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걀보다 작은 식물 '정야'
작고 예쁜 유리병에
다육식물 '정야'를 심어보세요.
깨끗한 종이로 깔대기를 만들어 정확히 1/3 만큼 마사토를 붓고
그 위에 흙을 붓고
핀셋으로 조심조심 뿌리를 다듬어 심은 다음
다시 마사토를 한 알씩 한 알씩 올려주고
제일 아끼는 메이크업 브러쉬로 조심조심 먼지를 털어낸 후
마지막은 분무기로 아주 살살 물을 뿌려주는 것이었답니다.
작은 달걀보다 더 작은 화분!
하지만
나에게는 우주만큼 큰 행복입니다.
이런 작은 일 하나에도
몸서리가 쳐질만큼 즐겁고
미열이 올라 숨을 억지로 골라야 할만큼
나는 조물락거리는 일에 몰두하지요.
내가 나를 위한 행복에 탐닉하는 순간이에요.
아름다운 계절.
힘찬 생명으로 넘실대는 이 세상의 한 가운데서
초록빛 가득한 입김을 실어 당신의 안부를 묻습니다.
평안하신가요?
나의 사진과 두서없는 지껄임이
당신 마음에 에너지를 샘솟게 한다니,
정말 기뻐요.
당신의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나에게도 힘찬 에너지가 솟는거 아세요?
진짜로 고마운건 바로 나랍니다.
당신처럼, 사실은 나도 그래요.
시시때때로 너무 외롭고 마음 둘 곳을 몰라 쩔쩔 맬 때가 많답니다.
눈물 섞인 밥도 여러번 먹었는걸요.
하지만,
그러다 어느 순간
부드러운 바람이 얼굴을 스치거나 작은 들꽃 하나와 눈이 마주쳤을 때,
이쁜 멜로디의 음악에 마음이 말갛게 씻기는걸 느낄 때,
힘을 내야지, 하는 각오가 피어올라 온몸이 저릿저릿해지지 않던가요?
..... 사는게 다 그런거죠, 뭐.
당신도 틀림없이 행복해질 거에요.
더이상 고개 숙이고 있지 말기를 바랍니다.
우리가 언제 어디에선가 만나게 된다면
서로 아무말 말고 안아주기로 해요.
내가 당신을 더 꼬옥~ 안아줄게요
푸르미의 산림이야기 .. 산림청님 .. 옮긴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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