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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편제 흥보가

웃어봐요 2010. 9. 29. 17:45


 

 

  동편제 흥보가



 
 

 동편제 흥보가  
 
*동편제 박록주바디 판소리 흥보가입니다. . 현재는 한농선 씨로 이어졌습니다. <아니리> 강남 두견은 촉종지망제라 백조들을 점고를 하는디 미국 들어갔던 분홍제비, 독일 들어갔던 초록제비, 중원 나갔던 명맥이,만리 조선 나갔던 흥보제비 나오 <중중모리> 흥보 제비가 들어온다. 박흥보 제비가 들어온다. 부러진 다리가 봉통아지가 져서 전둥거리고 들어와 "예~~~~이!" 제비장수 호령을 허되 "너는 왜 다리가 봉통아지가 졌노?" 흥보제비 여짜오되 "소조가 아뢰리다. 소조가 아뢰리다.만리 조선을 나가 태어나 소조운수 불길허여 뚝 떨어져 대반에 다리가 작각 부러져 거의 죽게 되었으나 어진 흥보씨를 만나 죽을 목숨이 살었으니 어찌허면은 은혜를 갚소리까 제발 덕분의 통촉허오." <아니리> "그러기에 너의 부모가 나의 영을 어기고 나가더니 그런 변을 당하였구나. 너는 명춘에 나갈적에 출행날을 받어 줄터이니 그 날 나가도록 하여라." 삼동이 다 지나고 춘삼월이 방자커날 하로난 흥보제비가 보은표 박씨를 입에에다 물고 만리 조선을 나가는디 꼭 이렇게 나오든 것이었다. <중중모리> 흑운 박차고 배운 무릅쓰고 거중의 둥둥 높이 떠~~~~~~~두루 살펴보니 서촉 지척이요 동해 창망 허구나 충융봉을 올라가니 주작이 넘논다. 상익토 하익토 오작교 바라보니 오초동남 가는 배는 북을 둥둥 울리며 어기야 어야 저어가니 원포귀범이 이아니냐.수벽사명 양안태 불승청원 각비래라 날아오난 저 기러기 갈대를 입에 물고 일점 이점이 떨어지니 평사낙안이 이 아니냐 ,백구백로 짝을 지어 청파상에 왕래허니 석양천이 거있노라. 회안봉을 넘어 황릉묘 들어가 이십오현 탄야월은 반죽까지 쉬어앉어 두견성을 화답허고 봉황대 올라가니 봉거대공에 강자류 황학루를 올라가니 황학일거 불부반 배운천재 공유유과 금릉을 지나여 주사촌 들어가 공숙창가 도리개라 낙매화를 툭쳐 무연의 펄렁 떨어지고 이수를 지내여 계명산을 올라 장자방은 간곳 없고 남병산 올라가니 빈터요 연제지간을 지내여 장성을 지내여 갈석산을 넘어 연경을 들어가 황극전에 올라 앉어 만호 장안 구경허고 정양문 내달아 천안문지내 동문을 들어가니 사미륵이 백이로다. 요동칠백리를 순식간 지내여 압록강을 건너 의주를 다달아 영고탑 통군정 올라앉어 안남산 밖남산 석벽강 용천강 좌우령을 넘어 부산파발 환마고개 강동다리 건너 평양은 연광정 부벽루를 구경허고 대동강 장림을 지나 송도를 들어가 만월대 관덕정 박연폭포를 구경허고 임진강 시각에 건너 삼각산에 올라앉어 지세를 살펴보니 천룡의 대원맥이 중령으로 흘리쳐 금화금성 분개허고 춘당영춘이 휘돌아 도봉 망월대 솟아있고 삼각산이 생겼구나 문물이 빈빈허고 풍속이 희히하야 만만세지 금탕이라 경상도는 함양이요 전라도는 운봉이라 운봉함양 두얼품에 흥보가 사는지라 저 제비 거동을 보아 박씨를 입에 물고 거중에 둥둥 높이 떠~~~ 남대문밖 썩내달아 칠패 팔패 배다리 지나 애고개를 얼른 넘어 동작강 월강 승방을 지나여 남타령 고개넘어 두쭉지 옆에 끼고 거중에 둥둥 높이 떠~~~~ 흥보집을 당도, 안으로 펄펄 날아들제 들보위에 올라 앉아 제비말로 운다. 지지지지 주지주지 거지연지 우지배요 낙지각지 절지연지 은지덕지 수리차로 함지표지 내지배요 빼드드드드드드드득! <중모리> 흥보가 보고서 좋아라 "반갑다 내 제비 어디를 갔다가 이제와" 당상당하 비거비래 편편이 노난거동은 무엇을 같다고 이르랴 북해흑룡이 여의주를 물고 채운간으로 넘논 듯 단산봉황이 죽실을 물고 오동속으로 넘논 듯 지곡청학이 난초를 물고 송백간으로 넘노난 듯 안으로 펄펄 날아들제 흥보 보고 고이여겨 찬찬히 살펴보니 절골 양각이 완연 오색 당사로 감은 흔적이 아리롱 아리롱 허니 어찌 아니가 내 제비, 저 제비 거동을 보아 보은표 박씨를 입에다 물고 이리저리 거닐다 흥보양주 앉은 앞에 뚝 떼그르르르르르 떨쳐놓고 백운간으로 날아간다. <아니리> 흥보 마누라 줏어 들고 "여보 영감 제비가 연씨를 물고 왔소" "그게 연씨가 아니라 박씨로세." 동편처마끝에다 거름주고 심었더니 수십일 만에 박 세통이 열렸는디 팔월 추석은 돌아오고 먹을 것이 없어 어린 자식들을 앞에두고 가난 타령으로 울음을 우난디 <중모리> 가난이야 가난이야 원수년의 가난이야 복이라 허는 것은 어이 허며는 잘타는고? 북두칠성님이 복마련을 허시는가? 삼신지왕님이 짚자리의 떨어질적의 명과 수복을 점지 허느냐? 몹쓸년의 팔자로다. 이년의 신세는 이어허여 이지경이 웬일이란 말이냐! 퍼버리고 앉아 설리운다. <아니리> 이리 한참 설리 울제 흥보가 들어오며 "여보 마누라 아, 이렇게 우지만 말고 저 지붕에 있는 박을 따다가 박속일랑 끓여먹고 바가질랑 부자집에다 팔어다가 아 어린 자식들을 살리면 될 것 아니요." "아이고, 그럽시다. 여보 영감 좌우간에 박을 따다가 우리 한 번 타봅시다." 그때여 흥보내외가 박 세통을 따다놓고 우선 한 통을 타는디 <진양> "시리리리렁 실건 당거주소 에이여로 당겨주소 이박을 타거들랑은 아무것도 나오지를 말고 밥한통만 나오너라 평생의 포한이로구나 에이여루 당그여라 톱질이야 여보게 마누라 톱소리를 어서 맡소." "톱소리를 내가 맡자고 헌들 배가 고파서 못 맡것소" "배가 정 고프거들랑은 허리띠를 졸라를 매소, 에이여루 당거주소 작은 자식은 저리가고 큰 자식은 내한트로 오너라 우리가 이박을 타서 박속일랑 끓여먹고 바가질랑은 부자집에다 팔어다가 목심보명을 살아나세. 당겨주소. 강상의 떴난 배가 수천석을 지가 싣고 간들 저희만 좋았지 내 박 한통을 당할 수가 있느냐, 시리리리렁 실건 시리렁 시리렁 시리렁실건 당그여라 톱질이야" <휘모리> 시리렁 시리렁 시리렁 시리렁 시리렁 시리렁 씩싹 톡캐 <아니리> 박을 딱 쪼개놓고 보니 박속은 휑~ 무복자는 계란에도 유골이라 하더니 박속은 어떤 도둑놈이 쏵 다 집어먹고 난데없는 궤 두짝이 나오거날, 흥보내외 기가맥혀, "아이고 이것이 뭔 일이요? 여보 영감, 좌우지간에 우리 한 번 궤짝을 열어봅시다. " 흥보가 한 궤를 가만히 열고 보니 돈이 하나 가뜩, 또 한 궤를 열고 보니 쌀이 하나 수북,흥보 내외 좋아라고 궤 두짝을 한번 털어비어 보난디, <휘모리> 흥보가 좋아라고, 흥보가 좋아라고 궤 두짝을 떨어붓고 나면 도로 수북, 톡톡털고 돌아섰다 돌아보면 도로 하나 가뜩허고, 돌아섰다 돌아보면 쌀과 돈이 하나 가득, 돌아섰다 돌아보면 도로 하나 가득허고,돌아섰다 돌아보면 쌀과 돈이 하나 도로 가뜩, "아이고 좋아 죽겄다. 일년 삼백 육십일을 그저 꾸역 꾸역 나오너라" <아니리> 어찌 털어비어 놨던지, 돈이 일만 구만 냥이요, 쌀이 일만 구만석이라 흥보 내외 좋아라고 돈 한 궤를 들고 잠깐 노난디 <중중모리> 얼씨구나 절씨구, 얼씨구나 절씨구 돈 봐라 돈 봐라 잘난 사람도 못난 돈 못난 사람도 잘난 돈,맹상군의 수레바퀴처럼 둥글 둥글 생긴 돈 생살지권을 가진돈, 부귀공명이 붙은 돈 이놈의 돈아, 아나 돈아 어디 갔다 이제 오느냐 얼씨구나 절씨구 여보아라 큰 자식아 건넌말(마을) 건너가서 너의 백부님을 모셔 오너라 경사를 보아도 우리 형제 보자 얼씨구 절씨구 여보시오 여러분들 나의 한 말 들어보소 부자라고 자세를 말고 가난타고 한을 마소 엊그저끄까지 박흥보가 문전걸식을 일삼더니 오늘날 부자가 되었으니 이런 경사가 어디가 있느냐 얼씨구나 절씨구 불쌍하고 가련헌 사람들 박흥보를 찾아오소. 나도 오날부터 기민을 줄란다 얼씨구나 절씨구 얼씨구 좋구나 지화자 좋네 얼씨구 절씨구 <아니리> 흥보내외 아 이렇게 돈을 들고 놀더니마는 "여보 마누라 우리가 밥을 안먹어도 배가 많이 부르요 그러니 둘째 박을 타 봅시다." "아이고 그럽시다." <진양> "시리렁 시리렁 당겨주소 헤여루 당그여라 톱질이야 이 박을 타거들랑은 아무것도 나오지를 말고 은금보화만 나오너라. 은금보화가 나오게 되면 형님 갖다가 드릴란다." 흥보 마누래 기가 맥혀 "나는 나는 안탈라요, 여보 영감 형제간이라 잊었소 엄동설한 치운날의 구박을 당하여 나오던 일은 곽속의 들어도 못 잊겄오." 흥보가 회를 내며 "갑갑허구나 이 사람아, 계집은 상하의복이요 형제는 일신수족이라 의복은 떨어지면 해입기가 쉽거니와 형제 일신수족은 아차 한 번 뚝 떨어지면 다시 잇지를 못허는 법이라, 시리렁 실건 시리렁 실건 시리렁 실건 당그여라 톱질이야 <휘모리> 시리렁 시리렁 시리렁 시리렁 시리렁 시리렁 쓱싹 톡캐 <아니리> 박을 딱 쪼개놓고 보니 이 박통속에서는 왼갖 비단이 나오는디 꼭 이렇게 나오든 것이었다. <중중모리> 왼갖 비단이 나온다. 왼갖 비단이 나온다. 요간 부상의 삼백척 번떳다 일광단, 고소대 악양루 적성아미가 월광단, 서왕모 요지연의 진상하던 천도문, 천하주구 산천초목 그려내던 지도문,등태산 소천하의 공부자의 대단, 남양초당의 경좋은데 천하영웅 와룡단, 사해가 분분 요란허니 뇌고함성에 영초단, 풍진을 시르르릉 치니 태평천곤 대원단, 염불타령 치워놓고 춤추기 좋은 장단, 큰방 골방 가루다지, 국화새긴 완자문, 초당전 화계상의 머루다래 포도문,화란춘성 만화방창 봉접분분의 화초단, 꽃수풀 접가지에 얼그러졌다 넌출문,통영칠 대모반의 안성유기 대접문, 강구연월 격양가의 배부르다 함포단,알뜰사랑 정든님이 나를 버리고 가거주, 두손길 덥뻑잡고 가지말라 도리불수, 임보내고 홀로앉아 독수공방의 상사단, 추월적막 공단이요, 심산궁곡 송림간의 무섭다 호피단,쓰기좋은 양태문, 인정있는 은조사,부귀다남 복수단, 포식과객에 궁초단,행실부족의 객초단, 절개있난 송죽단, 서부렁섭적 새발낭능, 노방주 청사홍사 통견이며,백랍능, 흥랍능, 월하사주, 당포, 융포, 세양포, 수주, 통오주,경상도 황저포, 매매 흥정의 갑사로다. 혜주 원주 공주 옥구 자주 길주 명천세마포, 강진 나주 극상 세모시며, 한산 세모시, 생수삼팔 값진 고사관사,청공단, 홍공단, 백공단, 흑공단, 송화색까지 그저 꾸역꾸역 나오는디 <아니리> 흥보내외 어찌 좋던지 "여보 마누라, 마누라는 나한테 시집 온 이후로 비단옷을 한번도 못 입어 보았으니 이렇게 많이 나온 김에 뭔 색이 좋은가 한 번 골라 보소이." "여보 영감 나는 송화색 삼호장 저고리가 제일 좋습디다. 영감은 뭔 색이 좋습디여?" "나는 검지 않는 흑공단이 좋데." "그럼 영감이 먼저 꾸며 보시오." 흥보가 흑공단으로 한 번 꾸며 보는디 <중중모리> 흑공단 망건 흑공단 갓끈 흑공단 저고리 흑공단 두루막 흑공단 바지 흑공단 행전 흑공단 버선 흑공단 다님 흑공단으로 수건을 들고 "어떤가 날보소" 흥보 마누라도 꾸민다. 송아색 댕기 송아색 저고리 송아색 허리띠 송아색 초마 송아색 단의 송아색 꼬쟁이 송아색 속속곳 송아색 버선 송아색으로 수건을 들고 "어떤가 날보소" <아니리> "그러고 보니 마누라는 하릴없는 꾀꼬리같네." "영감은 그렇게 채려놓고 보니 꼭 까마귀 같소." "여보 마누라 셋째 박을 마저 타 보세. 이속에서 무엇이 나올란가 보게." <중모리> 또 한통을 들여놓고 시리렁 실건 톱질이야 시리렁 시리렁 러렁 실건 실건실건 톱질이야.이 박속에서 나오는 보화는 김제만경 오백미들을 억십만금을 주고사자 충청도 소새뜰을 수만금을 주고 사면 부익부가 되겠구나 시리렁 실건 톱질이야 <휘모리> 시리렁 시리렁 시리렁 시리렁 박이 반쯤 벌어진다. 박통속에서 사람소리가 수근수근 대짜고 든놈 소짜고 든 놈 끌든 놈 호미든 놈 몽치든 놈 가래든 놈이 그저 꾸역 꾸역 나오더니 흥보집을 짓난디 <진양> 동산앞 넓은 터에 임좌병향 터를 다져 팔괘를 놓아 왼담을 치고 주란 화각을 좌우로 세웠난디 안팎 중문 소슬이 대문 풍경소리가 더욱 좋다. 천석지기 밭문서와 만석지기 논문서와 백가구 종문서가 가득 담뿍 들어있고 안방치레 볼작시면 큰 병풍 작은 병풍 샛별같은 순금대와 다문담숙 놓였으니 흥보가 보고 좋아헌다. <중모리> 사랑치레 볼작시면 가장장판 소래반자 완자밀창의 화류문갑 대모책상까지 놓여있고 시전 서전의 주역이며 이백두시 어어어 통사략을 좌우로 좌르르르 별렸난디 박흥보가 좋아라고 "여보아라 큰 자식아 건넌 말 건너가서 너의 큰 아버지를 오시래라 경사를 보아도 우리형제 볼란다. 얼씨구나 좀도좋네. 이리렁성 저리렁성 흩트러진 근심일랑 마누래와 같이 모여 앉아서 거드렁 거리고 놀아 보자." <아니리> 이리 한 참 놀릴적에 놀보가 저의 동생 부자가 되었다는 말을 듣고 흥보집을 딱 건너 갔겄다. "아니 이놈이 별안간 거부가 되었나? 네 이놈 흥보야" 흥보가 저의 형님 소리를 듣고 나와 "아이고 형님 건너 오시었습니까?" "그래 대관절 이 집이 뉘집이냐?" "예 제 집이올습니다." " 야 그집 참 좋다. 내집허고 바꾸자." "형님 처분대로 허옵시오." "야 흥보야 내가 요세 니 소문을 가만히 들어보니 니가 요새 밤이슬을 맞고 다닌다는구나." "형님 별안간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그러면 어째서 영문 포졸들이 너를 잡으로 다니느냐? 이러지 말고 농문열쇠, 광문열쇠 나한테 맞기고 저 만주로 들어가서 한 오년만 있다 오너라 이 집은 내가 잘 지켜줄게." "형님 그런 것이 아니오라 하루는 제비 한쌍이 날아들어 새끼 두 마리를 깠는디 먼저 깐 놈은 날아가고 나중 깐 놈이 날개공부 힘을 쓰다 뚝 떨어져 다리가 작각 부러졌지요.아 그래서 명태껍질을 얻고 당사실을 구하여 부러진 다리를 동여매어 제 집에 넣어 살려 주었더니 그 이듬해 강남을 들어갔다 나오면서 박씨를 물어다 주어 그 박씨를 심었드니 박 세통이 열려 팔월추석은 돌아오고 먹을 것이 없어 박속이나 먹을 양으로 박을 타보았더니 아 그속에서 이렇게 은금보화가 많이 나왔지 제가 무슨 도적질을 했단 말씀이요." 이 놈이 가만히 듣더니마는 "야 거 부자되기 천하에 쉽구나. 너는 한 마리 분질러서 부자가 되었거니와, 나는 한 열댓마리 분질러 보내면 거부장자가 될 것이야." 사랑으로 모시고 안으로 들어가 "여보 마누라 건넌말 형님이 건너오시었으니 나와 인사를 드리오." <창조> 흥보 마누래가 시숙왔단 말을 듣고 구박당하던 일을 생각허니 사지가 벌렁 벌렁 떨리나 가장의 명령을 거영치 못하여 나오난디 <중모리> 흥보 마누래가 나온다. 흥보 마누래가 나온다. 전일에는 못 먹고 못 입고 굶주리던 일을 생각허니 지금이야 비단이 없나 돈이 없나 쌀이없나 은금 보화가 없나 녹용 인삼이 없느냐 며느리들을 호사를 많이 시키고 흥보 마누라도 한산 세모시다가 당청아물을 포로소롬허게 놓아 주름은 잘게 잡고 말은 널리 달아 아장거리고 나오더니 <아니리> 시숙께 다소곳이 인사를 드리니, 아 이놈이 제수가 인사를 하거든 그대로 받는 것이 아니라 "야 흥보야 제수가 쫓겨날 때 보고 지금 보니까 미꾸라지가 용되었구나." 흥보 마누라가 들은 체도 아니허고 안으로 들어가 음식을 차리는디 <자진모리> 음식을 차리는디 안성유기 통영칠판 천은 수저 구리저 집리서리 수벌리듯 주루루루 벌려놓고 꽃그렸다 오족판 대모양각 당화기 얼기 설기 송편 네귀번 듯 정절편 주루루 엮어 삼피떡 평과 진청 생청놓고 조락산적 웃찜쪄 양회간 천녑 콩팥 양편에다가 벌여놓고 청당수단 잣백이며 인삼채 도라지채 낙지연포 콩기름에 갖은 양념 모아놓고 산채 고사리 수근 미나리 녹두채 맛난 장국 주루루루 들어붓고 청동화로 백탄숯 부채질 활활 계란을 톡톡 깨 웃딱지를 떼고 길게 느리워라 꼬꼬 울었다 영계찜 오도독 포도독 매초리탕 손뜨건데 쇠저말고 나무저를 드려라 고기 한 점을 덤벅뭍혀 맛난 기름 간장국에다 풍덩 디리쳐 피시이 <아니리> 과하주 좋은 술을 화잔에 가득부어 "옛소 시숙님 박주허나 약주 한 잔 드시지요." 이놈이 제수가 주는 술이거든 그대로 받아 먹는 것이 아니라 "야 흥보야 너는 형제간이라 내 속을 잘 알제. 내가 남의 집 초상 마당에 가서도 술잔 끝에 권주가 없이 술 안 먹는다. 제수 곱게 차려 입은 김에 권주가 한 자리 시켜라." <창조> 흥보 마누래가 이말을 듣고 기가 맥혀 <진양> "엇소 시숙님, 여보 여보 아주버님 제수더러 권주가 허란 말씀 고금천지 어디가 보았소 지성이면 감천이라 나도 이제는 돈과 쌀이 많이 있소 전곡자세는 그만허오, 엄동설한 치운날의 자식들을 앞세우고 구박을 당하여 나오던 일은 나는 죽어도 못 잊겄소 보기 싫소 어서 가시오 속을 채리면 뭣하러 내 집에 왔소 안 갈라면 내가 먼저 들어갈라요" 떨쳐버리고 안으로 들어간다. <아니리> 놀보가 가만히 듣더니마는 "야 흥보야 니 계집 못 쓰겄다. 썩 버려라 내 다시 좋은 데로 장가 들여 주마." "형님 처분대로 허옵시오." "그리고 저 웃목에 벌근 것이 무엇이냐?" "예 그것이 화초장이올시다." "화초장이 무엇이냐?" "예 그안에는 은 금 보화가 가득 들어 있지요." "그러면 그것 날 도라." "형님 좋아하시면 내일 아침 하인지어 보낼테니 건너가십시오." "에이 씩씩치 않은 놈 보물은 밤새 다 빼내고 빈 괘만 보낼라고 그러지야. 세상 사람들은 그런 것도 모르고 날 보고만 도적놈이라고 헐 것이다. 아서라 매사는 불여 튼튼이라 하였으니 내가 짊어지고 갈란다." 이놈이 끌방을 늦이간 하게 짊어지고 잊어버릴까봐 화초장 석자를 한 번 외우고 가는디 <중중모리> "화초장 화초장 화초장 화초장 하나를 얻었다. 얻었네 얻었네 화초장 하나를 얻었다" 또랑을 건너 뛰다 "아차! 내가 잊었다. 초장초장 아니다 방장 천장 아니라 고초장 된장 아니다 송장 구들장 아니다 " 이놈이 거꾸로 부르면서도 모르겄다. "장화초 초장화 아이고 이거 무엇이냐 갑갑허여서 내가 못살것다 아이구 이것이 무엇이냐" 저의 집으로 들어가며 "여보게 마누라! 집안 어른이 어디 갔다가 집안이라고서 들어오면 우루루루 쫓아 나와 영접허는게 도리 옳지 좌이부동이 웬 일인가 에라 이 사람 몹쓸사람" 놀보 마누래 나온다. 놀보 마누래 나와 "영감 오신 줄 내 몰랐오 영감 오신 줄 내가 몰랐소 이리 오시오 이리와 " <아니리> 놀보가 화초장을 지고 저의 문앞에서 저의 마누라를 한 번 불러 보는디 "여보 마누라." "어찌 그라요?" "여 이리 나와서 내 등에 짊어진 것이 무엇인가 한 번 알아 맞춰 볼란가?" "영감은 그것이 무엇이요?" "아 글세 나는 알고 있지만 임자가 한 번 알아 맞춰 보란 말이여." "저어 서울 친정서 그라는데 그걸 화초장이라 합디다." "아이구 내 딸이야." "아니 여보 영감 마누라보고 딸이라는 데가 어디 있소." "아 급할 때는 이리도 쓰고 저리도 붙여 써 보세." "그란디 여보 영감 이 좋은 화초장을 어디서 가져 왔소?" "좌우지간에 내가 흥부집을 건너 갔드니 이 놈이 제비다리를 분질러 가지고 거부장자가 되었네 그려. 그 놈은 한 마리 분질러 부자가 되었거니와 나는 한 이십 마리 딱 분질러 보내면 거부장자가 될 것이여." 그날부터 제비 딱지를 수 천개 만들어서 삼지사방에 붙였드니 집이 동편으로 쓰러졌것다. 놀보가 아무리 기다려도 제비가 안오니 죽을 제비가 들올 리가 있으리요. 하루는 기다리다 못하여 그물을 매어 드러메고 제비를 한 번 후리러 나가는디 <중중모리> 이때 춘절삼각 하사월 초파일 연자나부언 펄펄 수양버들에 앉은 꾀꼬리 제 이름을 제 불러 복희씨 맺은 그물을 에후리쳐 드러매고 제비를 후리러 나간다. 방장산으로 나간다. 이편은 우두봉 저편은 좌두봉 건넌봉 낮은 봉 좌우로 칭칭 둘렀난디 아아 이루워 덤풀을 툭쳐 후여 어어허 허차 저 제비 방장산의 집늘러 덤불을 툭쳐 후여 어어어어어어 떴다 저 제비 어느 곳으로 행하나 연비여천에 소로게 보아도 제비인가 의심 남비오작에 까치만 보아도 제비인가 의심 춘일황앵에 꾀꼬리만 보아도 제비인가 의심 층암절벽에 비둘기 보아 도 제비인가 의심 "저기가는 저 제비야 그 집으로 들어가지 마라, 천화일에 지은 집이로다 화급동량이라 내 집으로 들어오너라 이이이이리워!"

김소희, 김정희, 김경희, 박봉술  

▷흥부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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