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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끝이 어디인지 알 수 없지만 / 동목 지소영

웃어봐요 2011. 9. 21. 22:40

그 끝이 어디인지 알 수 없지만 / 동목 지소영
그 끝이 
어디인지 알 수 없지만 
지독한 용기가 필요했어요
마음을 닫을 줄도 
알아야 되더군요
달무리속에 은신한  
벙어리 그리움 
털어내기도 해야 했고
아침을 걷던 이슬
포기도 해야 했어요
달빛 짠 내음 
목젖 붉힌 설움이 
밤 낮을 익힌 길을 따라
가을을 저만치 돌아 온 산
나즈막히 눈시울 붉히며 
말없이 당신을 따라 걸어요
운명이라며 
순종이라며.


      ♣―‥ 요하늬 소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