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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하다 아들들아

웃어봐요 2010. 4. 27. 22:15

 

 

 

 

 

 

  謹弔   

772함 천안호!

미안하다 아들들아

                                                          

        차디 찬 심해 속에 푸른 꿈 묻어 두고 꽃 같은 그대 향기 종달새 같은 그대 음성 끝끝내 들려 주지 못하고 삼월 하늘에 별이 되었는가 미안하다 아들들아 가슴을 치고 통곡해도 형언할 수 없는 그대들의 서러움 무엇으로 위로하랴 사랑한다고 보고 싶다고 그 말 한 마디 끝내 전하지 못하고 피 눈물로 그대 가슴에 묻어야 하는 이 땅 어버이들의 처절한 심정을 하늘도 땅도 알건만 침묵하는 그대들은 알고나 있는가 조여오는 숨막힘에 그 얼마나 두려웠는지 캄캄한 암흑속에서 얼마나 처절히 울부짖었는지 찢어지는 가슴으로 피 토하는 심정으로 아파하고 애달퍼 했노라 미안하다 아들들아 꽃보다 곱던 그대 미소 태양처럼 빛나던 드높은 기상 푸르른 조국의 바다에서 영원히 함께 하리니 그대 영혼 머문 곳 누구도 침범치 못하리라 그대들의 영혼 앞에 무릎 꿇고 통곡하며 사죄하노니 분단된 조국을 용서하여라 사랑하는 그대들을 서럽게 서럽게 보내야 하는 이 땅의 부모들을 용서 하여라