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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종호[그 전날밤], 타면자건

웃어봐요 2011. 4. 30. 11:49

 
유종호, 「그 전날 밤」 중에서 낭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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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문학관 문장에서]

우리는 이런 기억을 아직 가지고 계신 분은 없겠지요.

잊어야 한답니다.

 

      사람들은 저 마다 마음속에 벽이 있다 직언은 상대에게 상처를 입히는 동시에 자신에게도 상처를 주는 양면의 칼날과도 같다 그래서 직언은 홀로 가시덤불을 헤치고 새로운 길을 여는 개척자 로서의 당연한 착각하기 쉬운데 그래서는 안된다 이는 직언의 의미를 아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깊이 생각해 보아야할 문제다 사람을 대하면서 일일이 지적하고 성격상 결점을 바로 잡으려하는것은 애정과 관심의 표현이 아니라 상대에게 부담감만 안겨주는 것이다 당신은 직언을 하면서 그것이 모든 문제를 해결해주는 열쇠가 아님을 깨달았을 것이다 사람들은 저 마다 마음속에 벽이있다 그 벽안에 자존심을 숨기고 있는데 당신이 직언을 통해 그것을 깨뜨리려한다면 어느 누가 좋아 하겠는가 말은 아낄수있을때 최대한 아껴야 한다 반드시 말을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면 원만하게 말하는법을 배워라 이것도 기술이다 진정 변화를 시도하고 싶거든 변화로 인해 잠시일어나는 문제들을 아무일도 아닌것처럼 제자리로 되돌려 놓을 자신이 있을때 그렇게 하라 그렇지 않다면 차라리 입을 다무는게 좋다

 

    타면자건(唾面自乾) 이 말은 남이 내 얼굴에 침을 뱉으면 그것이 저절로 마를 때까지 기다린다는 뜻으로 처세에는 인내가 필요함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로 쓰입니다. 이 말의 유래는 《십팔사략(十八史略)》에 나오는 것으로, 남이 나의 낯에다 침을 뱉을 때 이를 바로 닦으면 그 사람의 뜻을 거스르는 것이 되므로 저절로 마를 때까지 기다린다는 뜻입니다. 당(唐)나라의 측천무후(則天武后)는 중국사상 유일한 여제(女帝)로서 약 15년간 전국을 지배하였습니다. 측천무후는 고종이 죽자, 자신의 아들 중종(中宗)과 예종(睿宗)을 차례로 즉위시키고 정권을 독차지하여 독재 권력을 휘둘렀습니다. 자신의 권세를 유지하기 위하여 탄압책을 쓰는 한편, 유능한 신흥 관리를 많이 등용하고 명신을 적절히 등용하여 정치를 담당시켰기 때문에 천하는 그런 대로 태평했습니다. 그 무렵, 측천무후의 유능한 신하 중에 누사덕(婁師德)이란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는 성품이 온후하고 관인(寬仁)하여, 아무리 무례한 일을 당해도 그 자세에 흔들림이 없이 항상 똑같았습니다. 하루는 그의 아우가 대주자사(代州刺史)로 임명되어 부임하려고 할 때였습니다. 그는 동생을 불러 "우리 형제가 다같이 출세하고, 황제의 총애를 받는 것은 좋은 일이나, 그만큼 남의 시샘도 크다고 보면 틀림이 없을 거다. 그렇다면 그러한 시샘을 면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처신하면 된다고 생각하느냐?"라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동생이 "비록 남이 내 얼굴에 침을 뱉더라도 결코 상관하거나 화내지 않고 잠자코 닦겠습니다. 만사를 이런 식으로 사람을 응대하여 결코 형님에게 걱정이나 누를 끼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동생의 대답을 듣고 누사덕은 다음과 같이 훈계했습니다. "내가 염려하는 바가 바로 그것이다. 만약 어떤 사람이 네게 침을 뱉는다면 그것은 네게 뭔가 크게 화가 났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네가 바로 그 자리에서 침을 닦아버린다면 상대의 기분을 거스르게 되어 그는 틀림없이 더 크게 화를 내게 될 것이다. 침 같은 것은 닦지 않아도 그냥 두면 자연히 마르게 되니, 그런 때는 웃으며 그냥 침을 받아 두는 게 제일이다." 이렇게 말 했습니다. 님들 우리도 타면지건 한번쯤은 생각해 볼 일입니다. 오늘도 즐겁고 좋은 날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