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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당신의 딸을 갖고 싶소.

웃어봐요 2010. 5. 4. 22:41

나는 당신의 딸을 갖고 싶소.

 

어떤 영국인이 만약 빌린 돈을 기한 내에 갚지 못하면

어떤 요구 조건이라도 들어주겠다는 약속을 하고

유대인 갑부에게서 사업자금을 빌렸다.

 

그러나 사업이 잘되지  않았던 탓에 빌린

돈을 정해진 날까지 갚지 못하게 되었다.

그러자 채권자인 유대인은 빙그레 웃으며 말하였습니다.

 

 "나는 당신의 딸을 갖고 싶소이다."

 

 귀족의 딸은 젊은이라면 누구나 결혼하고 싶어할 정도로 아름다웠다.

그 말을 들은 귀족은 새파랗게 질려 소리쳤다.

 

 "말도 안되오! 그것만은 들어줄 수 없소."

 

귀족의 태도가 너무 단호하자

유대인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

빌린 돈을 갚지 못할 때에 무엇이든 가져도 좋다고

약속이 되어 있었지만, 돈을 빌미로 귀족의 딸을 빼앗으면

주위의 비난을 받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좋소, 그럼 당신의 딸이 스스로 결정하도록 합시다."

 

 "어떻게 말이오?"

 

 "게임으로 결정하는 거요. 흰 돌과 검은 돌을

각각 하나씩 넣은 상자에서 당신의 딸이 돌 하나를

꺼내 흰 돌이 나오면 나는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겠소.

그러나 검은 돌이 나오면 당신의 딸과 결혼하겠소."

 

 귀족으로 봐서도 그러한 제의까지는 거절할 수가 없었다.

이제 모든 것은 딸의 손에 달렸습니다. 낙심한 얼굴로 집에

돌아온 귀족은 이 사실을 가족들 앞에 털어놓았다.

 

 그 귀족의 딸은 매우 현명한 여자였다.

게임 전날 밤 그 딸은 몰래 유대인의 동정을 살피다가

그가 상자 속에다 검은 돌을 두 개 넣는 것을 보았다.

 

 다음 날 많은 사람이 모인 가운데 게임이 시작되었다.

천천히 상자 앞으로 다가간 딸은 상자 속에

손을 넣어 잠시 뜸을 들였다가 빼냈습니다.

그리고 그 돌을 멀리 던져 버렸습니다.

때를 놓치지 않고 딸은 사람들을 향해 소리쳤다.

 

 "상자 속에 남은 돌이 무슨 색깔의 돌인지를 확인해 보면

제가 버린 돌이 무슨 색깔이었는지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유대인은 어쩔 수 없이 상자를 열었다.

상자 속에서 검은 돌이 나왔다.

이를 놓치지 않고 딸이 말하였다.

 

 "그렇다면 제가 버린 돌이 흰 돌임이 증명된 것입니다."

첨부이미지

사람은 누구나
자기 해석만큼의 행동을 한다.

 

십 원짜리 앞면에는 다보탑이 있고

그 이면에는 같은 가치의 아라비아 숫자가 새겨져 있다.


동전의 앞과 뒤는 무엇이 다른가?
하지만, 그 안에 느끼지 못한 관념적

구슬들이 놓여 있다.

 

어떻게 생각하고 꿸 것인가?

가끔 상식에 양념하라.

 

-지산 이민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