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마시는 술*
장마비가 소강상태로 접어들자
후덥지근한 열기가 가슴을 답답하게 한다
땅거미가 지고 도시의 붉은 석양이
어둠에 서서히 모습을 감추자
반짝이는 불빛이 하나 둘 들어오며
모두들 귀가길로 분주하게 움직이는데
오늘은 왠지 일찍 들어가기가 실다
서민들이 자주 가는 노천 주점에서
그 무리 속으로 들어가
애환과 그리움을 섞어 한잔 마시고 싶다
파전 한 장을 시키자
노란 주전자에 나온 막걸리를
양은 양 제기에 따라 두 손으로
단숨에 마셔 버린다
빈속에 식도를 타고내리는
짜르르한 자극이 실지가 않다
취기가 천천히 전해지자
노천에서 보는 달빛도 아름답게 보인다
몽롱한 취기가 야경과 어울리자
물빛에 빛친 반영이
멋지게 보이기 시작하며
고독과 슬픔은 달아나고
아무 일도 없었듯이
밤하늘을 보고 빙그레 미소 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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