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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꽃을 심으며 / 동목 지소영

웃어봐요 2011. 11. 21. 17:54

 

 



겨울꽃을 심으며 / 동목 지소영
보고 싶어서
그리워서
망설이다가 또 하루
기어이 오늘은 한 줄의 편지를 다시 보낸다 
대답 없는 그리움 
메아리로도 돌아오지 않고
산등성이에는 말없이 하얀 구름만 
가을을 쓴다
소품 같은 이 마음마저 행여 외면 될까 봐 
조심스럽기만 하고
이런 말을 하면서 
왜 눈물이 나는지 모르겠다

어떻게 우리가 잊히겠느냐고
다시 오마고 귓전에 속삭이던
너의 뜨거웠던 울림이 
쓸쓸히 낙엽으로 흩어지고
포기하지 않는 기다림은 
숲을 다듬으며 길을 놓는다
미끄러질까 봐
추울까 봐 길섶으로 
네가 좋아하는 겨울꽃을 심으며.

 

당신의 추억이 머무는 곳 .. 冬木 지소영님 .. 옮긴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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