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는 머물지 않는 바람을 기다린다 연 선화 계절의 끝자락 바스락거리는 낙엽만이 빈 쭉정이처럼 말라 베베틀린 몸뚱이로 둥지 떠나는 철새처럼 무리지어 몰아친 바람에 어느 구석 소복이 쌓여 심술 난 발끝에 산산이 부서져 지상 위에 화장된다 바람은 머물지 않는다 앙상한 나뭇가지 횅한 바람 한 가닥에 마지막 이파리 떨어내며 소스라치게 놀라 움츠려진 나무 눈 꼭 감고 따뜻한 남녘바람 푸른 잎사귀 찬란한 꿈을 키우며 나무는 머물지 않는 바람을 기다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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