경의 빛은 어떤 종류이든 신경 쓸 필요는 없지만 리버설 필름으로 찍는 경우에는 데이라이트 타입으로 하는가, 텅스텐 타입으로 하는가에 따라 색채가 변한다. 형광등이라면 데이라이트 타입을, 백색광이라면 텅스텐타입을 사용하면 자연에 가까운 빛의 색깔을 표현할 수 있다. 그러나, 야경에는 여러 가지의 빛이 섞여 있기 때문에 과연 어느 필름이 표현의도에 적합한 것인지를 판단하기 어려운 때가 많다. 양쪽타입으로 촬영하든지, 테스트 촬영이 가능하다면 미리 찍어 볼 것을 권하고 싶다.
33. 차량의 궤적 촬영
“ 밤의 차량을 타임노출로 찍으면 빛의 궤적만 남는다 ”
타임노출을 이용하여 움직이는 빛을 촬영하면 육안으로는 보이지 않는 모양이 찍힌다. 이 마술 같은 사진 작품의 대상이 되는 가장 좋은 피사체는 자동차이다. 자동차 자체는 고속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타임노출의 사진에는 찍히지 않는다. 그러나 그 라이트는 환상과 같은 빛줄기를 남기는 것이다. 자동차가 많이 달리는 도로는 적색이나 백색의 흐름이 된다. 자동차가 단 한 대뿐이라면 신비한 빛줄기를 남긴다. 여러 가지 조건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자동차의 라이트를 찍는데는 엄격한 규율 같은 것은 없다. 그러나 대강 다음과 같이 말할 수 있다.
***** KEY POINTS *****
1) 촬영에는 약간 어두운 시간대가 적당하다. 촬영장소는 고속도로가 내려다보이는 다리 위나 터널 입구가 보이는 높은 곳을 택하면 좋다.
2) 노출시간은 5초에서 1분 가량이 걸리므로 삼각대를 사용하여야 한다. 저감도 또는 중감도 필름을 사용하며, 노출과도를 피하기 위해서 조리개는 F16 또는 F22로 한다.
3) 광량을 줄이지 않으면 안될 때에는 ND필터를 이용한다.
4) 여러 가지 요인이 있기 때문에 가장 좋은 노출은 한 가지로 정할 수는 없다. 노출을 바꾸어 가며 여러 모로 실험해 보는 것이 좋다.
5) 사진에 이색적인 효과를 더하기 위하여, 노출 중에 카메라의 블러(blur) 현상을 이용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34. 밤하늘의 촬영
“ 밤하늘의 촬영 계획은 치밀할수록 좋다 ”
별이나 비행기도 또한 T셔터를 사용하면 뒤섞인 빛줄기를 그려낸다. 그러나 이런 것들을 촬영하기는 어렵다. 지상의 자동차의 빛을 찍는 것에 비해 노출시간도 길어지고 촬영계획도 신중하게 짜지 않으면 안되기 때문이다. 비행기의 궤적을 찍으려면 비행장 근처가 좋다. 비행기가 저공으로 날고 또 이륙이나 착륙 등 일련의 촬영을 비교적 짧은 시간에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러 발의 불꽃을 한 장의 화면에 촬영하는 테크닉(31. 참조)을 사용하여 다중노출해도 좋다. 이것은 셔터를 연 채로 록(lock)하여 비행기가 날지 않을 때에는 렌즈에 캡을 씌우는 방법이다. 장소에 따라 다른 적정노출을 결정하려면 테스트 촬영을 해 보는 수밖에 없다.
별빛의 궤적을 찍는 데도 테스트 촬영이 필요하다. 그러나 촬영 자체는 간단하다. 우선 주위에 건물이나 가로등과 같이 빛을 발하는 것이 없는 장소를 택한다. 달이 없고 맑게 갠 밤에 카메라를 삼각대에 세트하고 케이블 릴리즈로 셔터를 연 채로 록(lock)한다. 다음에는 지구의 자전에 맡긴다. 지구가 도는 데 따라서 별은 조금씩 위치를 바꾸고 빛의 줄기가 되어 촬영된다. 빛줄기의 길이는 노출시간에 달려있다. 그 시간은 15분에서 수 시간 걸린다.
***** KEY POINTS *****
1) 테스트 촬영은 우선 ISO 64의 필름을 사용하여 F2.8로 1시간 노출을 해 본다.
2) 표준렌즈도 좋지만, 보다 넓은 시야를 얻기 위하여 28~35mm의 광각렌즈를 사용한다. 그 이상의 초광각렌즈를 사용하면, 빛줄기가 가늘어져 버린다.
3) 밝은 별이 빛나는 별자리를 택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4) 카메라를 북극성으로 향하게 하면 둥근 고리 모양의 빛줄기가 촬영된다.
***** ADVICE *****
밝은 장소에서 한 순간을 포착하는 카메라 기술과는 달리 어둠 속에서 사진을 찍으려면, 나름대로의 마음가짐과 정보와 도구의 준비가 필요하다. 손전등을 준비하고 삼각대를 놓을 자리를 찾지 않으면 안 된다. 필름을 갈아 끼우고 조리개수치나 셔터스피드를 세트하는 데도 전등이 필요하다. 장시간 노출을 주어야 하기 때문에 삼각대는 매우 튼튼한 것이 좋다. 바람이 불고 있는 날은 카메라가 흔들리기 쉽다. 이런 때를 대비해서 돌을 넣어서 중앙에 매달 수 있는 망주머니 같은 것을 준비하면 아주 좋다.
막상 촬영에 들어가 밤하늘에 카메라를 향하고 파인더를 들여다본다 해도 잘 보이지 않을 것이다. 처음에는 육감으로 찍는 수밖에 없다. 초점의 위치는 무한대로 맞추어 테이프로 고정시켜 놓는 것이 좋다. 어둠 속에서 절차가 무리 없이 진행되면, 그 촬영의 고생은 80%는 끝난 셈이다.
35. 수면에 비친 상의 촬영
“ 이른 아침의 수면은 멋진 연출을 해낸다 ”
옛날부터 화가나 사진가가 즐겨 묘사해 온 것과 같이, 물은 무엇보다도 좋은 반사체이고 풍부한 이미지를 보여준다. 바람이 없는 날에는 수면은 광대한 거울이 되고, 무지개, 배 또는 연안의 건물이나 산, 나무들의 영상을 거의 완전한 모습으로 비추어 준다. 이 영상의 완전성을 이용하여 불가사의한 이미지를 만들어 낼 수도 있다. 물은 표면에 물결이 일면 반사된 상을 모자이크처럼 보이게 하는 성질도 가지고 있다. 겨우 알아볼 수 있는 잔물결의 경우, 인상파 화가 모네(Monet, Ciaude)의 그림과 같이 비치고 있는 사물을 희미하게 암시하는 화면이 되고, 좀 일렁이는 물결의 경우에는 추상적인 색채의 꼴라쥬가 된다. 물이 아주 적게 괸 곳이나 비에 젖은 도로에서도 창조적인 사진을 찍을 가능성은 무한하다.
***** KEY POINTS *****
1) 물에 상이 가장 잘 비쳐지는 때는 이른 아침 또는 저녁에, 태양의 위치가 낮은 때이다.
2) 거울처럼 매끄러운 수면을 원한다면 새벽 직후의 시간이 좋다. 시간이 지나면 태양이 대지를 따뜻하게 덥혀 바람이 불기 때문이다.
3) 물결이 이는 호수 위를 찍을 때에는 고속셔터를 사용할 것. 저속셔터를 사용하면 수면에 비쳐지고 있는 풍경도 물결로 지워져 버리기 때문이다.
4) 잔물결의 반사는 상이 흔들리기 때문에 대담한 색채의 콘트라스트와 재미있는 구성에 치중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36. 플레어의 효과적인 이용
“ 능숙한 플레어의 활용은 향상된 기술을 의미한다 ”
카메라맨이 늘 주의해야 하는 것 중에 하나가 빛의 반사로 인한 플레어이다. 플레어란, 카메라 렌즈나 경동(鏡胴) 또는 보디 내벽면 등에서 빛이 반사하여 화면을 흐리게 하거나 얼룩을 만드는 형상이다. 플레어 때문에 귀중한 사진을 엉망으로 만들어 버린 경우도 상당히 많을 것이다. 그러나 일안 리플렉스 카메라의 파인더를 들여다보면서 주의 깊게 조작하면, 플레어를 이용하여 특이한 효과를 낼 수도 있다.
태양빛으로 플레어를 일어나게 하면 강한 빛 때문에 무엇이 찍혔는지를 잘 알 수 없게 되지만, 이것을 잘 이용하면 전체적으로 부드러운 안개가 낀 것 같은 상태의 화면을 만들어 낼 수가 있다. 또 너저분한 배경을 심플하게 정리하기도 하고, 전체적으로 밝은 하이키한 무드를 만들어낼 수도 있다. 플레어를 생기게 하는 일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태양 같은 강한 광원에 렌즈를 들이대기만 하면 된다. 그러나 망원렌즈를 장착한 일안 리플렉스 카메라로 태양을 보는 것은 위험하다.
***** KEY POINTS *****
1) 태양과 직사광이 렌즈에 직접 닿을 때는 플레어가 일어나기 쉽다.
2) 이와 같은 경우, 플레어를 막기 위하여 렌즈 후드를 사용한다. 그렇기 때문에 반대로 렌즈 후드를 빼면 플레어를 생기게 할 수 있다.
3) 조리개를 F2~2.8 정도까지 열면 플레어의 효과는 커진다.
4) 소프트 포커스 필터나 레인보우 필터 등도 렌즈에 들어오는 빛을 확산시키기 때문에 효과가 있다.
5) 필터를 끼우기만 해도 플레어가 생기기 쉽다. 필터에 얼룩이나 먼지가 있으면 더욱 효과가 난다.
6) 플레어가 생기고 있을 때에는 강한 빛이 들어오고 있기 때문에 노출을 카메라의 미터대로 하면 화면은 어둡게 되어 버린다.
7) 플레어가 매우 강한 경우, 노출을 3스텝 또는 그 이상 부족하게 하면 콘트라스트가 낮아져서 피사체는 거의 실루엣처럼 된다.
8) 의도적으로 로우키하여 무드를 내고자 할 경우가 아니라면 플레어의 광원에서 카메라를 딴 데로 돌려서 정상적인 노출을 재고, 그리고 나서 매뉴얼로 노출을 세트한다.
9) AE카메라의 경우에는 노출보정 다이얼을 사용하든지 필름의 ISO 감도의 세트를 바꾸어 노출을 조절할 수 있다.
37. 피사계 심도의 활용
“ 초점을 부분적으로 맞추어 주제를 돋보이게 한다 ”
구석에서 구석까지 초점이 맞는 것만이 반드시 바람직한 것은 아니다. 피사체가 심플하든지 구성에 하모니가 있지 않으면 안 된다. 자질구레한 것에 이르기까지 초점이 맞는 사진은 대개 어수선하게 보이는 것이다.
원하는 것만 두드러지게 보이게 하는 효과적인 방법은 피사계 심도-초점이 맞는 범위-를 얕게 하여 목적하는 것에만 초점을 맞추고, 그밖에 것은 흐리게 해 버리는 것이다. 흐리게 하는 것은 앞이나 뒤도 좋고 디테일이나 주요 피사체라도 상관없다. 또 전경, 후경의 양쪽 모두 흐리게 해도 좋다. 어쨌든, 사진을 보는 사람의 눈길은 사진에서 가장 초점이 맞는 부분에 이끌리기 때문이다.
***** KEY POINTS *****
1) 피사계 심도는 세 가지 요인으로 결정된다. 그 세 가지 요인은 사용 조리개의 수치, 카메라 피사체와의 거리, 렌즈의 초점거리이다.
2) 조리개를 열수록, 또 피사체에 가까울수록 피사계 심도는 얕아진다.
3) 렌즈의 초점거리가 길어질수록 피사계 심도는 얕아진다. 즉 망원렌즈를 사용하면 광각렌즈를 사용하는 것보다 피사계 심도는 얕아진다.
4) 원하는 피사체만을 두드러지게 보이게 하기 위해서는, 다른 것은 될 수 있는 대로 초점을 흐리게 하지 않으면 안 된다. 흐림의 정도를 크게 하기 위해서는 원하는 피사체와 흐리게 할 전경 또는 후경 사이에 어느 정도의 거리가 필요하다. 그 거리가 없으면 쓸데없는 것까지 초점이 맞을 염려가 있다.
5) 전경을 흐리게 하는 것은 특히 중요하다. 전경을 흐리게 하는 것이 서투르면 초점을 잘못 맞춘 것 같이 보이기 때문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전경에 있는 것을 희미한 상으로 바꾸어 버리기 위해서, 그 바로 앞까지 다가가지 않으면 안 된다.
6) 조리개를 열지 않으면 안 된다고 하는 것은, 셔터 스피드를 빠르게 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하는 것과 같다. 그러나, 카메라의 셔터 스피드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밝은 날에는 노출과도를 피할 수 없는 경우가 있다. 이 때에는 ND필터를 사용하여 렌즈에 들어오는 광량을 줄인다.
***** ADVICE *****
전경에 있는 피사체에 초점을 맞추고 조리개를 열어서 배경을 흐리게 하면, 어떤 경우 화면구성이 훌륭하고, 원하는 효과를 낼 수 있는가 하면, 의외의 경우도 있다. 즉 흐리게 했기 때문에 배경이 번잡하고 눈에 거슬리며 초점을 맞춘 주제의 인상을 약하게 하는 수가 있다.
칼라촬영에서는 흐리게 해 버린 색의 면적(mass)에 주의하고, 흑백사진이라면 검은 부분이 어떤 흐린 모양을 만드는가를 머리 속으로 계산하면서 촬영하지 않으면 피사계 심도의 활용은 실패한다.
38. 아웃포커스의 활용
“ 창의적인 아웃포커스는 고도의 기술이다 ”
초점은 그저 맞추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때로는 맞지 않게 하여 오히려 전경의 본질을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초점 조절링을 약간 돌려서 초점을 빗나가게 하면 인상적이고 이색적인 효과가 생긴다. 우선 단적으로 눈에 뜨는 효과로는 하이라이트 부분이 부드럽게 퍼져 보이는 점이다. 만일 하이라이트 부분에 색이 있으면, 그것은 의미가 있는 색으로 번져 보인다. 이 효과는 셔터가 열려 있을 때 초점 조절링을 돌림으로써 강해진다. 피사체가 강한 역광을 받고 있을 때 초점이 맞지 않는 빛이 번져서 확산되면 재미있는 효과가 나타난다.
***** KEY POINTS *****
1) 피사체의 흐림의 효과를 잘 컨트롤하려면 일안 리프렉스 카메라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파인더를 통해서 초점의 흐려진 상태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2) 조리개가 어느 단계에 있더라도 초점을 맞지 않게 할 수 있다. 그러나 피사계 심도를 얕게 해두는 편이 조작은 간단하다.
3) 광각렌즈보다도 표준렌즈나 망원렌즈를 사용하면 피사계 심도가 얕기 때문에 초점이 맞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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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잘 찍는 법
1 . 형태의 표현
“ 다각도로 관찰하여 최고의 형태를 포착하라 ” 보는 사람에게 강한 인상을 주는 사진을 찍는 비결은 우선 “무엇을 찍을 것인가” 하는 선택에 달려있다. 사진에서는 언제나 애매모호하게 찍는 것이 용납되지 않는다. 파인더로 촬영할 공간을 정하고 셔터로 결정적인 순간을 잡아 그 공간을 강조한다. 그러면 당연히 하나의 형상을 남기게 된다. 형상(shape)은 문의 둥근 손잡이나 인물의 프로필처럼 윤곽선에 의해서 형성되는 것이다. 여기에서 중요한 점은, 촬영자의 시선이 과녁을 겨냥하듯 정확하게 형상을 파악하고 표현해야 한다는 것이다. 형상을 테마로 선택하면 시각에 어필하는 힘과 추상성을 표현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기하학적인 형상에는 뚜렷한 윤곽이 있어야 한다. 장방형의 프레임 속에서의 원이나 삼각형은 다이나믹하고도 인상적인 대조를 이룬다. ***** KEY POINTS ***** 1) 피사체에 접근 촬영함으로써, 피사체 주위에 필요 없는 부분이 들어가지 않도록 하여, 목표로 하는 형상을 돋보이게 한다. 2) 형상에 긴장감을 주기 위하여, 피사체와 배경 사이에 명암이나 색채 등의 강한 대비를 이루도록 한다. 3) 두 가지 이상의 비슷한 형상을 테마로 할 때에는, 그 중 하나에 포인트를 주고 다른 형상들은 그것과 어울리도록 약간 약하게 표현한다. 이렇게 함으로써, 화면에 긴장감을 줄 수 있고, 때로는 그 두 형상이 마치 드라마에서의 주인공과 조연의 관계와 비슷하여, 보는 사람의 흥미를 불러 일으킨다. 4) 카메라가 피사체의 입체감을 약화시키는 정면 위치에 있을 경우에는 추상적이고도 그 어떤 의미가 있을 듯한 형상이 된다. 그리고 평면적이지만 지극히 신선한 형상으로 재현된다. 촬영자의 면밀한 관찰력과 풍부한 상상력에 의하여 눈앞의 형상은 보다 자유롭고, 박진감 있게 나타난다. 2. 선의 재발견
“ 선의 연출은 세심하고 대담하게 하라 ” 흔한 테크닉이지만, 그런 까닭에 무심코 지나치는 수가 있다. 예를 들어, 선을 화면 안에 어떻게 집어넣을까라는 문제는 별로 중요치 않게 생각하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그렇지만 시선을 주제에 집중시키기 위한 요소로서 ‘선’을 도입하면, 선이 나타내는 거리나 움직임에 따라 화면의 내용이 깊어질 수 있다. 또한, 선 그 차체를 주제로 하여 참신한 감각을 추구할 수도 있다. 이때 문제되는 것은 <직선이냐 곡선이냐>도, <어떤 이미지에 시선을 집중시킬 것인가> 하는 것도 아니다. 중요한 포인트는 선이 다이나믹한 것이라야 한다는 사실이다. 화면의 틀과 평행하는 수평선이나 수직선은 그것만으로는 사진의 테마가 되기 어렵다. 다른 동적인 선과의 대비를 살려 잘 처리하면 독자적인 효과를 거둘 수도 있다. ***** KEY POINTS ***** 1) 사진에서 의미있는 선을 찾기 위해서는, 우선 선과 동적인 관계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그로 인하여 사진에 긴장감이 생기기 때문이다. 2) 선만을 다른 요소로부터 분리하더라도 구도를 잘 연구하면 긴장감을 고조시킬 수 있다. 3) 같은 선이라도 촬영조건이 바뀌면 인상도 달라진다. 예를 들어, 모래언덕이 그리는 부드러운 곡선은 이른 아침이나 해질 무렵에, 낮은 각도에서 태양광선을 받으면 드라마틱한 표정을 나타내 보인다. 4) 렌즈를 광각으로 하느냐, 망원으로 하느냐에 따라 선의 표정이 달라질 수 있다. ***** ADVICE ***** 형(形)이든 선(線)이든, 단지 외견상의 기묘함과 독특함에 마음이 끌려 셔터를 눌러도, 완성된 사진은 그 당시에 보고 느꼈던 것 이상이 되지는 않는다. 어떤 것에도 특히 기하학적인 형상이나 선일수록, 눈에 비친 아름다움이나 경이로움 외에 그 어떤 내용이 가미되지 않으면 안 된다. 화면에 의미를 담는 작업이야말로 사진을 찍는 행위라고 할 것이다. 테크닉을 구사하여 형태나 선을 어떻게 처리하고 표현하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늘 발견하고, 선택하고, 한정짓고, 의미나 감동을 카메라에 담는 자세가 중요하다. 특수한 것을 찾아내는 눈이 아니라, 일상적인 광경을 재조명하는 눈이 필요하다. 그렇게 함으로써 형상이나 선은 살아난다. 3. 패턴의 효과
“ 재치있는 프레이밍으로 걸작을 만든다 ” 같은 종류의 모양, 선, 색 등이 반복해서 전개되면 패턴이 생긴다. 그리고 이 패턴이 사진의 주제가 되어, 보는 사람의 눈길을 끌 수도 있다. 우리들 주위에는 무한한 패턴의 변화가 있다. 자연적인 조형이 있는가 하면, 인간이 만들어 내는 것도 있다. 패턴의 매력은 어떻든 일정한 반복에서 생기는 리듬과 조화이지만, 사진의 주제로서 취급될 경우에는 너무 안정된 면이 있으므로 보기에 지루하지 않은 것이 되도록 해야한다. ***** KEY POINTS ***** 1) 패턴을 사진의 주제로 할 때는, 변화나 다양성을 포함하고 있는 피사체를 찾아야 한다. 2) 패턴이 화면 전체에 퍼지도록 한다. 더욱이 한 걸음 더 다가가서 프레밍하면, 화면 밖에까지 그 패턴이 퍼져가는 인상을 주게 되므로 큰 효과를 낼 수 있다. 3) 정면에서 고르게 빛을 주면 패턴을 명확하게 표현 할 수 있다. 4) 카메라는 정면에서 위치한다. 깊이를 강조하기보다는 평면적으로 퍼져가는 느낌을 강조하는 편이 패턴의 표현에는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 ADVICE ***** 자연이 만들어낸 패턴과 인공적인 패턴과는 사진의 인상이 다르다. 그 차이는 군생(群生)하는 같은 종류의 식물을 찍은 경우와, 선적(船積)을 위해 부둣가에 정렬된 같은 모양의 자동차를 찍은 경우의 사진을 상상해 보면 알 것이다. 전자에서는 각각의 표정이나 형태의 미묘한 차이를 발견할 수 있으나, 후자에는 그런 것이 없다. 자연계를 패턴으로 찍는 것은 당연히 같은 종류 속에서 이형(異形)이 강조되는 표현이 되고, 동시에 하나하나의 생명의 존재를 강조하는 것이 된다. 그런데 인간이 만들어낸 세계를 패턴으로 찍으면 개체(個體)를 찍을 때보다도 그 집합체는 한층 메마른 느낌을 준다. “패턴의 대상을 무엇으로 할 것인가?” 그것은 지금 당신이 사진을 통해서 무엇을 표현하고 싶은가에 달려있다. 4. 질감묘사의 포인트
“ 斜光은 사진의 질감과 생동감을 준다 ” 질감을 잘 포착한 사진은 형상이나 패턴의 경우와 같이 생기가 넘쳐 보인다. 또 질감을 강조하여 주제의 깊이나 입체감을 나타낼 수도 있다. 나뭇잎이나 사람 얼굴의 질감을 표현할 때에는 클로즈 업으로 촬영하지만, 상당히 떨어진 곳에서 질감을 하나의 패턴으로 포착하는 것도 재미있다. 어쨌든 보기만 해도 피사체의 감촉이 느껴질 수 있도록 찍는 것이 중요하다. ***** KEY POINTS ***** 1) 강한 라이트가 비스듬히 피사체에 비치도록 한다. 그렇게 하면, 표면의 섬세한 함몰 부분에 무수한 그늘이 생겨, 그 질감이 마치 부조(浮彫)한 것처럼 보인다. 2) 옥외촬영에서 수평면의 질감을 나타내는 데는 일출이나 일몰시 사광(斜光)이 효과적이다. 수직면의 질감은 태양이 거의 바로 위에 있는 시간대가 적합하다. 3) 패턴 표현의 경우와 같이, 미묘한 변화를 포함하여, 화면 밖까지 퍼져가는 느낌을 주는 듯한 프레이밍(framing)이 되도록 연구하는 것이 질감표현에서도 매우 중요하다. ***** ADVICE ***** 카메라의 경이로움, 즐거움은 인간의 눈에 비친 대상을 재현하는 능력과 동시에, 실제로 눈에 보이는 것 이상의 자세한 디테일을 화상에 새겨 넣을 수 있는 능력에 있다. 간단하게 말하면, 카메라는 사람의 눈처럼 애매하지 않다. 그것이 사진의 특성이다. 촬영자가 의도적으로 아웃 포커스로 흐릿한 화면을 만드는 수도 있지만, 사진의 본래 특색은 예리하게 대상을 찍는 기능을 구사함으로써 발휘되는 것이다. 질감묘사는 그 중의 한 가지 표현방법인데, 찍는 포인트를 결정하고 피사계 심도를 깊게 하면, 대상이 지닌 생명력과 존재감을 사진에 깃들게 할 수 있다. 다시 말하면, 민첩하게 디테일 부분에 핀트를 맞추고 카메라가 흔들리지 않도록 주의하여 셔터를 누르는 것이다. 5. 구도의 결정
“ 시선의 유도를 위해 우선 구성의 美를... ” 한마디로 말하자면, 구도에 기본이란 없다. 구도는 느낀 것, 본 것, 말하고 싶은 것을 그때마다 어떤 앵글에서 어떤 포지션으로 어떻게 프레밍하면 가장 효과적일까 하고 끊임없이 연구한 결과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어떤 것이 나쁜 구도인지는 명확하다. 인위적(人爲的)인 것만이 눈에 띄는 구도가 그것이다. 더구나 새삼스럽게 구도의 기본 등에 대하여 이야기한다는 것은 어쩐지 고리타분하다. 게다가 너무 구도에만 구애되면, 보기에 아름다운 사진은 찍을 수 있어도 정말 독창적인 사진은 찍을 수 없다. 그러면 사진에는 구도법이 불필요한 것인가 하면, 그렇다고 잘라 말할 수는 없다. 화가들이 수 백년간 지침으로 해온 구도법에서 배워야 할 점은 여러 가지가 있다. 고전적인 구도법에서는 우선 중심이 되는 모티브를 결정한다. 그 모티브의 배치에 의하여, 혹은 주위와의 색의 대비에 의하여 보는 사람의 눈길을 끌 수 있다. 게다가 다른 요소를 보조적으로 사용하면 구도적 요소로서의 역할이나 시선을 띄는 역할을 주어, 보는 사람의 주의를 더 한층 끌어들일 수 있다. 결국 우리들의 시선은 우선 중심적인 주제로 집중되고, 그리고 나서 천천히 다른 요소로 눈길을 돌려 전체 인상을 느끼고 이해하는 것이다. 선, 형, 색, 명암 등이 배치되면 그것은 이미 하나의 구도가 된다. 그러나 효과면에서 구도를 보면, 차분하고 안정된 것에서부터, 불안정하고 대담한 인상을 주는 것까지 여러 가지가 있다. ***** KEY POINTS ***** 1) 고전적인 구도법의 강점은, 그 안정된 조화감에 있다. 그것은 밝고 어두움, 산뜻한 색과 칙칙한 색, 매스(mass)와 공허(空虛) 등의 대비에서 우러난다. 2) 대칭적인 구도는 물론 나쁘지는 않다. 그러나 중심적인 모티브를 화면 중앙에서 조금 벗어난 곳에 배치하면 다이나믹한 구도가 된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3) 수평선이나 수직선이 화면의 중앙을 가로지르지 않도록 한다. 화면이 등분되면, 시선이 정착되지 않으므로 오히려 균형을 깨뜨리는 경우도 있다. 4) 색 대비와 카메라 앵글의 변화로, 이 고전적인 원칙에 도전해 볼 수 있다. 6. 파격적인 구도의 응용
“ 법칙에서 벗어난 파격적인 구도도 시도해 보라 ”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구도는 시각에 호소하는 힘이다. 이 힘 때문에 사진을 통한 자기 표현이 가능하기는 하나, 때로는 구도의 기본법칙을 일부러 무시하거나 역행하여 더욱 강렬한 표현을 할 수도 있다. 기본 원칙을 깨뜨리면 일종의 긴장감이 생긴다. 예를 들어 해변 전경의 양끝에 인물이 있으면, 두 사람의 관계를 추측해 보고 싶어진다. 중심 모티브 색이 배경과 너무 흡사하여 그 속으로 용해되는 듯할 때는, 오히려 주제를 가려내고 싶은 충동이 일어난다. 결국 촬영된 것끼리의 크기나 색, 거리 등에 어떤 극단적인 관계라도 있다든지 한다면, 이러한 긴장감이 생긴다. 이 수법을 효과적으로 사용하면, 그로 인하여 얻어지는 이미지는 법칙에 따른 구성보다도 휠씬 독창적인 매력을 지니게 된다. 그래서 보는 사람을 긴장시킨다. 도전적인 긴박감을 준다. 유머나 환상적인 분위기가 감돈다. ***** KEY POINTS ***** 1) 거리감이나 피사체끼리의 차이를 강조해 본다. 동작이나 그 외의 어떤 요소라도, 그 실제적인 차이를 무시하고 크게 과장해서 표현해 본다. 2) 반대로, 거리나 피사체의 사이를 아주 축소한다. 색이나 형태 등에서 배경이나 다른 주제와 구별할 수 없을 정도로 유사하게 해 본다. 3) 피사체의 일부를 의도적으로 프레임에서 제외시킨다. 혹은 매우 눈에 익은 피사체의 일부분만을 클로즈업한다. 4) 불균형 감각을 운동감(율동)과 연결시킨다. 예를 들어 고속으로 이동하는 피사체를 프레임의 한쪽 구석에 포착하여, 금방이라도 화면에서 튀어나올 듯한 느낌이 들게 한다. 7. 정물사진
“ 흔한 물건도 구도잡기에 따라 멋있게 연출된다 ” 정물사진이란 움직이지 않는 피사체를 배치한 사진을 말하는 것이다. 결국 정물사진에는 주변에 있는 것, 거리에서 문득 발견한 것 등 아무 것이나 이용될 수 있다. 흔히 볼 수 있는 사진같이 주변의 것을 그대로 살려서 촬영하는 것도 좋고, 스튜디오에서 세팅하여 표현하고자 하는 주제를 치밀하게 구성해 보는 것도 좋다. 주제는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한 무한하기 때문에 다락방에서나, 창고에서나, 길모퉁이에서나, 한적한 해변 등 어디에서나 찾아내어 응시해 볼 일이다. 훌륭한 정물사진은 한편의 스토리를 속삭여 준다. 정물사진의 경우에는 자기 페이스로 여유 있게 촬영할 수 있기 때문에, 각 요소가 프레임 속에서 어떤 관계를 갖게 될 것인지를 차분히 생각할 수가 있다. 따라서 정물을 피사체로 하여 자기 나름의 사진을 찍는 일은, 구도 감각을 기르는 연습이 된다. ***** KEY POINTS ***** 1) 정물사진의 첫걸음은, 피사체를 산뜻하게 표현하는 일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피사체의 배치를 바꾸어 보기도 하고, 인상을 산만하게 하는 것은 치워 버리기도 한다. 2) 카메라의 앵글은 선입견에 구애되지 말고, 프레임 내의 요소가 만족할 만큼 균형을 이룰 때까지 여러모로 시도해 보는 것이 좋다. 3) 자연광의 콘트라스트가 너무 강한 경우에는, 반사판이나 스트로보를 사용하여 그늘 부분에 보조광을 비춘다. 반대로 콘트라스트가 약하여 너무 평면적일 경우에는, 하이라이트 부분에 보조광을 비춘다. 8. 스튜디오에서 찍는 정물사진
“ 테마의 단순화, 배치의 통일성으로 모티브를 강하게 ” 정물사진은 스튜디오에서 촬영하면, 구도나 배경, 카메라 앵글이나 라이팅 등을 마음대로 결정할 수 있기 때문에, 마음 속에 떠오른 이미지대로 사진을 찍기가 좋다. 프로 카메라맨의 정물사진 촬영은 스튜디오에서 라이트나 반사판, 확산판, 특별히 맞춘 배경세트 등을 충분히 이용하여 찍는다. 이렇게 찍힌 사진이 광고 등에 사용되어 우리들의 눈에 띄게되는 것이지만, 장비에만 신경쓰지 말고, 우선은 단순한 촬영부터 시작하는 편이 좋다. 깨끗한 배경 앞에 피사체를 놓고, 단순한 라이팅으로 찍어본다. 카메라 앵글이나 빛의 방향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여러 가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정물사진의 주제도 역시 단순한 것이 좋다. 뛰어난 정물사진을 찍는 데는 진기한 물건을 이것저것 모을 필요는 없다. 주제 그 자체에 몰입하고 싶을 때에는 이것저것 관련 있는 것을 모아보면 좋을 것이다. 통일감이 있는 테마로서는 음식물 등이 주변에 있지만, 스포츠용품이나, 그림도구, 그리고 흔한 기념품 같은 것도 잘 생각하여 배치하면 정물로서의 생명을 가진다. 자기가 흥미를 느끼는 것을 테마로 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원예가 취미라면, 원예용 기구와 꽃으로 잘 구성하면 예상외로 멋진 정물사진을 찍을 수 있을 것이다. ***** KEY POINTS ***** 1) 옷감이나 이음매가 없는 커다란 종이를 1-2미터 정도로 준비해 두면 정물의 배경을 단순화하고 싶을 때 도움이 된다. 2) 표면이 하얀 마닐라지나 켄트지를 반사판으로 사용하면, 그림자 부분에 부드러운 보조광을 비출 수가 있다. 3) 배경과 반사판을 갖추고, 삼각대와 사진용 라이트 스탠드를 2-3개 갖추면, 촬영준비는 끝난다. 4) 정물배치를 결정할 때에는, 우선 구성의 중심이 되는 것을 놓아본다. 다른 것은 파인더로 구도를 확인하면서 하나하나씩 더 놓아간다. 5) 때로는 추가한 소재를 치워 보는 것도 필요하다. 특히 정물사진에서는 전체를 산뜻하게 정리하는 것이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9. 사진을 통한 콜렉션
“ 솜씨보다는 카메라를 메고 끈기 있게 뛰어라 ” 우표나 동전을 수집하는 사람은 많다. 수집품은 그 외에도 빈 맥주 깡통에서 피뢰침의 장식, 양철로 된 장난감, 기념 승차권에 이르기까지 다종다양하다. 사진으로 수집하는 것도 즐거운 일이다. 특히 살 수도, 집에 가지고 올 수도 없는 것을 찍어 모으는 것은 사진으로만 가능한 즐거움이다. 간판글자는 수나 종류가 다양하기 때문에 이것을 카메라로 수집하는 사람도 있다. 조금만 끈기가 있다면, 테마를 한정하여 모으는 것도 그다지 어려운 일은 아니다. 테마로서는 호텔이름, 간판, 스테인드 그라스, 네온사인, 벽의 낙서 등을 곧 생각할 수 있지만, 그 외에도 유머러스한 표시나 회화적인 것 등을 찾아 볼 수도 있다. 테마가 될 수 있는 것은 문자 이외에도 얼마든지 있다. 좀 색다른 건물이나 그것의 일부분, 예를 들면 창문, 도어, 도어의 손잡이 등과 가게의 윈도우, 특히 골동품의 진열장 등도 재미있다. 더욱이 고풍스런 가로등이나 맨홀뚜껑 등 길가에서 얼마든지 테마를 찾아낼 수 있다. 예를 또 하나 들자면, 전국을 돌면서 불상조각, 솟대, 지붕의 기와, 그리고 연꽃 등을 씨리즈로 찍어서 수집하는 것도 상당히 흥미 있는 것이다. ***** KEY POINTS ***** 1) 간판이나 건물의 일부분인 경우에는 눈높이(eye level)보다 높은 위치에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망원렌즈가 효과적이다. 충분한 거리를 두고 촬영할 수 있기 때문에 피사체가 왜곡되어 찍힐 염려도 없다. 2) 디테일의 클로즈 업을 수집하는 경우에는, 매크로 렌즈가 있으면 편리하다. 원거리에서의 촬영과 클로즈 업의 양쪽기능이 필요한 때에는, 줌 매크로 렌즈가 있으면 겸용할 수 있다. 3) 창문 등 유리를 찍을 때에는, 표면의 반사광을 없앨 수 있는 편광 필터(P.L.)를 사용해야 한다. 10. 디테일의 묘사(표현)
“ 예리한 관찰로 새로운 시각을 찾아낸다 ” 매우 가까운 거리에서 근접 촬영하여, 언뜻 보아서는 피사체가 무엇인지 알 수 없는 구도를 의도적으로 만들어 낼 수 있다. 수수께끼와 같은 사진을 모아서, 보는 사람에게 연막을 치는 것도 재미있다. 단 어떤 퀴즈라도 마찬가지이지만, 풀기보다는 고안하는 쪽이 훨씬 힘이 들게 마련이다. 왜냐하면, 상상력과 관찰력과 연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포토 퍼즐에는 형상, 선, 패턴, 질감, 색 등 모든 시각적인 요소가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그리고 실제적인 기록보다는 오히려 카메라맨이 창조한 추상적인 조형으로서 성격이 강하다. 또 이러한 촬영방법은 물건이나 정경의 일부분의 특징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훈련도 된다. 보는 사람에게 강한 인상을 주는 독특한 화상을 잡으려다 보면, 카메라 앵글이나 프레이밍, 그리고 피사계 심도 등을 최대한 활용하는 감각을 기르게 된다. ***** KEY POINTS ***** 1) 피사체까지의 거리, 피사체와 배경의 위치 관계를 가능한 한 정확하게 파악한다. 2) 조리개나 렌즈의 초점거리를 바꾸어 피사계 심도를 조정한다. 3) 카메라 앵글과 라이팅의 효과로 입체감을 변화시킨다. 셔터를 누를 때 카메라가 움직이거나 초점이 맞지 않으면 치명적인 실패작이 되므로 주의한다. 4) 프레이밍을 다각적으로 연구하여, 색다른 형이나 재미있는 구도를 고안한다. 11. 인물사진의 포인트
“ 인물은 가장 흥미로운 피사체이다 ” 인물사진은 사람이 피사체이기 때문에 친근하고 호기심도 더하다. 여러 가지의 사진 테마 중에서도 유달리 신경이 쓰이는 테마라고 할 수 있다. 인물을 배경과 함께 찍는 경우에는, 인물과 배경과의 상호관계도 소홀히 할 수 없다. 인물사진의 배경은 두 가지의 커다란 역할을 한다. 하나는 찍고 있는 인물과 상황을 이해시키는 요소로서의 역할이고, 다른 하나는 보는 사람의 눈길을 모르는 사이에 끌어 모아서 화상을 만드는 역할이다. 예를 들어, 행락지의 흔한 벽화를 배경으로 선택하여 행락지의 즐거운 분위기를 표현하고 있으면서 인물과 배경이 융합되어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순간적인 착각을 일으키게 하는 사진도 있을 수 있다. 흔히 우리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상적인 생활을 묘사하는 캔디드 사진(candid photo)에서도 대상의 옷 등과 배경의 색의 대비를 관심있게 표현하는 일은 매우 중요한 일부분이며 이 때도 역시 사진가의 창조성이 기본이 되고 있다. ***** KEY POINTS ***** 1) 포즈를 취하여 찍을 때는 인물의 배치, 라이팅, 카메라앵글, 프레이밍 등을 자유자재로 컨트롤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그 경우에도 대상인물에게 자유롭게 행동하도록 하면, 생생한 표정을 찍을 수 있다. 2) 캔디드 사진(candid photo)을 찍을 때는 언제라도 촬영할 수 있는 준비를 하고 있다가 기민하게 셔터를 누른다. 그렇게 하면, 구도를 잡을 시간을 좀더 벌 수 있다. 3) 맑은 날의 옥외촬영에서는, 고감도 필름만 준비해도 캔디드 사진촬영은 훨씬 쉬워진다. 렌즈의 조리개를 죄어 피사계 심도를 깊게 하고, 또한 빠른 셔터 스피드로 순간적인 움직임을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상대방이 눈치채지 않도록 찍는 데는 망원렌즈가 편리하다. ***** ADVICE ***** 배경의 선택법에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찍고 싶은 인물이 있어서 그 인물을 효과적으로 묘사하기 위해서 배경을 찾는 경우, 다른 하나는 사진으로 만들어 보고 싶은 경치(배경)를 보았을 때, 그 배경을 더욱 돋보이게 할 인물을 찾는 경우이다. 후자에 있어서는, 배경의 엑센트가 지나치게 강하거나 배경에만 너무 신경을 쓴 나머지 충분히 매력적일 수 있는 인물도, 배경의 분위기에 압도되어 인물사진으로서는 실패하는 일도 있다. 또 팬 포커스(pan focus)로 할 것인가 아웃포커스(out focus)로 할 것인가 하는 피사계 심도 문제는, 배경을 선명하게 묘사할 것인가 흐리게 할 것인가 하는 문제로서, 그 계산을 잘 할 수 있게 되면 인물을 생생하게 찍는 요령을 한 가지 익힌 셈이 된다. 12. 표정의 변화
“ 내면에 감춰진 심리상태까지도 클로즈 업 시킨다 ” 인물사진에서는 그 사람의 자세나 복장, 그리고 배경 등이 우리들에게 여러 가지를 말해 주지만, 그 중에서도 얼굴표정이 많은 것을 암시해 준다. 얼굴의 표정을 재치있게 포착함으로써, 인상적이고 내용이 있는 인물사진이 되는 수가 많다. 또 친근감을 느끼게 하는 사진을 찍고 싶을 때는 화면 가득히 표정을 담는 것이 좋은데, 인물이 카메라를 정면으로 보고 있도록 하면 친밀감이 한층 더 강한 사진이 된다. 왜냐하면, 그것은 사진 속에 인물의 시선과 이것을 보는 사람의 시선이 마주쳐, 눈에 의한 대화가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얼굴의 클로즈 업에는 눈매나 입가 등의 세밀한 부분이 묘출되기 때문에 그 인물의 감정이나 성격이 자세하게 나타난다. 또 어린아이의 자연스러운 표정을 클로즈 업하여 찍으면 특히 인상적인 사진이 된다. ***** KEY POINTS ***** 1) 얼굴을 클로즈 업해서 찍을 때는, 흐린 날처럼 부드러운 확산광(擴散光)이 특히 적합하다. 2) 물론 표현의도에 따라서는, 한쪽 방향으로부터의 강한 빛을 사용하여 드라마틱한 화상을 만드는 일도 있다. 3) 보통 포트레이트에서는 인물의 어깨부터 위를 화면에 담기 때문에, 표준렌즈로도 디스토션이 없는 만족스런 화상을 만들 수 있다. 4) 100mm 정도의 준 망원렌즈가 있으면 촬영이 대단히 편리하다. 얼굴 표정을 화면 가득히 담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촬영할 수 있기 때문에 인물을 긴장시키지 않고 자연스런 표정을 찍을 수가 있기 때문이다. ***** ADVICE ***** 사진은 대상을 그대로 찍은 거울인 동시에, 사진가 자신을 반영하는 거울이기도 하다. 특히 인간이 대상일 때는, 사진가의 하기에 따라 찍히는 사람의 기분이 달라진다. 무신경하고 동작이 어색한 사진가가 대상인물에게 마음에서 우러난 온화한 표정을 지으라고 요구하더라도, 그는 정반대의 표정 밖에 지을 수 없을 것이다. 경쾌하고 즐거운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사진가에게는 어느 사이엔가 그 사람다운 멋진 표정을 지어 보일 수가 있게 된다. 인물사진에서는, 대상이 되는 인물과의 커뮤니케이션을 유지하면서 심리학자와 같은 통찰력으로 상대방이 지니고 있는 내면적인 것을 끌어내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다 13. 몸의 표정
“ 얼굴에만 표정이 있는 것이 아니다 ” 얼굴뿐만 아니라 몸의 일부분을 클로즈 업해 보는 것도 재미있다. 왜냐하면, 생각지도 않았던 몸의 표정을 찍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몸이나 손의 사진만으로도 그 사람의 자세나 동작을 짐작할 수 있고, 더욱이 거기에서 관능적인 여운이 확산되는 일도 있다. 표현하고자 하는 내용이 산만해지지 않도록 배경이나 구도는 가능한 한 심플하게 정한다. ***** KEY POINTS ***** 1) 심플한 배경을 선택하든지, 피사계 심도를 얕게 해서 배경을 아웃 포커스 시킨다. 2) 정면에서 바로 빛을 비추면 피사체의 평면적인 형태가 강조되고, 조금 옆으로 비켜서 라이팅을 하면 입체감이 강조된다. 3) 라이트의 위치나 표현의도에 따라서는 반사판 따위를 이용하여, 광원이 두 개인 것처럼 보이는 조명으로 하는 것이 좋을 때도 있다. ***** ADVICE ***** 부분은 전체를 상징한다. 또 부분은 전체를 상상하게 한다. 그렇게 알고는 있어도, 막상 사진을 찍을 때는 전체를 송두리째 다 찍고 싶어진다. 결국 이러한 작품에는 독특함이나 강렬한 인상이 사라지고 평범해지는 수가 많다. <사진은 뺄셈이다> 라는 고전적인 격언이 있지만, 이 말은 역시 오늘날에도 진리로서 통하고 있다. 설명적인 것보다는 사진에 포인트가 하나만 있으면 된다고 해석하는 대담한 생략촬영법이야말로 사진가라면 누구나 명심해야 할 일이라 생각한다. 14. 프레이밍의 요령
“ 색, 형태, 명암의 대비를 멋지게 살린다 ” 화면이라는 하나의 프레임 속에 전경(前景)을 이용하여 거기에 또 하나의 프레임을 만드는 수가 있다. 이것은 옛날부터 화가들이 잘 쓰는 기법이다. 화면 속에 다시 프레임을 만들면, 중심이 되는 피사체가 강조될 뿐 아니라 화면에 깊이가 생긴다. 또 이 기법은 화면 속의 필요 없는 부분을 없애거나 의도적으로 재미있는 전경을 만들어 내고 싶을 때도 사용된다. 이 기법을 쓰면 평범한 경관으로도 긴장감을 주는 화면을 만들 수 있다. 나무줄기와 거기에서 옆으로 뻗어나간 가지나 풍화된 동굴의 아치 등은 극히 자연스럽게 보이기 때문에, 프레임이라는 느낌을 주지 않고서도 프레임 효과를 낼 수가 있다. 프레임을 이용하여 시각적 인상을 강하게 하거나 유머러스하면서도 독특한 구도를 만들 수도 있다. 예를 들어, 무수하게 늘어선 아파트 창문을 맞은편 아파트 창틀 내부에서 촬영한 것이나, 터널 입구에서 출구 쪽을 향해 촬영한 사진 등을 보면 이것 역시 프레임 효과를 교묘하게 나타내는 것임을 알 수 있다. 자동차의 문이나 사람의 팔 등 주변에는 프레임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이 많기 때문에 여러 가지 창의력을 발휘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 KEY POINTS ***** 1) 프레임은 중심적인 피사체와 관련이 있는 것을 선택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2) 프레임의 형태도 중요하다. 장방형 프레임은 사진의 프레임을 보강하고, 화상을 평온하고 안정되게 한다. 3) 원이나 곡선 또는 불규칙한 형태의 프레임은 동적인 인상을 주고, 프레임 자체도 형(形)으로서 두드러져 보인다. 4) 프레임으로 둘러싸인 부분과 프레임과의 사이에 색이나 명암의 강한 대비가 있으면, 프레임은 더욱 효과가 높아진다. ***** ADVICE ***** 평범한 풍경도 유리창에 비추어 보면, 어쩐지 여운이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게다가 그 안을 엿보고 싶은 호기심 마저 느끼게 한다. 그런 것을 응용한 것이 곧 프레이밍 기법이다. 화면에 긴장감을 주고 거리감(입체감)이 나게 한다. 이 수법은 함부로 쓰면 사진에 신선미가 없어진다. 그대로 찍다가는 화면이 너무 평면적이 될 것 같을 때만, 마지막 방법으로 쓰는 것이 좋다. 15. 로우앵글 촬영
“ 올려다 본 세계에도 새로운 매력이 있다 ” 정면에서만 찍는다는 고정관념을 버리고, 조금만 앵글을 바꾸어도 재미있는 사진이 되는 수가 있다. 피사체의 형이나 구성이 단순한 경우, 대담하게 로우앵글로 찍어 보면 화면 구성이 상당히 달라진다. 이러한 앵글에 따른 화면의 특징을 파악하고 있으면, 머리 속에 그린 화상을 재현하는데 상당히 도움이 된다. 피사체가 높은 빌딩이나 기념비 같은 것이면, 가까이 다가가서 카메라를 위로 향하게만 해도 로우앵글의 사진이 되지만, 피사체가 낮은 경우에는 웅크리거나 엎드리지 않으면 로우앵글이 되지 않는다. 로우앵글로 촬영하면, 피사체는 실제보다 크게 과장되어 보이며, 하늘이나 높은 천장을 배경으로 우뚝 선 것처럼 보인다. 카메라를 위로 향하게 하여 찍으면 전경에는 보통 아무 것도 들어가지 않기 때문에 피사체의 높이가 더욱 강조되는 것이다. 주변에 흔한 피사체라도 찍는 앵글에 따라 재미있는 사진이 된다. 보통 때는 눈에 띄지 않던 선이나 패턴이 강조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화상효과를 더욱 높이고 싶을 때는 광각렌즈를 쓰면 좋다. 장방형의 피사체를 로우앵글로 촬영하면 키스톤(keystone)이라는 디스토션 현상이 생기는데, 이것은 필름면이 피사체와 평행하지 않기 때문에 일어난다. 예를 들어, 높은 빌딩을 로우앵글로 찍으면 위층으로 올라 갈수록 좁아 보인다. 이렇게 키스톤을 이용하여 빌딩을 높게 보이게 하거나 항상 눈에 익은 이미지를 바꿀 수 있다. 키스톤은 로우앵글로 찍을 때만 생기는 현상은 아니다. 예를 들어 하이 앵글로 인물을 찍으면, 머리는 크고 다리는 짧게 찍힌다. 상하뿐 아니라 좌우도 마찬가지로 필름면과 피사체가 평행하지 않을 때는 이 키스톤 현상이 일어난다. ***** KEY POINTS ***** 1) 로우앵글로 찍으면 인물이나 사물이 늘 눈에 익은 것과는 달리 새로운 각도로 찍히기 때문에 신선한 화상이 된다. 2) 로우앵글로 찍어서 나타난 참신한 선이나 패턴은, 구도 속에서 적극적으로 살리도록 한다. 3) 광각렌즈를 사용하여 피사체에 접근할수록 키스톤 효과를 더욱 높일 수 있다. 16. 하이앵글 촬영
“ 내려다 본 느낌의 사진은 더욱 다양하다 ” 위에서 내려다보는 것같이, 카메라를 아래로 향하면 로우앵글과는 정반대의 느낌을 나타낼 수가 있다. 즉 주요 피사체의 특징이나 크기를 강조하는 것이 아니고, 반대로 그것을 억제하여, 화면 속의 단순한 하나의 구성물로만 되게 하는 것이다. 하이앵글로 촬영하면, 뒤 배경에 지저분한 것이 찍히지 않기 때문에 산뜻한 화면 구성을 할 수 있다. 사람이나 자동차의 흐름, 배와 그 지나간 자리, 모래나 눈 위에 나타난 자국의 모양, 그리고 각종 경기 등을 하이앵글로 찍어보면 재미있다. 또 비행기를 탈 기회가 있다면, 지상에 만들어진 여러 가지의 아름다운 모양을 촬영해 보는 것도 좋다. 주차장에 늘어선 갖가지 색의 자동차, 강줄기가 그려내는 커다란 곡선, 가로수나 밭이 만들어내는 패턴, 하이웨이가 대지를 수놓은 리본처럼 보이는 광경 등은 저도 모르게 셔터를 누르고 싶게 만드는 피사체들이다. ***** KEY POINTS ***** 1) 하이앵글 촬영에는 계단, 에스컬레이터, 빌딩의 창문, 전망대, 다리, 스키 리프트 등을 이용하면 좋다. 또 보통 접는 사다리라도 가지고 다니면 하이앵글의 촬영 포지션을 언제 어디서나 간단히 취할 수 있다. 2) 자동차의 지붕 위에 널빤지를 사용하여 촬영대를 만들 수도 있다. 주위에 높은 곳이 없는 평원에서는 의외로 도움이 된다. ***** ADVICE ***** 로우앵글을 지상에 기어다니는 벌레의 눈(frog eye)이라고 한다면, 하이 앵글은 자유로이 하늘을 나는 새의 눈(bird eye)이다. 사람은 무한한 가능성에 도전하는 동물이기 때문에 사진의 세계에 있어서도, 벌레나 새의 시각으로 보고 싶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 호기심이, 눈에 익숙한 광경에도 새로운 시각이 있는 것을 발견하게 하는 것이다. 받침대나 높은 장소가 발견되지 않을 때는, 가지고 다닐 수 있는 삼각대에 카메라를 고정시키고 셀프타이머를 장치하며 높이를 조절한다. 카메라를 원하는 대상에 향하게 하면 간편하게 하이앵글 촬영을 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삼각대를 거꾸로 하여 카메라를 연못의 수면과 거의 닿을 정도로 낮추어서 셔터를 누르면 로우앵글 촬영이 된다. 17. 칼라사진의 효과
“ 색채의 신비로움과 은밀한 대화를 나눠라 ” 색채에 대한 감성이 예리한 카메라맨의 사진은 보는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그것은 색이 인물이나 물건의 단순한 색채로서가 아니라, 화면의 주역으로서 생동감 넘치는 역할을 담당하기 때문이다. 그러려면 물론 색을 연출하는 뛰어난 눈을 가지고 있지 않으면 안 된다. 그리고 여러 가지 색 중에서 효과적인 것만을 강조하거나, 한 가지 색을 분리시켜 강조하기도 하는데, 이렇게 해서 색이 가진 매력을 충분히 끌어내면, 사진은 아주 생동하는 느낌의 색채를 띄게된다. 예를 들어, 거의 전체가 청색계와 보라빛계의 색조로 통일되어 있는 사진이 있다면 그 조화가 강한 인상을 주게된다. 또는 색채가 풍부한 피사체와 차분한 색조의 배경과의 대비, 또 필요에 따라 선명한 색 한 두 가지를 추가함으로써 인상에 남는 영상을 만들 수 있다. 또 색의 효과를 연출함에는 프레이밍 기술도 간과할 수 없다. 대담하게 몇 가지의 색을 프레임에서 분리시키면, 프레임 속의 색깔들이 두드러져 보인다. 경우에 따라서는 강한 색채가 중간색의 배경에 둘러싸일 정도의 프레밍도 좋다. 또 화면 전체의 색조는 빛의 질에 따라 통일된다는 것도 기억해 두어야 한다. 그런 현상은 야간이나 이른 아침, 저녁, 그리고 어떤 종류의 인공광원 아래에서 일어나는 것이다. ***** KEY POINTS ***** 1) 색을 택할 때에는, 그 심리적인 효과를 고려한다. 예를 들어 적색, 황색, 오렌지색 등의 따뜻한 색은 화면에 활기를 주어 확장되어 보이기 때문에 실제보다 크고 무겁게 느껴진다. 2) 반대로 녹색, 청색, 남색, 자색 등의 차가운 색은, 화면에 차가운 느낌을 주어 후퇴하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실제보다도 작고 가볍게 느껴진다. 3) 전체 색조를 통일할 경우, 중심이 되는 피사체가 가지고 있는 인상을 전체적으로 퍼져 나가게 하는 듯한 색을 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18. 칼라사진의 콘트라스트
“ 색채의 대비를 미묘하게... ” 색을 잘 대비시키면 놀랄 정도로 좋은 사진을 만들 수 있다. 단, 그 효과를 충분히 예상하고 있지 않으면 안 된다. 색이 강한 대비를 이루면 색과 색이 경합을 하기 때문에 깊이가 없어지고, 주제는 패턴이나 디자인에 가까워진다. 그러면 차분한 색에 선명한 색을 배치하면 어떨까? 그렇게 되면 대담하고도 안정감 있는 색의 대비가 이루어진다. 화면에는 깊이가 생기고, 주제가 뚜렷해지며, 주제의 개성까지 표현된다. ***** KEY POINTS ***** 1) 선명한 색 끼리를 대비시키면 깊이가 없어지고, 화면은 패턴에 가까워진다. 이러한 대비는 명확한 형을 가진 주제에 적합하다. 2) 선명한 색과 차분한 색과의 대비는 대담하면서도 안정감이 있는 대비가 된다. 화면에 깊이도 생기고 주제도 돋보이게 된다. 3) 색의 대비는 반드시 드라마틱할 필요는 없다. 차분한 색끼리라도 보색 관계를 잘 이용하면 충분한 효과를 낼 수 있다. ***** ADVICE ***** 스튜디오 촬영이나 연출사진에서는 색에 대해서 세심한 주의를 하지 않으면 안 된다. 마음에 들지 않으면 색(대상)을 바꾸면 된다. 그러나 기념촬영이나 스냅사진처럼 우연한 순간을 찍는 촬영에서는, 색채는 2차적인 조건으로 생각하는 것이 좋다. 색을 찍기 위해 귀중한 일순간을 놓쳐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만일 색에 감동한 경우에라도 색에 마음을 빼앗겨서는 안 된다. 주제를 위하여 색채를 살린다는 것이 절대적인 원칙이다. 오히려 마음에 걸리는 색이 눈에 뛸 경우에는, 그 색 때문에 주제가 약화되지 않도록 주의하는 배려가 필요하다. 19. 흑백사진의 콘트라스트
“ 흑과 백으로 환원시켜 보면 새로운 이미지가... ” 흑백사진에서 피사체의 색은 흑과 백, 그리고 그 중간의 회색계조로 표현된다. 검정에서 회색, 백색으로 이르는 계조의 폭이 넓은 것이 보통이지만, 그 중간인 회색을 건너뛰어 흑(黑)과 백(白)만으로 사진을 구성한다면, 인상이 강렬하고 드라마틱한 사진이 된다. 때에 따라서 자연은 흑과 백이 예리한 대비를 이루는 광경을 만들어 낸다. 라이팅이나 카메라 앵글을 잘 잡으면, 흑과 백의 멋진 대비를 표현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강한 직접광은 피사체를 하이라이트 부분과 섀도 부분으로 확실히 구분짓는다. 부드러운 확산광으로도 역광을 이용하면 배경의 백색과 실루엣의 흑색을 강하고 뚜렷하게 나타낼 수 있다. ***** KEY POINTS ***** 1) 우선, 설경 등 명암 대비가 강한 광경을 찾아본다. 2) 흑과 백의 강한 대비로 화면을 구성하는 데에는, 카메라 앵글과 라이팅이 중요하다. 카메라 앵글을 잘 잡으면 주제와 배경간에 흑과 백의 대비를 강조할 수 있다. 3) 라이팅에는 피사체에 강한 직접광을 비추어 하이라이트 부분과 섀도 부분의 대비를 포착하는 방법과, 역광을 이용하여 주제를 실루엣으로 만들어 명암의 대비를 얻는 방법이 있다. 4) 흑과 백의 색 대비를 잘 살리기 위해서는, 명확한 선이나 형상을 중심으로 한 단순한 구도가 적합하다는 것을 기억해 두기 바란다. ***** ADVICE ***** 순백에 먹물을 흘린 사진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콘트라스트가 강한 흑백 사진은 순광(順光)이나 흐린 날에는 성공하기 어렵다. 이런 종류의 사진을 만드는 요령은, 순백의 계조가 되는 부분(하이라이트)을 찾아내는 것보다 섀도 부분은 반드시 어두운 그림자가 되지 않아도 좋다. 왜냐하면 노출을 조절하여 얼마든지 어두운 부분을 보다 더 어두운 흑색으로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즉, 노출은 하이라이트 부분에서 측정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그 노출을 1스텝에서 2스텝 부족하게 찍는다. 이렇게 하면, 섀도 부분은 완전히 뭉개져서 흑과 백의 콘트라스트를 강조할 수 있게 된다. 20. 칼라사진의 색채조절
“ 반 스텝 차이가 차분한 색조와 은은한 분위기를... ” 선명한 색은 강렬한 인상을 주지만, 색조가 약하기 때문에 오히려 보는 사람의 눈길을 끄는 정경(情景)도 있다. 그리고 이와 같은 정경을 주제로 삼아 전체를 차분한 색조로 정리하면, 평온함과 조화감을 표현할 수 있다. 강한 색의 경합, 미묘한 색조를 압도하는 선명하고 강렬한 색과는 달리 파스텔 칼라, 빛 바랜 인공색, 그리고 자연 속에서 볼 수 있는 부드러운 색조에는 조용한 대화가 깃들어 있는 듯하다. 대개의 경우 자연은 차분한 색조의 주제를 제공해 주고 있다. 빛의 성질에 따라서는 채도가 떨어져 가라앉은 색조가 나타나는 일도 있다. ***** KEY POINTS ***** 1) 새벽이나 저녁 때의 어슴프레한 빛이나 흐린 날의 엷은 빛 아래서는 색은 부드러운 느낌을 주기 때문에 차분한 색조의 사진을 찍는데는 안성맞춤이라고 할 수 있다. 2) 노출조작으로 피사체의 채도를 낮출 수 있다. 사용하는 필름이 리버설(reversal) 필름이라면, 조리개를 반 스텝 정도 더 열어서 찍으면 된다. 3) AE카메라로는, 필름 감도 다이얼의 수치를 1/2 단계 낮추어서 세트하면 조리개가 1/2스텝 노출과다가 되고, 1/2단계 높이면 조리개는 1/2스텝만큼 노출부족이 된다. ***** ADVICE ***** 카메라 기술을 터득한다는 것은, 어떤 일정한 조건하에서 마음대로 촬영하여, 자신이 원하는 바를 사진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카메라맨의 머리 속에는 항상 기본적인 테크닉과 그 응용에 대한 지혜로 가득차 있지 않으면 안 된다. 여기에서는 색채를 은은하게 약화시키는 촬영방법과, 반대로 같은 조건하에도 색채를 두드러지게 표현하는 방법을 알아두자. 즉 스트로보를 이용하는 것이다. 저녁이거나 흐린 날 이거나 피사체의 색채가 칙칙하거나 간에 스트로보를 조사함으로써 피사체의 색채가 선명해지고 콘트라스트가 강한 사진을 찍을 수가 있다. 21. 하이키 촬영
“ 환상적 분위기의 포인트는 톤의 명암조절이다 ” 사진에 독특한 무드를 자아내기 위해서는 톤의 밝기와 어둡기를 컨트롤하는 수법이 있다. 여기에서 소개하는 하이키(high-key)한 사진은 밝은 톤과 중간톤을 중심으로 하여 경쾌함, 섬세함, 부드러움, 그리고 공간적인 넓이를 표현하는 데 효과적인 수법이다. 하이키한 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우선 주제의 선택이 중요하다. 보통은 주요 피사체와 배경을 밝은 톤으로 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면, 모래사장 위의 백마라든지 창문에서 비쳐드는 빛을 받는 금발 모델 등이다. 다만, 화상의 모든 부분이 밝은 톤일 필요는 없다. 어두운 톤의 부분이 조금 있으면, 그것과의 대비에 의하여 전체의 밝은 분위기가 오히려 강조되는 것이다. ***** KEY POINTS ***** 1) 어두운 그림자 부분을 가능한 한 적게 하기 위하여, 라이팅은 확산광을 고루 비치는 것이 좋다. 2) 강한 역광을 이용하여, 하이키한 사진 특유의 꿈과 같은 분위기를 자아내어 본다. 이때에는 강한 빛 부분이 아니라, 촬영할 주피사체로 노출을 결정한다. 그렇게 하면, 역광부분이 노출과다가 되어 하얗게 바래 버리기 때문에 빛의 풍만한 느낌을 표현할 수가 있다. 3) 평균측광 타입의 노출계가 내장되어 있는 카메라의 경우, 밝은 톤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풍경을 미터에 나타난 대로 찍으면 원하는 효과보다도 훨씬 노출이 부족한 사진이 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4) 그레이 카드(gray card) -18% 표준반사율- 를 이용하여 노출을 결정하는 방법도 있다. 5) 안개나 아지랑이 등으로 빛이 확산되어 있는 광경도 역시 하이키한 사진에 적합하다. 이 효과를 소프트 포커스 장치로 나타낼 수도 있다. 6) 노출을 2, 3단계로 바꾸어 가며 같은 광경을 촬영해 보고, 어떤 상태에서 자신이 원하는 효과가 가장 잘 표현되는지를 시험해 본다. ***** ADVICE ***** 햇빛이 강한 옥외에서 여성을 찍을 경우, 순광(順光)에서는 평면적인 인상의 사진이 되고, 사광(斜光)에서는 개성적으로 찍히지만 부드럽고 우아한 멋이 결여되기 쉽다. 콘트라스트를 약하게 하기 위해서는 반사판을 비춘다. 그늘에서 찍는 방법도 있겠으나, 역광을 하이키하게 찍는 방법을 터득해 두면 좋을 것이다. 주의할 점은 태양의 직사광이 렌즈에 들어와서 플레어(flare)를 만들지 않도록 후드(hood)를 달든지, 두꺼운 종이 같은 것으로 차단해야 한다. 또 반대로 후드를 벗겨서 의도적으로 플레어를 만드는 방법이 있다는 것도 알아두자. 22. 로우키 촬영
“ 노출조절로 한줄기 빛에 의한 드라마를 찍는다 ” 로우키(low-key)라는 말에는 수수하고 재미없다는 의미도 있지만, 로우키한 사진이라는 것은 주로 어두운 톤으로 구성된 사진을 말한다. 로우키의 효과를 충분히 살리면 정숙함이나 신비스러움을 표현할 수 있는데, 이때의 화상의 드라마는 전체의 어두운 톤 가운데서 희미한 빛을 띄는 하이라이트 부분에서 이루어진다. 예를 들어 어두운 계곡에서 빛나는 강물의 흐름 등은 보는 사람의 마음에 깊은 인상을 줄 것이다. ***** KEY POINTS ***** 1) 가장 중요한 점은, 적당한 명암의 대비가 있는가 없는가 하는 것이다. 그 효과를 어느 정도 예측해 보려면, 눈을 가늘게 뜨고 피사체를 주시하는 것이 좋다. 2) 노출을 정할 때는 광량이 부족하기 때문에 카메라의 노출계가 작동하지 않아 곤란할 수도 있다. 이와 같은 경우, 수동으로 작동시킬 수 있는 카메라라면 우선 사용 필름의 ISO수치를 5로 나누어, 그 수(또는 그에 가장 가까운 수)에 ISO감도 눈금을 세트한다. 3) 다음에 흰 종이를 놓고, 그것을 기준으로 노출을 결정하도록 한다. 예를 들어, 사용하고 있는 필름이 ISO 400이라면, ISO 감도 눈금을 1/5인 80에 세트하고, 흰 종이에 카메라를 향하게 하여 노출을 잰다. 4) 노출을 결정하여 찍은 뒤에 조리개를 1~2스텝 더 죄어서 여분으로 찍어 둔다. 5) 하이라이트 부분에 광량이 충분할 때는, 과감하게 노출이 부족되게 해 보면 섀도우 부분이 짙은 그림자가 되어 드라마틱한 대비를 이룬다. 23. 새벽과 황혼의 촬영
“ 이른 아침이나 해질녘은 가장 매력 있는 셔터 찬스 ” ◇ 순간에 펼쳐지는 빛의 드라마를 찍는다 ◇ 같은 자연광으로 찍더라도 시간대에 따라서 사진의 분위기는 크게 변한다. 그 중에서도 해가 뜬 후와 일몰 30분 정도 전에 찍은 사진은 특히 인상적인 효과가 난다. 낮게 비치는 태양의 빛은 긴 그림자를 만들 뿐 아니라, 그림자 부분과 하이라이트 부분이 크게 대비를 이루어, 피사체의 질감을 강조하기 때문이다. 이른 아침이나 저녁에는 태양광선이 낮은 각도에서 비치기 때문에 대기를 통과하는 거리가 길어진다. 따라서 스펙트럼 가운데 청색이나 보라색 등 파장이 짧은 색은 흩어지고 노랑, 오렌지, 빨강 등 파장이 긴 따뜻한 색이 풍경을 비추게 된다. 그래도 청색 계통이 완전히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태양과 반대쪽 하늘에는 선명한 청색이 있다. 또 그늘부분에 눈이나 서리, 모래사장 등이 있으면 그것이 하늘의 푸른 빛깔을 반영한다. 이른 아침이나 저녁의 자연광을 살리는 데는 풍경사진이 적당하지만, 인물사진에 이용하여 따뜻한 느낌이나 친밀감을 나타낼 수도 있다. ***** KEY POINTS ***** 1) 이른 아침이나 저녁의 자연광은 질감을 두드러지게 하고 형태를 강조한다. 2) 태양광선이 비추고 있는 부분은 오렌지계통의 따뜻한 색이 되는데, 하늘이나 그 색을 반영한 그늘부분의 청색계를 대비시켜 보는 것도 재미있다. 3) 이른 아침이나 저녁의 자연광을 인물사진에 이용하면, 따뜻하고 친밀감이 드는 사진이 된다. 4) 피사체를 역광으로 찍으면 부드러운 분위기를 자아낼 수는 있지만, 노출을 피사체에 맞출 경우 배경은 노출과다가 되어 하늘의 붉은 빛이 엷어지고 만다. ◇ 일출, 일몰시의 빛이 빚어내는 분위기에 주목한다 ◇ 아침 해나 저녁 해의 경관은 자연이 펼치는 장엄한 드라마이다. 주제로 다루거나 원경으로 다루거나 간에, 그 웅대한 광경은 화상 가운데서 드라마틱한 역할을 연출해 낸다. 상황에 따라 적당한 노출을 선택하면, 아침 해나 저녁 해도 노출조정으로 필름에 기록할 수 있다. 그러나 피사체로서는 극히 광량이 많기 때문에 카메라의 내장되어 있는 노출계로는 정확한 노출을 잴 수 없다. 아침이나 저녁에 태양을 사진의 주제로 택할 때에는, 태양 그 자체를 제쳐놓고 주변의 밝은 하늘이나 구름을 기준으로 노출을 결정하도록 한다. 그렇게 하면 결과적으로 약간 노출부족인 상태로 찍히지만, 구름의 짙은 색조를 표현하기에는 그 정도의 노출이면 적당하다. 이때 가까이 있는 수목, 건물, 인물 같은 것은 하늘을 배경으로 검은 실루엣이 되기 때문에 구도상의 프레임으로 살리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다. 원경의 일부로서 태양을 찍을 경우에는 우선 카메라의 앵글을 낮추고 전경의 어두운 부분을 기준으로 노출을 결정한다. 이렇게 하면 전경은 검은 실루엣이 되지 않고 태양이나 그 주변의 하늘이 노출과다 상태로 찍혀 대낮 같은 느낌을 주게 된다. ***** KEY POINTS ***** 1) 태양을 프레임 안에 넣을 때 주위의 밝은 하늘을 기준으로 노출을 결정하면 가까운 경치가 매우 어둡게 찍힌다. 이 실루엣 효과를 더 높이고 싶을 때는 조리개를 1~2스텝 더 죄어 준다. 2) 전경(前景)을 실루엣으로 처리하고 싶지 않을 때는, 전경의 어두운 부분을 기준으로 노출을 결정한다. 3) 놀이나 아지랑이가 희미하게 끼어 있으면 태양 빛은 물방울의 작은 입자에 반사되어 화상 전체에 퍼진다. 이렇게 하면, 실루엣을 두드러지게 만드는 효과가 있다. 4) 태양을 보다 크고 인상적으로 찍고 싶을 때에는, 망원렌즈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5) 태양의 크기는 35mm 필름상에서는, 100mm 렌즈로 1mm, 200mm 렌즈로 2mm, 500mm 렌즈로 5mm, 1000mm 렌즈로는 1cm 직경으로 찍혀진다. 즉, 100mm마다 1mm씩 태양의 직경이 커지는 셈이 된다. ***** ADVICE ***** 일출, 일몰 시에는 빛이 급속하게 변화한다. 깜박하는 사이에 태양은 금방금방 명암이 바뀌어, 노출을 맞추기가 어려울 정도이다. 이러한 촬영에서는 자동노출이 편리하지만, 매뉴얼이라면 셔터스피드는 고정시킨 채로 조리개만 조정하는 것이 편리하다. 잠깐 동안에 주위의 광경은 색조가 바뀌기 때문에, 촬영은 빠르고 정확하게 하지 않으면 안 된다. 미리 원하는 장소를 정해 카메라를 장치하여 노출을 거의 세트해 놓고, 찬스를 기다리지 않으면, 구상하고 있던 새벽, 황혼의 사진은 찍을 수 없다 . 24. 역광이 그려내는 빛의 윤곽
“ 세심한 노출로 빛이 그려내는 실루엣을 노려라 ” 피사체의 뒤쪽에서 강한 빛이 비치면, 그 주위에 빛의 윤곽이 생겨 마치 피사체의 내부에서 빛이 발산되는 것처럼 보일 때가 있다. 머리카락이나 엷은 의복, 나뭇잎의 물방울, 두터운 구름 등은 그 주위에서 역광을 확산하기 쉽기 때문에, 테두리가 빛나는 경우가 흔히 있다. 흔히 초상사진에서는 머리카락이 밝은 색으로 부드러운 질감을 나타내고 있으면, 그 인물의 내부에서 빛이 발산되는 것처럼 보여 인상적인 사진이 된다. 강한 역광으로 피사체가 새카만 실루엣이 되어 버리는 일이 없도록, 노출에는 상당히 주의해야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반사판이나 하얀 벽 등을 이용하여 피사체의 전면에서 부드러운 확산광을 비추고 비교적 광량이 적은 부분을 기준으로 노출을 조절하는 것이 좋다. 그렇게 하면 밝은 배경 부분은 노출과다가 되고 빛나는 분위기의 화상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간혹 볼 수 있는 사진 가운데 나뭇잎 사진처럼 윤곽 그 자체를 드라마틱하게 강조하기 위하여, 주요 피사체를 검은 실루엣으로 표현하는 방법도 있다. 이 경우에는 조리개를 1~2스텝 죄어서 노출부족으로 하는 것이 좋다 ***** KEY POINTS ***** 1) 노출계가 내장되어 있는 카메라의 경우에는, 노출계가 피사체로부터만 빛을 받는 위치에서 노출을 결정한다. 2) 노출보정 장치가 달려있는 AE카메라에서는 조리개를 1~2스텝 연 상태에서 세트한다. 3) 노출보정 장치가 없는 AE카메라에서는 ISO 감도를 사용필름의 ISO 수치의 절반으로 세트한다. 이렇게 하면, 조리개를 1스텝 연 것과 같은 상태가 된다. 이와 같이 ISO 감도 눈금을 조절하여 단계노출을 하는 것이 좋다. 25. 그림자의 연출
“ 그림자도 놓칠 수 없는 촬영소재이다 ” 이른 아침이나 저녁의 긴 그림자는 확실히 드라마틱한 인상을 주기 때문에, 이러한 그림자 그 자체를 사진의 주제로 할 수도 있다. 여러 가지의 그림자 가운데서도 인물의 그림자는 가장 친밀감을 느낄 수 있는 것이지만 표정이나 디테일이 없기 때문에 오히려 짐작하기 어려운 표현이 깃들어 있다고도 할 수 있다. 인물의 그림자라고 하는 것은 암시적일 뿐만 아니라, 때로는 불안을 느끼게 할 수도 있다. 또 길고 확실한 그림자나 무수하게 늘어선 그림자 등은, 패턴으로서 구도의 중요한 요소가 되기도 한다. ***** KEY POINTS ***** 1) 그림자를 효과적으로 표현하려면, 밝은 색의 배경과 대비시키는 것이 좋다. 2) 조리개를 1/2~1 스텝 죄어서 조금 노출이 부족되게 촬영하면, 그림자를 분명하게 표현할 수 있다. 3) 이를 노출보정 장치가 없는 AE카메라에서는 ISO감도 눈금의 수치를 1/2~1스텝 높여서 세트하면 노출부족 상태로 만들 수가 있다. 촬영이 끝나면 눈금을 원래대로 되돌려 놓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 ADVICE ***** 사진을 깨끗하게 찍는 요령은, 하이라이트 부분보다도 그림자 부분을 어떻게 처리하느냐에 달려있다. 그림자는 상상력을 자극하며 대상물의 입체감이나 깊이를 느끼게 한다. 그렇다고 해서, 무턱대고 그림자를 찍기만 하면 좋다는 것은 아니다. 도가 지나치면 화면이 산만해지고 지저분한 느낌을 준다. 촬영할 때 밝은 부분에 시선이 집중되기 쉽지만, 그림자를 죽이거나 살리는 법에 눈길을 돌리는 것이 중요하다. 그림자가 엮어내는 모양도 늘 유심히 보아두면 순간적인 촬영에도 유효하게 활용할 수가 있을 것이다. 26. 달빛 아래서의 촬영
“ 삼각대와 고감도 필름으로 신비로운 달빛을 묘사한다 ” 달밤이라고 하면 우리들은 곧 로맨스, 평온함, 그리고 신비로운 정적 등을 연상하는데, 달을 주제로 이러한 분위기를 사진으로 표현하는 것은 그다지 어려운 일이 아니다. 다만, 달빛이 비추는 풍경은 직사 일광을 띤 풍경의 200만 분의 1(조리개로 환산하면 21스텝)의 밝기밖에 안 되기 때문에, 좋은 화상을 만들려면 만월에 가까운 밤, 그것도 맑은 밤을 택하지 않으면 안 된다. 또, 노출 시간을 길게 잡아야 하기 때문에 삼각대로 카메라를 튼튼히 고정시킬 필요가 있다. 적정노출을 얻기 위해서는 아래의 <표>가 편리하지만 감도가 좋은 노출계를 사용해도 좋다. 노출계를 사용할 경우 주의해야 할 점은 노출부족이 아니라 오히려 노출과다 되기 쉽다는 것이다. 노출계는 화면을 보통의 밝기로 만드는 노출량을 지시하도록 설계되어 있기 때문에, 그대로 촬영하면 달이 뜬 밤 풍경이 마치 대낮의 풍경과 같이 찍혀 버리기도 한다. 이와 같은 결과를 막기 위해서는 노출계가 지시하는 노출량의 50~75%에 세트하면 좋다. 네가 필름이라면 프린트하는 과정에서 다소 보정할 수 있지만, 리버설 필름의 경우에는 이렇게 노출량을 철저하게 조정할 필요가 있다. 또, 사용하는 필름의 타입에 따라서 달밤의 풍경은 그 색조가 크게 달라진다. ***** KEY POINTS ***** 1) 달밤의 촬영에는 고감도 필름을 사용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증감이 가능한 타입의 필름으로 ISO감도를 실제보다 높게 세트하여 촬영하고 증감 처리를 하는 것도 좋다. 2) AE카메라로 노출량을 줄이는 조정을 하려면 노출보정 장치를 마이너스 방향에 세트하든지 ISO 감도 눈금을 2배의 수치로 세트한다. 3) 텅스텐 타입의 필름을 사용하면 전체에 푸른 기미가 도는 사진이 찍히고 데이라이트(day light) 타입의 필름으로는 불그스름하게 찍힌다. ◇ 달빛에 의한 촬영 시 필름감도 및 노출 ◇ ISO/ASA 노출 64 ~ 100 F2에서 30초 125 ~ 200 F2에서 15초 250 ~ 400 F2에서 8초 800 F2에서 2초 27. 흐린 날의 촬영
“ 흐린 날도 의외로 좋은 사진이 될 가능성이 있다 ” 잔뜩 찌푸린 날에는 하늘은 회색이고 빛은 단조롭다. 대개 사람들은 이러한 날에는 카메라를 가지고 다닐 생각이 내키질 않는다. 그러나 맑게 갠 날보다는 이렇게 흐린 날에 독창적인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가능성이 훨씬 많다. 그 이유는 빛의 성질 때문이다. 왜냐하면, 구름층을 필터로 한 빛은 고른 확산광으로 하이라이트 부분과 그림자 부분이 부드럽고 미묘한 대비를 이루기 때문이다. 피사체의 색조는 풍부해지지만 서로 충돌하거나 다른 차분한 색을 압도하지는 않는다. 흐린 날의 촬영에서는 피사체에 접근하여 형태나 색을 프레임에 가득히 넣는 구도를 잡는 것이 효과적인데, 이것은 하늘에는 흰색이나 회색의 단조로운 색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때로는 단조로운 흐린 하늘이 훌륭한 배경이 되어 전경의 주요 피사체를 돋보이게 하는 수도 있다. 이때에도 역시 지평선은 약간 높게 프레밍하여 하늘이 차지하는 비율이 커지지 않게 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옆으로 뻗은 나뭇가지 등의 전경(前景)의 요소로 하늘을 부분적으로 프레임할 수 있으면 다이나믹한 구도가 이룩될 것이다. ***** KEY POINTS ***** 1) 하늘은 회색으로 보일 때라도 매우 광량이 많기 때문에 프레임에 넣을 때에는 전경(前景)이 노출 부족이 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전경의 노출을 재거나, 또는 그레이 카드(표준반사율 18%)를 사용하여 노출을 측정하면 된다. 2) 흐린 하늘은 전혀 화면에 들어오지 않게 구도를 잡든지 또는 하늘을 심플한 배경으로 이용한다. 그런 때에도 하늘은 약간 적은 듯이 넣어 전경의 요소(要素)로써 부분적으로 프레임해 보는 것도 좋다. 3) 흐린 날의 자연광을 인물사진에 이용하면, 그늘 진 부분에도 부드러운 확산광이 비쳐 표정을 풍부하게 표현할 수 있다. 28. 안개 속의 촬영
“ 심도를 얕게 하여, 환상의 세계를 연출한다 ” 하얀 안개나 아지랑이가 희미하게 낀 풍경은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물건의 형태가 분명히 보이지 않고 부드럽게 감싸기 때문이다. 안개 속에서는 멀리 있는 물건일수록 어슴푸레한 풍경 속으로 용해되어 버린다. 숲과 같이 너저분한 풍경도 단순하게 보인다. 다만 눈앞에 있는 물건만이 확실히 보이는데, 차분해져서 거의 모노톤(monotone)에 가깝게 된다. ***** KEY POINTS ***** 1) 안개 속의 피사체를 찍을 경우, 안개가 빛을 차단해 버리기 때문에 노출계에 의존하면 실패하는 경우가 있다. 안개의 상태에 따라 다르겠지만, 노출계가 나타내는 수치보다 조리개를 1~2스텝 열어 놓는 것이 좋다. 눈오는 날에도 마찬가지이다. 2) 제일 좋은 것은 그레이 카드나 앞 경치의 중간조(中間調)의 부분을 노출계로 재는 것이다. 3) 가장 안개가 끼기 쉬운 곳은 물가이다. 또 촬영시간은 이른 아침이 좋다. 태양이 떠서 대기가 따뜻해지면, 밤사이에 낀 안개가 걷히기 때문이다. 4) 강력한 형태를 찾을 것. 하얀 안개를 배경 삼아 검은 실루엣으로 뚜렷하게 부각되는 형태가 특히 바람직하다. 5) 광량은 부족한 듯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고감도 필름을 준비할 것. 특히 이른 아침에는 타임(T셔터)노출에 대비하여 삼각대를 가지고 다닐 것. 29. 태풍과 번개의 촬영
“ 천둥 번개 촬영에 노출과다는 금물이다 ” 자연이 연출하는 여러 가지 장관 가운데서도 태풍과 번개는 가장 매력적인 것이어서 한번쯤은 사진에 담아보고 싶은 소재이다. 태풍의 구름은 가까워 올 때와 멀어져 갈 때가 가장 드라마틱하다. 태풍의 사진을 상상해 보면, 구름으로 덮여있는 부분과 개어있는 부분과의 대비가 인상적이고, 어두운 구름에서 새어 나온 빛과 구름의 윤곽을 밝게 드러내 보이는 빛이 매력적인 것으로 상상될 수 있다. 빛의 조건은 균일하지 않고 변하기도 쉬우므로 노출에 주의할 것. 번개의 촬영은 대개 태풍이 가장 심할 때 하게 되므로, 자신과 카메라를 위하여 안전한 촬영장소를 물색하고 만반의 준비를 갖추어야 한다. 낮에 번개를 촬영하려면 파인더를 들여다보며 셔터에 손가락을 대고 기다려야 한다. 그렇게 하고 있어도 실패하는 수가 많다. 밤에 T셔터로 촬영하는 것이 가장 간단하고도 드라마틱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 KEY POINTS ***** 1) 카메라를 삼각대에 고정시키고 번개가 칠 것 같은 방향으로 향하게 한다. 2) 셔터 스피드를 B나T에 세트한다. 케이블 릴리즈를 사용하여 셔터를 열고 번개가 칠 때까지 그대로 둔다. 3) 반드시 어두운 부분에 대해서만 렌즈를 향하고, 집에서 나오는 빛이나 도로의 빛이 화면에 들어가지 않도록 할 것. 4) 노출은 임의로 하는 수밖에 없다. 조리개를 바꾸어 T셔터로 여러 장 찍어 둔다. ISO64의 필름이라면 F5.6에서 시작하는 것이 좋다. 5) 셔터를 열어놓은 채로 너무 오래 두면 주위의 빛 때문에 노출과다가 된다. 6) 구름과 구름 사이에 번쩍이는 번개도 또한 노출과다의 원인이 된다. 7) 조리개는 죄며, 저감도 필름을 사용하여 타임(T셔터)노출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마음의 여유가 생긴다. 한 장의 화면에 수 차례의 번개를 포착하면 음울한 하늘에 쇠스랑 같은 번개가 춤추고 있는 듯한 사진이 연출된다. 30. 무지개의 촬영
“ 구도를 재빨리 잡고, 노출은 부족한 듯하게 찍는다 ” 태풍 뒤의 하늘은 가끔 우리에게 아름다운 선물을 준다. 바로 무지개이다. 무지개가 걸리면 지상의 풍경도 이 세상의 것이 아닌 것처럼 황홀하게 보인다. 무지개는 대기 중의 물방울이 프리즘 역할을 함으로써 생기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현상은 비단 비가 온 후의 하늘뿐만이 아니라 대기 중에 수분이 많은 곳이면 어디에서라도 생긴다. 폭포, 공원의 분수, 그밖에 아침 안개조차 태양 빛이 적당한 각도에서 비치면 작은 무지개를 만들어 낸다. 무지개는 잠깐 사이에 없어지기 쉽다. 무지개가 가장 아름답게 보이는 것은 2~3분 동안므로 민첩하게 행동하지 않으면 안 된다. 화면구성에 있어 가장 중요한 문제는 전경에 넣을 대상을 찾는 일이다. 무지개는 그것만으로도 아름답지만 다른 무엇인가와 조화시킴으로써 더욱 뛰어나 보인다. 전경에 배라든지 석상(石像)등을 배치함으로써 구성이 완전해진다. ***** KEY POINTS ***** 1) 매우 밝은 하늘에 무지개가 떠 있을 경우에는 노출을 전경에 맞추어 결정한다. 2) 무지개 색깔을 선명하게 찍고자 할 때에는 적정노출보다 조리개를 1/2스텝 죈다. 3) AE카메라의 경우에는 ISO 감도를 1/2스텝 높게 세트하면, 조리개를 1/2스텝 죈 것과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 ADVICE ***** 무지개는 태양과는 반대쪽 하늘에 생긴다. 아침이나 저녁에 무지개가 생기기 쉬운 것은 태양 빛이 비스듬히 비쳐 공기중의 물방울에 반사하기 때문이다. 일몰의 아름다움에 정신이 팔려 반대측 하늘에 걸린 무지개를 놓쳐 버리고 마는 일이 있으니 주의하자. 무지개 그 자체의 아름다움을 찍으려하기 보다는, 마음에 드는 풍경에 무지개를 넣어 악센트를 준다는 기분으로 찍으면 한층 더 재미있는 사진이 된다. 또 비온 다음이 아니더라도 잔디에 물을 주고 있는 광경에 태양을 뒤로 하여 카메라를 대면, 잔디 위에 작게 걸린 무지개를 찍을 수가 있다. 옥외에서 샤워를 있는 수영복차림의 여성을 찍을 경우에도 각도를 바꾸면 흩어지는 물방울이 그녀 위에 무지개의 고리를 만드는 순간을 잡을 수 있다. 31. 불꽃놀이의 촬영
“ 밤하늘을 수놓는 불꽃을 타임노출로 찍는다 ” 별이 반짝이는 하늘이나 가로등과 같은 밤의 빛은 여러 가지의 드라마틱한 사진을 만들어낸다. 그 중에서도 특히 화려한 것이 불꽃이다. 오늘날의 고감도 필름으로는 밝은 광원이 있는 곳이라면 밤에도 카메라를 들고 촬영할 수가 있다. 그러나 조금 어두운 곳을 찍을 때나 특별한 효과를 노릴 때에는 타임노출이 효과적이다. 타임 노출을 위해서는 삼각대같이 튼튼하게 카메라를 받치는 것이 필요하다. 또 카메라를 움직이지 않고 셔터를 연 채로 두기 위해서는 록(lock) 장치가 달린 케이블 릴리즈가 필요하다. 그리고 재는 시계가 필요하며, 어두운 곳에서 카메라를 세트하고, 시계를 보고 메모하기 위해서는 작은 회중 전등이 있으면 편리하다. 불꽃을 쏘아 올린 순간도 아름답지만, 여러 개의 불꽃이 꼬리를 끌며 떨어지는 모양도 또한 매력적이다. 그러므로 한 발 쏘아 올린 불꽃을 처음부터 끝까지 촬영하는 데는 수초간의 노출이 필요하다. ***** KEY POINTS ***** 1) 불꽃 하나만을 촬영할 때에는 화면 가득히 불꽃이 퍼지는 구도가 좋다. 일안 리플렉스에는, 그 순간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육감으로 찍는다. 2) 한 발의 불꽃을 촬영할 때에는 셔터스피드를 B로 해 두고, ISO64의 필름에 조리개를 F8에 세트한다. 발사와 동시에 셔터를 누르고 불꽃이 사라질 때까지 셔터를 열어 둔다. 3) 만일, 하늘이 매우 어둡고, 달리 강한 광원이 없으면 노출에는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된다. F5.6 정도로 조리개를 열면 불꽃의 선은 밝고 굵게 찍힌다. 반대로 F11 정도로 죄면 가늘고 어둡게 된다. 4) 떨어진 곳에서 표준렌즈 또는 광각렌즈를 사용하여 여러 발의 불꽃을 하나의 화면에 담으면 매우 스펙터클한 사진을 만들 수 있다. 많은 불꽃을 촬영하는 간단한 방법은 케이블 릴리즈를 사용하여 셔터를 열어 둔 채로 두고 불꽃이 발사되지 않을 때에만 렌즈 캡으로 렌즈를 덮는 것이다. 쏘아 올려지는 간격이 짧을 때에는 손으로 렌즈를 가리든지, 검고 두꺼운 종이로 렌즈를 막아도 좋다. 5) 카메라에 따라서는 필름을 감는 레버를 움직일 때에 되감기 버튼을 누르면 필름이 감기지 않으므로, 같은 화면에 다중노출을 할 수 있다. 6) 타임 노출이든 다중노출이든, 지평선과 같은 것이 흔들리지 않도록 주의하지 않으면 안 된다. 7) 또 반대로 의도적으로 카메라를 움직임으로써 효과를 얻을 수 있다. 32. 야경의 촬영
“ 고감도 필름이라면 야경도 찍을 수 있다 ” ◇ 야간조명에 의한 건물의 야경 ◇ 건물은 야간조명을 받으면 그 인상이 환상처럼 바뀌는 일이 많다. 왜냐하면 그 건물만이 뚜렷하게 부각되어 보일 뿐만 아니라, 인공조명의 색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주광용(daylight type) 필름을 사용하여 백열등으로 조명된 것을 찍으면 따뜻하고, 어느 정도 황금색을 띠고 있는 것 같이 보인다. 반대로 형광등이나 수은등으로 조명되는 것은 어쩐지 침울한 녹색을 띤다. 광원에 칼라필터를 끼우면 더욱 현혹적(眩惑的)인 효과가 난다. ***** KEY POINTS ***** 1) 인공조명을 받고 있는 야경의 대부분은 고감도 필름을 사용하면, 카메라를 손에 들고 촬영할 수 있을 정도로 밝다. 그러나, 조리개를 열어도 1/30초에서 1초의 노출을 필요로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삼각대가 반드시 필요하다. 2) 노출계가 정확하다고 해도 야경의 경우에는 특히, 조금씩 노출을 바꾸어 가며 여러 장 찍어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3) 노출계를 가지고 있지 않을 경우, 조명이 밝은 거리를 찍을 때에는 ISO 160 필름이라면 1/30초로 F2.8 노출에서 찍기 시작하는 것이 좋다. 4) AE카메라로 매뉴얼 기구가 달려 있지 않은 경우에는 필름감도를 정상적인 세트의 절반으로 한 것과 2배로 한 것을 촬영해 둔다. ◇ 네온사인을 찍는다 ◇ 네온사인은 독특하고 매우 사진적인 광원이다. 네온사인의 관은 집중적으로 강한 빛을 내는 것이 아니고 길다란 관 전체가 부드러운 빛을 발산한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광원에 비하여 훨씬 간단하게 촬영할 수 있다. 거기에다가 네온사인은 대체로 원색조의 조합이 생동감을 준다. 화면을 잘 구성하면 네온사인의 색과 형태의 가장 재미있는 장면만을 가려 찍을 수 있다. 망원렌즈를 이용하거나 아주 접근하여 찍으면 다채롭고 추상적인 모양이 생긴다. ***** KEY POINTS ***** 1) 어둠에 싸인 거리의 네온사인의 빛을 찾는다. 밝은 거리에 있는 네온사인에 비하면 훨씬 드라마틱하다. 2) 고감도 필름을 사용하면 대부분의 네온사인은 카메라를 손에 들고 찍어도 충분하다. 3) 네온사인의 관이 적은 것을 멀리에서 촬영할 경우에는 삼각대를 사용하여 타임노출을 짧게 한다. 카메라의 노출계를 참고로 하여 조리개를 1스텝씩 바꾸어가며 촬영하는 것이 안전하다. 4) ISO 160 또는 200의 필름이라면 기본적인 노출은 1/60초, F4이다. 5) 매뉴얼 기구가 없는 AE카메라의 경우에는 필름의 ISO 감도눈금을 사용하는 필름의 절반과 2배로 세트한 것을 각각 찍어 둔다. ***** ADVICE ***** 네가 칼라필름을 사용하면 야경의 빛은 어떤 종류이든 신경 쓸 필요는 없지만 리버설 필름으로 찍는 경우에는 데이라이트 타입으로 하는가, 텅스텐 타입으로 하는가에 따라 색채가 변한다. 형광등이라면 데이라이트 타입을, 백색광이라면 텅스텐타입을 사용하면 자연에 가까운 빛의 색깔을 표현할 수 있다. 그러나, 야경에는 여러 가지의 빛이 섞여 있기 때문에 과연 어느 필름이 표현의도에 적합한 것인지를 판단하기 어려운 때가 많다. 양쪽타입으로 촬영하든지, 테스트 촬영이 가능하다면 미리 찍어 볼 것을 권하고 싶다. 33. 차량의 궤적 촬영
“ 밤의 차량을 타임노출로 찍으면 빛의 궤적만 남는다 ” 타임노출을 이용하여 움직이는 빛을 촬영하면 육안으로는 보이지 않는 모양이 찍힌다. 이 마술 같은 사진 작품의 대상이 되는 가장 좋은 피사체는 자동차이다. 자동차 자체는 고속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타임노출의 사진에는 찍히지 않는다. 그러나 그 라이트는 환상과 같은 빛줄기를 남기는 것이다. 자동차가 많이 달리는 도로는 적색이나 백색의 흐름이 된다. 자동차가 단 한 대뿐이라면 신비한 빛줄기를 남긴다. 여러 가지 조건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자동차의 라이트를 찍는데는 엄격한 규율 같은 것은 없다. 그러나 대강 다음과 같이 말할 수 있다. ***** KEY POINTS ***** 1) 촬영에는 약간 어두운 시간대가 적당하다. 촬영장소는 고속도로가 내려다보이는 다리 위나 터널 입구가 보이는 높은 곳을 택하면 좋다. 2) 노출시간은 5초에서 1분 가량이 걸리므로 삼각대를 사용하여야 한다. 저감도 또는 중감도 필름을 사용하며, 노출과도를 피하기 위해서 조리개는 F16 또는 F22로 한다. 3) 광량을 줄이지 않으면 안될 때에는 ND필터를 이용한다. 4) 여러 가지 요인이 있기 때문에 가장 좋은 노출은 한 가지로 정할 수는 없다. 노출을 바꾸어 가며 여러 모로 실험해 보는 것이 좋다. 5) 사진에 이색적인 효과를 더하기 위하여, 노출 중에 카메라의 블러(blur) 현상을 이용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34. 밤하늘의 촬영
“ 밤하늘의 촬영 계획은 치밀할수록 좋다 ” 별이나 비행기도 또한 T셔터를 사용하면 뒤섞인 빛줄기를 그려낸다. 그러나 이런 것들을 촬영하기는 어렵다. 지상의 자동차의 빛을 찍는 것에 비해 노출시간도 길어지고 촬영계획도 신중하게 짜지 않으면 안되기 때문이다. 비행기의 궤적을 찍으려면 비행장 근처가 좋다. 비행기가 저공으로 날고 또 이륙이나 착륙 등 일련의 촬영을 비교적 짧은 시간에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러 발의 불꽃을 한 장의 화면에 촬영하는 테크닉(31. 참조)을 사용하여 다중노출해도 좋다. 이것은 셔터를 연 채로 록(lock)하여 비행기가 날지 않을 때에는 렌즈에 캡을 씌우는 방법이다. 장소에 따라 다른 적정노출을 결정하려면 테스트 촬영을 해 보는 수밖에 없다. 별빛의 궤적을 찍는 데도 테스트 촬영이 필요하다. 그러나 촬영 자체는 간단하다. 우선 주위에 건물이나 가로등과 같이 빛을 발하는 것이 없는 장소를 택한다. 달이 없고 맑게 갠 밤에 카메라를 삼각대에 세트하고 케이블 릴리즈로 셔터를 연 채로 록(lock)한다. 다음에는 지구의 자전에 맡긴다. 지구가 도는 데 따라서 별은 조금씩 위치를 바꾸고 빛의 줄기가 되어 촬영된다. 빛줄기의 길이는 노출시간에 달려있다. 그 시간은 15분에서 수 시간 걸린다. ***** KEY POINTS ***** 1) 테스트 촬영은 우선 ISO 64의 필름을 사용하여 F2.8로 1시간 노출을 해 본다. 2) 표준렌즈도 좋지만, 보다 넓은 시야를 얻기 위하여 28~35mm의 광각렌즈를 사용한다. 그 이상의 초광각렌즈를 사용하면, 빛줄기가 가늘어져 버린다. 3) 밝은 별이 빛나는 별자리를 택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4) 카메라를 북극성으로 향하게 하면 둥근 고리 모양의 빛줄기가 촬영된다. ***** ADVICE ***** 밝은 장소에서 한 순간을 포착하는 카메라 기술과는 달리 어둠 속에서 사진을 찍으려면, 나름대로의 마음가짐과 정보와 도구의 준비가 필요하다. 손전등을 준비하고 삼각대를 놓을 자리를 찾지 않으면 안 된다. 필름을 갈아 끼우고 조리개수치나 셔터스피드를 세트하는 데도 전등이 필요하다. 장시간 노출을 주어야 하기 때문에 삼각대는 매우 튼튼한 것이 좋다. 바람이 불고 있는 날은 카메라가 흔들리기 쉽다. 이런 때를 대비해서 돌을 넣어서 중앙에 매달 수 있는 망주머니 같은 것을 준비하면 아주 좋다. 막상 촬영에 들어가 밤하늘에 카메라를 향하고 파인더를 들여다본다 해도 잘 보이지 않을 것이다. 처음에는 육감으로 찍는 수밖에 없다. 초점의 위치는 무한대로 맞추어 테이프로 고정시켜 놓는 것이 좋다. 어둠 속에서 절차가 무리 없이 진행되면, 그 촬영의 고생은 80%는 끝난 셈이다. 35. 수면에 비친 상의 촬영
“ 이른 아침의 수면은 멋진 연출을 해낸다 ” 옛날부터 화가나 사진가가 즐겨 묘사해 온 것과 같이, 물은 무엇보다도 좋은 반사체이고 풍부한 이미지를 보여준다. 바람이 없는 날에는 수면은 광대한 거울이 되고, 무지개, 배 또는 연안의 건물이나 산, 나무들의 영상을 거의 완전한 모습으로 비추어 준다. 이 영상의 완전성을 이용하여 불가사의한 이미지를 만들어 낼 수도 있다. 물은 표면에 물결이 일면 반사된 상을 모자이크처럼 보이게 하는 성질도 가지고 있다. 겨우 알아볼 수 있는 잔물결의 경우, 인상파 화가 모네(Monet, Ciaude)의 그림과 같이 비치고 있는 사물을 희미하게 암시하는 화면이 되고, 좀 일렁이는 물결의 경우에는 추상적인 색채의 꼴라쥬가 된다. 물이 아주 적게 괸 곳이나 비에 젖은 도로에서도 창조적인 사진을 찍을 가능성은 무한하다. ***** KEY POINTS ***** 1) 물에 상이 가장 잘 비쳐지는 때는 이른 아침 또는 저녁에, 태양의 위치가 낮은 때이다. 2) 거울처럼 매끄러운 수면을 원한다면 새벽 직후의 시간이 좋다. 시간이 지나면 태양이 대지를 따뜻하게 덥혀 바람이 불기 때문이다. 3) 물결이 이는 호수 위를 찍을 때에는 고속셔터를 사용할 것. 저속셔터를 사용하면 수면에 비쳐지고 있는 풍경도 물결로 지워져 버리기 때문이다. 4) 잔물결의 반사는 상이 흔들리기 때문에 대담한 색채의 콘트라스트와 재미있는 구성에 치중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36. 플레어의 효과적인 이용
“ 능숙한 플레어의 활용은 향상된 기술을 의미한다 ” 카메라맨이 늘 주의해야 하는 것 중에 하나가 빛의 반사로 인한 플레어이다. 플레어란, 카메라 렌즈나 경동(鏡胴) 또는 보디 내벽면 등에서 빛이 반사하여 화면을 흐리게 하거나 얼룩을 만드는 형상이다. 플레어 때문에 귀중한 사진을 엉망으로 만들어 버린 경우도 상당히 많을 것이다. 그러나 일안 리플렉스 카메라의 파인더를 들여다보면서 주의 깊게 조작하면, 플레어를 이용하여 특이한 효과를 낼 수도 있다. 태양빛으로 플레어를 일어나게 하면 강한 빛 때문에 무엇이 찍혔는지를 잘 알 수 없게 되지만, 이것을 잘 이용하면 전체적으로 부드러운 안개가 낀 것 같은 상태의 화면을 만들어 낼 수가 있다. 또 너저분한 배경을 심플하게 정리하기도 하고, 전체적으로 밝은 하이키한 무드를 만들어낼 수도 있다. 플레어를 생기게 하는 일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태양 같은 강한 광원에 렌즈를 들이대기만 하면 된다. 그러나 망원렌즈를 장착한 일안 리플렉스 카메라로 태양을 보는 것은 위험하다. ***** KEY POINTS ***** 1) 태양과 직사광이 렌즈에 직접 닿을 때는 플레어가 일어나기 쉽다. 2) 이와 같은 경우, 플레어를 막기 위하여 렌즈 후드를 사용한다. 그렇기 때문에 반대로 렌즈 후드를 빼면 플레어를 생기게 할 수 있다. 3) 조리개를 F2~2.8 정도까지 열면 플레어의 효과는 커진다. 4) 소프트 포커스 필터나 레인보우 필터 등도 렌즈에 들어오는 빛을 확산시키기 때문에 효과가 있다. 5) 필터를 끼우기만 해도 플레어가 생기기 쉽다. 필터에 얼룩이나 먼지가 있으면 더욱 효과가 난다. 6) 플레어가 생기고 있을 때에는 강한 빛이 들어오고 있기 때문에 노출을 카메라의 미터대로 하면 화면은 어둡게 되어 버린다. 7) 플레어가 매우 강한 경우, 노출을 3스텝 또는 그 이상 부족하게 하면 콘트라스트가 낮아져서 피사체는 거의 실루엣처럼 된다. 8) 의도적으로 로우키하여 무드를 내고자 할 경우가 아니라면 플레어의 광원에서 카메라를 딴 데로 돌려서 정상적인 노출을 재고, 그리고 나서 매뉴얼로 노출을 세트한다. 9) AE카메라의 경우에는 노출보정 다이얼을 사용하든지 필름의 ISO 감도의 세트를 바꾸어 노출을 조절할 수 있다. 37. 피사계 심도의 활용
“ 초점을 부분적으로 맞추어 주제를 돋보이게 한다 ” 구석에서 구석까지 초점이 맞는 것만이 반드시 바람직한 것은 아니다. 피사체가 심플하든지 구성에 하모니가 있지 않으면 안 된다. 자질구레한 것에 이르기까지 초점이 맞는 사진은 대개 어수선하게 보이는 것이다. 원하는 것만 두드러지게 보이게 하는 효과적인 방법은 피사계 심도-초점이 맞는 범위-를 얕게 하여 목적하는 것에만 초점을 맞추고, 그밖에 것은 흐리게 해 버리는 것이다. 흐리게 하는 것은 앞이나 뒤도 좋고 디테일이나 주요 피사체라도 상관없다. 또 전경, 후경의 양쪽 모두 흐리게 해도 좋다. 어쨌든, 사진을 보는 사람의 눈길은 사진에서 가장 초점이 맞는 부분에 이끌리기 때문이다. ***** KEY POINTS ***** 1) 피사계 심도는 세 가지 요인으로 결정된다. 그 세 가지 요인은 사용 조리개의 수치, 카메라 피사체와의 거리, 렌즈의 초점거리이다. 2) 조리개를 열수록, 또 피사체에 가까울수록 피사계 심도는 얕아진다. 3) 렌즈의 초점거리가 길어질수록 피사계 심도는 얕아진다. 즉 망원렌즈를 사용하면 광각렌즈를 사용하는 것보다 피사계 심도는 얕아진다. 4) 원하는 피사체만을 두드러지게 보이게 하기 위해서는, 다른 것은 될 수 있는 대로 초점을 흐리게 하지 않으면 안 된다. 흐림의 정도를 크게 하기 위해서는 원하는 피사체와 흐리게 할 전경 또는 후경 사이에 어느 정도의 거리가 필요하다. 그 거리가 없으면 쓸데없는 것까지 초점이 맞을 염려가 있다. 5) 전경을 흐리게 하는 것은 특히 중요하다. 전경을 흐리게 하는 것이 서투르면 초점을 잘못 맞춘 것 같이 보이기 때문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전경에 있는 것을 희미한 상으로 바꾸어 버리기 위해서, 그 바로 앞까지 다가가지 않으면 안 된다. 6) 조리개를 열지 않으면 안 된다고 하는 것은, 셔터 스피드를 빠르게 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하는 것과 같다. 그러나, 카메라의 셔터 스피드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밝은 날에는 노출과도를 피할 수 없는 경우가 있다. 이 때에는 ND필터를 사용하여 렌즈에 들어오는 광량을 줄인다. ***** ADVICE ***** 전경에 있는 피사체에 초점을 맞추고 조리개를 열어서 배경을 흐리게 하면, 어떤 경우 화면구성이 훌륭하고, 원하는 효과를 낼 수 있는가 하면, 의외의 경우도 있다. 즉 흐리게 했기 때문에 배경이 번잡하고 눈에 거슬리며 초점을 맞춘 주제의 인상을 약하게 하는 수가 있다. 칼라촬영에서는 흐리게 해 버린 색의 면적(mass)에 주의하고, 흑백사진이라면 검은 부분이 어떤 흐린 모양을 만드는가를 머리 속으로 계산하면서 촬영하지 않으면 피사계 심도의 활용은 실패한다. 38. 아웃포커스의 활용
“ 창의적인 아웃포커스는 고도의 기술이다 ” 초점은 그저 맞추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때로는 맞지 않게 하여 오히려 전경의 본질을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초점 조절링을 약간 돌려서 초점을 빗나가게 하면 인상적이고 이색적인 효과가 생긴다. 우선 단적으로 눈에 뜨는 효과로는 하이라이트 부분이 부드럽게 퍼져 보이는 점이다. 만일 하이라이트 부분에 색이 있으면, 그것은 의미가 있는 색으로 번져 보인다. 이 효과는 셔터가 열려 있을 때 초점 조절링을 돌림으로써 강해진다. 피사체가 강한 역광을 받고 있을 때 초점이 맞지 않는 빛이 번져서 확산되면 재미있는 효과가 나타난다. ***** KEY POINTS ***** 1) 피사체의 흐림의 효과를 잘 컨트롤하려면 일안 리프렉스 카메라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파인더를 통해서 초점의 흐려진 상태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2) 조리개가 어느 단계에 있더라도 초점을 맞지 않게 할 수 있다. 그러나 피사계 심도를 얕게 해두는 편이 조작은 간단하다. 3) 광각렌즈보다도 표준렌즈나 망원렌즈를 사용하면 피사계 심도가 얕기 때문에 초점이 맞지 않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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