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 눈이 내리면 / 雪花 박현희
매서운 칼바람 몰고 오는
동장군의 기세에 눌려 주눅이 든 채
오슬오슬 떠는 나목은
새로운 생명을 잉태할 봄을 꿈꾸며
침묵 속에 겨울나기를 기다립니다.
황량하기 이를 데 없는
텅 비인 겨울 들녘에
찬 서리 소리 없이 내리고
탐스러운 함박눈이 소복소복 쌓이면
내 안에 자리한 하얀 그리움 또한
차곡차곡 쌓여만 갑니다.
보송보송 흰 눈이 내리면
눈부신 은빛 설원 속으로
넉넉한 그대 팔에 안겨 살포시 어깨를 기댄 채
사각사각 발자국을 남기며
함께 걸어가고 싶습니다.
영롱한 눈빛으로 만발한
눈부시게 아름다운 은빛 설원만큼이나
그대와 나의 사랑도
세상 세파에 물들지 않는
티 없이 맑고 깨끗한 순백의 사랑으로
하얗게 피어나면 좋겠습니다.
출처 : 추억의 책장을 열면
글쓴이 : 설화 박현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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